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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최정우, 포스코케미칼이 ‘돌파구’될까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0-31 00:00

태풍피해로 리더십 부재 지적 잇따라
‘탈철강’ 포스코케미칼은 영업益 급증

흔들리는 최정우, 포스코케미칼이 ‘돌파구’될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최정우닫기최정우기사 모아보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간 태풍 ‘힌남노’ 직격탄을 맞았다. 힌남노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가동 50년 만에 처음으로 ‘셧다운’에 들어가는 사상 초유 사태가 발생했다.

천재지변 피해인지 안일한 대응인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1%나 급감하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사방에서 최 회장의 ‘리더십 부재’ 지적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 회장이 안간 힘을 쓰며 강조하고 있는 회사가 하나 있다. 포스코케미칼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3분기 81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9.9% 급증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7.8%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2분기(7.4%) 이후 1년 3개월 만에 7%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여타 계열사들 실적과 비교하면 포스코케미칼 실적은 돋보인다.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은 힌남노 악재로 전분기보다 최대 7% 이상 영업이익율이 떨어졌다.

포스코가 올해 3분기 3.6%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전분기(11.1%) 대비 7.5%포인트 낮아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0.7%포인트, 포스코건설은 3.2%포인트 영업이익률이 각각 하락했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태풍 힌남노에 따른 냉천범람 사고로 영업손실·복구비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며 “여기에 철강 수요 부진, 원재료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 원가 발생으로 이익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포스코케미칼이 다른 계열사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양·음극재 등을 영위하는 에너지소재 사업 호조에 기인한다. 이 부분은 최근 들어 실적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8518억원이었던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 사업 부문 매출은 올해 3분기(누적) 1조5082억 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까지 매출이 지난해 연 매출의 약 2배에 육박할 정도로 실적이 좋다.

포스코케미칼 측은 “양극재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스토리지(ESS) 신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매출액이 늘었다”며 “음극재는 환율과 가동률 상승으로 수익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케미칼은 현재 진행 중인 이차전지소재 투자를 통해 실적 호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케미칼은 다음 달 준공 예정인 양극재 포항공장을 비롯해 6건(양극재광양공장 3단계 생산 라인 증설, 양극재광양공장 4단계 생산 라인 증설, 양극재 포항공장, 음극재 2공장 2단계 생산라인 확대, 인조 흑연음극재 신설, 포항 내화물 소성공장 노후설비 합리화 투자)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 설비투자는 오는 2024년 마무리할 예정이다.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 포스코케미칼은 3분기 현재 1조1909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다. 부채비율도 79.5%로 우량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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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높아졌지만 100%가 넘던 2020년보다는 낮다.

포스코그룹 측은 “리튬의 경우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사업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기지(아르헨티나 움베르토 염호 등)를 확보했다”며 “니켈 또한 중국 수입 의존도를 줄이는 등 이차전지소재 투자가 예정대로 이어질 경우 지속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어 “포스코케미칼은 원자재의 안정적 조달과 글로벌 현지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투자를 바탕으로 양·음극재 원료·중간소재·최종제품에 이르는 전체 밸류체인을 완성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양극재 34만톤, 음극재 17만톤,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톤, 음극재 32만톤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차전지소재 등에 대한 미국·유럽의 탈중국화 현상으로 국내업체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포스코케미칼은 원소재 공급망을 잘 형성하고 있어 고객사 확대가 가장 큰 곳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포스코케미칼의 실적 고공행진은 최 회장에게 오랜 가뭄에 내린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그는 지난 2018년 7월 회장 취임 당시부터 양·음극재 등 이차전지소재 육성을 강조해왔다. 최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양·음극재 육성은 필수적”이라며 ‘탈철강’행보를 시작했다.

최 회장은 2020년부터 이차전지소재 부문 투자를 본격화했다.

2018~2020년까지 영업이익률이 줄어들었던 포스코케미칼(▲2018년 8.53% ▲2019년 6.01% ▲2020년 4.16%)은 이차전지소재 투자가 본격화한 2020년부터 영업이익률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현재 7% 중반을 보이고 있다. 이차전지소재 투자가 포스코케미칼 영업둔화를 해결한 셈이다.

이런 실적은 올들어 흔들리고 있는 최 회장 리더십의 버팀목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올해 힌남노로 인한 영업중단 사태로 ‘사퇴설’이 나돌기도 했다. 취임 내내 시달렸던 산업재해 리스크와 함께 힌남노 여파로 포스코그룹 리더십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힌남노에 따른 산업재해를 막지 못한 탓은 전적으로 포스코그룹에 있지만 이를 계기로 최 회장에 부정적인 여론이 심화됐다”며 “태풍 영향에 따른 영업중단을 빌미로 최 회장 책임론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 회장은 철강산업에 국한됐던 포스코그룹에서 이차전지소재 육성을 통해 ‘탈철강’ 기틀을 마련하면서 지난해 연임됐다”며 “탈철강 상징적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 성과가 최 회장 리더십에 앞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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