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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대표, ‘1세대 채권 매니저’ 채권 한 우물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1-28 00:00

국내 첫 채권전문투자사 설립 ‘개척자’
운용역 모두 CFA…윤리의식 힘 실어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이사 / 사진= 한국금융신문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이사 / 사진=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호 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이사(사진)는 30여 년간 채권 한 우물을 판 ‘채권통’이다.

김 대표는 ‘1세대 채권 펀드매니저’ 대표주자로 꼽힌다. 그가 매수하는 채권은 주목할 만하다고 해서 ‘미스터 롱(Mr. long)’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대부분 자문사가 주식에 몰두할 때 국내 최초로 채권투자 전문 자문사를 설립했고, 헤지펀드 시장까지 영역을 넓혀 현재 채권투자 전문 운용사를 이끌고 있다.

여의도 30년 채권 인생 ‘뚝심’

김 대표는 1962년 출생으로 1987년 LG상사에서 사회생활 첫 걸음을 뗐다. 그리고 1988년 12월 여의도 증권사(유화증권)로 넘어오면서 채권과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한국은행은 통안증권을 개인에게 팔 수 있도록 증권사에 통화채권펀드(BMF, Bond Management Fund) 설정을 허용해 줬는데, 김 대표가 여기에서 두각을 보였다. 이어 1994년에 조흥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경력을 차곡차곡 쌓았다.

김 대표는 1996년 조흥증권 자회사였던 조흥투자신탁에서 채권운용팀장을 맡았다. 그는 1998년 전환사채(CB) 투자 펀드를 1조원 규모로 운용할 정도로 주식연계채권 투자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경제사에 기록될 굵직굵직한 사건들도 현장에서 마주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1999년 대우그룹 부도와 이듬해 대우채 사태, 2000년대 초반 하이닉스반도체 워크아웃,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꼽힌다.

일련의 사태들로 자본시장의 뿌리인 채권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동시에 기회도 찾을 수 있었다.

이후 김 대표는 2005년 동양투자신탁, 2006년 아이투자신탁에서 채권운용본부장을 역임했다.

또 2007년에는 업계 최초로 분배형 채권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채권형 월이자지급식 자문형 랩(wrap)에 대한 수요에 부합했다.

채권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알린 그는 마침내 2010년 12월 한국채권투자자문을 설립해 독립에 나섰다. 국내 최초로 채권만 집중하는 채권투자 전문 자문사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2011년 투자자문업 인가를 받고, 2014년에는 투자일임업을 추가로 등록했다. 지난 2021년 9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마치면서 헤지펀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회사 이름도 현재의 한국채권투자운용으로 변경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한국채권투자운용의 직원수는 2022년 11월 현재 총 17명이다. 이 중 핵심인 채권 운용 펀드매니저는 12명에 달한다. 김 대표를 포함해 운용역이 모두 CFA(국제공인재무분석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CFA를 ‘기본 소양’으로 삼은 것은 금융업계 종사자로서 고객 신뢰를 지키는 윤리의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김 대표의 철학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한국채권투자운용에는 별도의 마케팅팀 조직이 없다. 판매는 은행, 증권사 등 채널을 이용하고, 전적으로 운용에 집중하고자 하는 것이다. 외형보다 내실에 힘을 싣는 김 대표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전문가 배출로 자본시장 튼튼하게”

김 대표는 2022년 11월 한국금융신문과 <CEO초대석> 인터뷰에서 “단순한 삶(My life is simple)을 살고 있다”고 자신의 일상을 표현했다. 따분할 수 있지만 매크로(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자산가격(가치) 변동을 예측하고 투자수익을 내는 일을 “물 흐르듯 따라가는” 일상이다. 마치 채권과 닮아 있다. 김 대표는 “다른 것은 모른다”며 30여 년 동안 몰두한 채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 달 중에서 8~10일 정도는 외부 일정으로 채우고 있다.

김 대표는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 금융연수원에서 각각 증권사, 은행의 채권 펀드매니저, PB(프라이빗뱅커)들을 대상으로 만 19년째 꾸준히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인 ‘채권투자노트’는 펀드매니저로서 채권 투자 때 고려해야 할 관점을 사례 위주로 정리한 쉽게 풀어 쓴 실전 지침서로 알려져 있다.

국내 첫 채권 전문 투자자문사를 세우고 투자운용사까지 이끈 김 대표는 채권시장에서 한국채권투자운용의 역할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한국금융신문과 인터뷰에서 “전문가를 귀중하고 소중하게 여긴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경험을 쌓은 전문가를 더 많이 배출해서 자본시장을 튼튼하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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