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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代의 시대’…대기업 여성CEO 대거 등장

나선혜 기자

hisunny20@

기사입력 : 2022-12-12 00:00

LG그룹 이정애·박애리…삼성전자 이영희
CJ 이선정·11번가 안정은·LS 최숙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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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국내 1세대 여성 임원인 윤여순 전 LG아트센터 대표가 ‘LG그룹 첫 여성 임원’에 올라 화제가 된 게 2000년. 대기업에서 여성은 임원조차 드물었던 게 바로 얼마 전이었다.

윤 전 대표는 한 강연에서 “가능성이라는 이야기는 여성, 남성을 가릴 필요가 없다”며 “그저 열심히 일을 하다 보면 인간으로서 존중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렇게 어려운 말도 아닌데, 그가 이렇게 말하기까지는 참 오랜 세월이 걸렸다. 여전히 이 세상엔 두꺼운 유리천장이 놓여 있는 게 현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유리천장 한쪽에서 균열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올해는 특히 거센 여풍(女風)이 그 견고한 유리천장을 깨트리고 있다.

올해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열정과 능력을 겸비한 여성 경영인이 잇달아 발탁되며 여성 대표 시대를 열고 있다.

유니코써치가 최근 발표한 ‘2022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40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22명보다 약 23.2% 증가한 수치다. 여성 임원을 한 명이라도 보유한 기업은 70곳을 넘어섰다.

기업 이사회에 진출한 여성 수도 갈수록 늘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30대 그룹 중 여성 사외이사는 120명으로 확인됐다. 전년 동기 대비 4.6%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여성 임원, 사외이사 뿐만이 아니다. 올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 대표이사들이 등장했다. 유리천장을 깨부수는 여성 리더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CJ그룹은 이선정닫기이선정기사 모아보기 CJ올리브영 영업본부장(경영리더)을 대표로 승진시키며 ‘여성 대표’ 신호탄을 쐈다. CJ그룹 최초 여성 CEO(최고경영자)다.

1977년생인 이선정 대표는 지난 2006년 MD로 입사해 15년 이상 올리브영에서 일한 ‘상품 전문가’다.

2017년 CJ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선정 대표는 올리브영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선정 대표는 올리브영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국내 오프라인 시장에서 추가 성장을 이뤄내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에서는 이정애닫기이정애기사 모아보기 LG생활건강 사장이 18년 동안 자리를 지키던 차석용닫기차석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 자리에 앉았다. 이정애 대표는 1963년생으로 지난 1986년 LG생활건강에 입사해 2009년 생활용품사업부 마케팅 상무, 2011년 생활용품 사업부장을 등을 역임했다.

2015년 부사장 승진 후에는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화장품 ‘후’, ‘숨’, ‘오휘’ 등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이정애 대표는 부진한 중국 사업을 재정비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지난 6일 첫 임직원 인사 화두로 ‘소통’을 강조했다.

LG그룹은 LG생활건강 외에 광고 계열사인 지투알에 박애리 대표(부사장)를 선임했다.

1967년생인 박애리 대표는 대우자동차판매를 거쳐 지난 2005년 LG애드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HS애드 광고1사업부장 겸 OTR전략 담당을 거쳐 HS애드 어카운트 서비스1사업부문장 자리에 올랐다. 박애리 대표는 ATL(Above The Line)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데이터 기반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지투알 변화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S그룹도 올해 임원 인사에서 최숙아 전 플러그파워 부사장을 LS EV코리아 대표로 임명했다. 최숙아 대표는 1967년생으로 보스턴대학에서 경영학(MBA)을 마친 재무분야 전문가다.

지난 2014년 르노삼성자동차 첫 여성 CFO로 선임돼 업계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올해 LS그룹 첫 여성 CEO로 발탁됐다. 구자은닫기구자은기사 모아보기 LS그룹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전장사업을 택한 만큼 최숙아 대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재무전문가인 만큼 LS EV코리아 기업공개(IPO) 재추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SK스퀘어 이커머스 계열사 11번가도 안정은 최고운영책임(COO)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안정은 대표는 1975년생이다.

2000년 야후코리아 입사 후 2003년 네이버 서비스기획 팀장, 2011년 쿠팡 PO(Product Owner)실장 등을 거친 이커머스 전문가다. 11번가에는 지난 2018년 합류했으며 이후 서비스 총괄 기획과 운영을 담당했다. 안정은 대표는 지난해 론칭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진두지휘했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라이브11’, 11번가의 또 다른 경쟁력인 동영상 리뷰 서비스 론칭까지 주도했다.

이밖에도 11번가의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 이커머스 최초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한잔’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했다. 11번가는 이커머스 ‘서비스 기획 전문가’ 안정은 대표와 함께 기업 가치 증대와 차별화 전략에 집중할 것을 예상된다.

최근 인사에서 삼성전자 여성 1호 사장으로 화제를 모은 이영희 사장도 있다. 이영희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은 1964년생으로 1991년 유니레버 코리아 마케팅 매니저로 입사한 뒤 2007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삼성전자는 “이영희 사장이 고객 중심 마케팅 혁신 등 역량 발휘와 함께 삼성전자 최초 여성 사장으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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