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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원장, 금융 CEO 선임 이사회 책임 강조…이사회 ‘선택’에 쏠린 시선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1-15 14:27

조용병·손태승·손병환 회장 임기 만료 앞둬
투명성·공정성 따른 CEO 선임 역할 부각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제공=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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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4명의 금융지주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연말 CEO 인사 시즌이 도래했다. 최근 지배구조 리스크와 연이은 금융사고 등으로 CEO(최고경영자) 선임 절차에 대한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사회의 ‘책임론’이 강조되면서 각 금융회사 이사회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은 전일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나 합리적인 경영승계절차에 따른 CEO(최고경영자) 선임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사회의 권한과 책무를 강조했다.

이복현 원장은 CEO 선임에 대해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 선임은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자 책무”라며 “이사회와 경영진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구성·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외이사는 특정 직군이나 그룹에 지나치게 편중되지 않게 구성해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여나가면서 사외이사 임기도 특정 시기에 과도하게 겹치지 않도록 해 이사회가 안정적이면서도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이라며 이사회의 독립성도 강조했다.

특히 이복현 원장은 이사회 역할에 대해 “경영전략과 리스크 정책을 승인하고 경영진이 이를 잘 집행하는지 감시해야 한다”며 “건강한 조직문화와 강력한 통제환경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라고 밝혔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의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경영진과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이사회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해 지배구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지주는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 4개사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Sh수협은행 등 다수의 은행도 은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돌입된 가운데 CEO 선임 절차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면서 이사회의 ‘선택’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오는 25일 정기 이사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아직 거취에 대한 표명이 없는 상황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손태승 회장에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문책경고 이상의 징계는 3~5년 금융사 취업이 제한된다.

이에 대해 이복현 원장은 지난 10일 금융사 글로벌 사업 담당 임원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손태승 회장이)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외압에 대해서는 제가 정면으로 맞서고 막겠다”라고 강한 어조로 밝혔다.

이후 지난 14일에는 ‘현명한 판단’ 발언에 대해 “외압을 염두한 것은 전혀 아니다”며 “당사자가 고민하는 최근의 경제 상황이나 향후 선진 금융으로 도약할 해당 금융기관의 여러가지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좋은 판단을 하셨으면 한다는 의미”라고 선을 그었다.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7명 전원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과 박상용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명예교수, 윤인섭 전 한국기업평가 대표, 정찬형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신요한 신영증권 고문,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 변호사 등으로 구성됐다.

우리금융 사외이사의 경우 과점주주 추천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전 과점주주였던 한화생명과 현재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IMM PE, 키움증권, 푸본생명, 한국투자증권, 유진PE 등이 추천한 이사진으로 구성됐다. 전일 간담회에 참석한 노성태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손태승 회장 및 CEO 인사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지닌 사외이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손태승 회장의 거취를 어떻게 결정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NK금융의 경우 김지완닫기김지완기사 모아보기 전 BNK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제기된 가족 관련 의혹과 관련해 임기 5개월 정도 앞두고 지난 7일 회장직에서 조기 사임했다. 김지완 전 회장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취임 이후 지배구조가 폐쇄적으로 바뀌었다는 지적도 받은 바 있다.

BNK금융은 회장후보군으로 회장을 포함해 사내이사, 계열사 대표로 제한했으나 이같은 지적에 따라 최근 외부 자문기관의 추천을 통해 외부 인사를 회장 후보에 올릴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또한 BNK금융은 기존 임추위를 4명의 사외이사로 운영했지만 이번 임추위에서는 6명으로 확대·운영하기로 했다. 기존 임추위는 허진호 종합법률사무소 그레이스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고 유정준 전 한양증권 대표와 이태섭 전 주택금융공사 감사, 김수희 오아시스 대외법무이사 등이었으며 최경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박우신 전 롯데케미칼 상무도 포함된다.

임추위에 이번 채권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한양증권 출신의 유정준 전 대표가 포함돼 있으며 사내 인사인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는 회장 후보군으로 포함돼 임추위에 참여할 수 없다.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병환닫기손병환기사 모아보기 NH금융지주 회장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NH농협금융은 지난 14일 임추위를 구성하고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돌입했으며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라 경영 승계 절차가 개시된 날로부터 40일 이내에 최종 후보자 추천 절차를 마무리해야 해 다음달 중순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NH농협금융 임추위는 위원장인 함유근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와 이순호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 이종백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등 사외이사 3명과 배부열 농협금융 부사장, 안용승 남서울농협 조합장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신한금융은 지난 11일 정기 이사회에서 회추위 구성과 일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성재호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곽수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와 배훈 변호사법인 오르비스 변호사, 이용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 이윤재 전 대통령 재정경제비서관, 진현덕 페도라 대표,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등이 참여하면서 7명의 사외이사로만 구성됐다. 이중 배훈 사외이사와 진현덕 사외이사는 재일교포 출신이다.

이번 금감원과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간 간담회는 코로나19 등으로 지난 2년간 중단되었다가 재개된 것으로 금감원은 간담회 개최배경에 대해 “바젤 은행감독위원회(BCBS)의 지배구조 관련 권고사항으로 국제기준에서도 감독당국과 이사회 간 정기적인 교류를 권고하고 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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