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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열기 올랐는데 ‘공정성’ 논란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1-01 10:25 최종수정 : 2022-11-01 14:36

오는 9일 회추위 구성… 누가 들어가는지 몰라
나재철 회장 연임 도전 발표 안 했는데 회추위?
회추위에서 이유 없이 탈락할 경우, 논란 커질 듯
금투협 “이사회서 회추위 선정… 회장 관여 못해”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2022년 1월 26일 온라인으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금투협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2022년 1월 26일 온라인으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금투협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올해 연말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속속 나오면서 불꽃이 튀는 가운데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9일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관련한 임시이사회가 개최될 예정인데, 아직 나재철닫기나재철기사 모아보기 현 회장이 연임 소문만 무성한 채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아서다. 또한 역대 금투협 선거 때마다 회추위 명단이나 최종 후보 선정 기준 등이 비공개로 진행돼 개선에 관한 목소리가 매번 나왔지만,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더군다나 나 회장이 출마해 당선된다면 ‘최초’ 연임 사례이기에 더더욱 공정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 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원래 지난달 18일 정기 이사회에서 회추위를 꾸리려 했다. 하지만 3년 전 실시된 제5대 금투협회장 선거 일정에 비해 다소 이르다는 이유로 일정을 미뤘다.

회추위는 공익이사 3명과 외부 인사 2명 등 5명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 이달 중 선거공고를 하고 ‘서류 마감 → 면접 심사 → 후보 선출’ 순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후보가 2~3명으로 압축되며 선거는 회원사 대상 전자 투표로 치러진다. 후보가 되면 약 한 달 반가량 선거운동을 펼친다.

본 선거는 변동 없다면 12월 23일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정회원사에 해당하는 전체 의결권 보유자 과반이 투표에 참석해 총회를 여는데, 여기서 과반 득표를 얻으면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될 수 있다. 차기 금투협회장 임기는 내년 1월부터 오는 2025년 12월 말까지로, 3년이다.

금융투자협회의 정회원사는 이날 기준으로 ▲증권사 59곳 ▲자산운용사 308곳 ▲신탁사 14곳 ▲선물사 4곳 등 385곳이다. 전체 임직원 수는 △증권사 3만8817명 △자산운용사 1만2081명 △신탁사 2917명 △선물사 371명 등 5만4186명이다.

현재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등 5명이다. 나재철 현 협회장의 연임 도전 소문이 무성하지만, 아직 본인이 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다. 나 회장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종료된다.

(왼쪽부터)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에 거론되는 나재철 현 금투협회장,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사진=〈한국금융신문〉

(왼쪽부터)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에 거론되는 나재철 현 금투협회장,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사진=〈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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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철 회장은 재임 기간 중 디폴트 옵션(Default Option‧사전 지정 운용제도)을 도입하고 대체거래소(ATS‧Alternative Trading System) 설립을 추진하는 등의 성과가 있어 업계에선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3년 전 선거에서 ‘연임은 없다’고 선언한 데다가 대신증권 사장 시절 터진 라임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내부통제 부실’ 책임에 있어 자유롭지 않아 자신 있게 출마를 선언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법적으로나 현재 금투협 내부 규정 상으론 연임 도전에 문제가 없다.

일각에선 회추위 구성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현 회장이 아직도 출마한다는 소문만 무성한 게 말이 되냐는 지적도 나온다. 매번 지적된 ‘깜깜이’ 논란도 여전하다. 회추위 구성이 이뤄지는 절차나 후보 선정 배경 등에 관해 비공개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또한 회추위 구성이 공정하게 이뤄진다고 하지만 구성 이후 나재철 현 회장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회장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꼬리표로 달릴 수 있다. 후보가 많은 만큼 회추위에서 탈락하는 후보가 생기면 잡음이 더 커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과거 2015년 금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황영기닫기황영기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도 출마 직전까지 금투협 공익이사에 재임한 바 있어 회추위 후보 선택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선거에서 가장 공정해야 하는 현 협회장이 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말만 나도는 상황에 어떤 사람들로 회추위가 구성되고, 어떤 기준으로 최종 후보가 결정되는지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현 회장이 도전하면 선거를 도전하지 않겠다는 후보가 나오는 것도 어이없는 일이지만, 그런 상황을 협회가 조성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지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협회 회원비 분담비율에 따라 균등 의결권:차등 의결권 40:60에서 30:70으로 바뀌게 된 배경도 알 수 없고, 금융투자협회 재무제표도 확인할 길이 없다”며 “금융 협회 중 가장 민주적인 선거로 금융투자협회가 꼽히는 만큼 제도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금융투자협회 선거에 있어 대형 증권사가 회비를 훨씬 많이 부담하기에 투표권도 더 가질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차등 의결권 비중이 커진 것은 언제, 왜 바뀌었는지 몰랐다”며 “업계에 오래 몸담았던 대표성 있는 후보들이 출마하는 만큼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토론이 치열한 정책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러한 지적에 관해 금투협은 선거가 치열해져서 여러 의혹이 나올 수 있지만, 회장이 관여할 수 있는 여지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회추위 구성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공개할 경우, 로비 의혹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사회에서 모든 걸 결정하기에 현 회장이라 하더라도 일절 끼어들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의결권 비중이 70:30으로 바뀐 점에 관해서는 “이런 시비가 나올까 싶어 선거 한참 전인 지난해 바꾼 것”이라며 “운용사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적정하게 비율을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닌지 얘기가 나와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무제표나 의결권 비중 변경은 금투협이 상장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사항을 의무적으로 다 공개할 필요는 없다”며 “금투협은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 감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어 돈도 마음대로 쓸 수 없는 데다가 예산도 이사회 승인을 통해 철저한 감독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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