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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철강’ 포스코 최정우, 정치외풍·사고 책임론 극복하나 [위기극복! 긴급 사장단회의]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0-04 00:00 최종수정 : 2022-10-04 04:48

2차전지 소재 실적 본격화 불구
태풍 피해 장기화로 리더십 흔들

‘탈철강’ 포스코 최정우, 정치외풍·사고 책임론 극복하나 [위기극복! 긴급 사장단회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최정우닫기최정우기사 모아보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2018년 7월 취임했다. 임기는 오는 2024년 3월까지다. 아직 1년 반 정도 남았다. 그는 취임 후 그룹 사업구조를 ‘탈철강’으로 전환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이제 그 성과가 서서히 드러나는 것 같은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정권 교체=회장 교체’라는 불편한 등식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게 느껴진다. 그는, 아니 포스코는 또 다시 찾아온 이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을까.

여전한 정치 리스크

포스코는 지난달 한반도 영남 지방을 강타한 태풍 힌남노 직격탄을 맞았다. 그 여파로 포항제철소가 가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가동이 정상화하려면 1년 이상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염려까지 나왔다.

포스코 측은 “태풍이라는 유례없는 천재지변으로 포항시 전역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포항제철소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현재 배수작업과 정비 작업 집중,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하는 등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힌남노뿐만이 아니다. 산업재해라는 악재도 만만치 않다. 올해 발표한 ‘2021 포스코 기업시민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총기록손실재해율(20만 작업인시 당 발생한 사고·TRIR)은 0.46이다.

최 회장이 취임한 2018년 0.28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TRIR는 낮아지지 않았다. 2019년에는 0.79로 최 회장 임기 중 가장 높은 재해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발생한 ‘포항제철소 원료부두’ 사고 여파로 그는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했다.

최 회장은 “현장 사고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유족들에게 사죄드린다”며 “무재해 사업장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부 지분이 하나도 없는 포스코지만 정치적 리스크는 여전하다. 국회는 이달 열리는 국정감사에 최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탁 포스코 사장도 다른 상임위 증인으로 소환됐다. 태풍 피해에 대한 ‘경영책임론’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연임한 포스코 회장들은 정권이 바뀌면 끊임없이 교체 여론에 시달렸다”며 “이번에도 포스코는 최근 태풍 피해 등에 따른 교체론이 솔솔 나오는 등 정치적 리스크에 휩싸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원자재 가격은 급상승하며 포스코 어깨를 짓누르고 있고 삼척블루파워 등 시대 상황과 맞지 않는 석탄화력발전 투자 등도 발목을 잡고 있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삼척블루파워 평가가 부정적인 것은 탄소중립 등 전세계적 에너지 전환 흐름 속 석탄발전에 대한 비우호적인 정책기조 등에 기인한다”며 “삼척블루파워는 민자 석탄발전 프로젝트를 회사채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ESG 투자 기준 강화 등 자금 조달 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2차전지 소재 승부수

이런 리스크와 악재가 산적한 가운데 최 회장은 인프라 구축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2차전지 소재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선다.

탈철강 기조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 글로벌 2차전지 소재 시장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다.

포스코케미칼(대표 민경준)을 중심으로 한 2차전지 소재 육성은 최 회장 대표 업적 중 하나다. 전략가이자 강한 추진력의 소유자라고 평가받는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6월 취임 후 2차전지 소재 투자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는 2018년부터 ‘포스코 100년’을 위해 양·음극재 생산설비 확대 통해 2차전지 소재 사업 육성을 추진했다.

투자는 지난 2020년부터 본격화했다. 최 회장은 철강 설비 증설·IT시스템 개선 등에 집중됐던 투자 초점을 포스코케미칼 중심 양·음극재 공장 설비 확대, 인조흑연음극재 생산설비 확보 등으로 조정했다.

현재 포스케미칼은 총 6건의 설비시설 투자가 진행 중이다. ▲양극재광양공장 3단계 생산 라인 증설 ▲양극재광양공장 4단계 생산 라인 증설 ▲양극재 포항공장 ▲음극재 2공장 2단계 생산라인 확대 ▲인조 흑연음극재 신설 ▲포항 내화물 소성공장 노후설비 합리화 투자 등이다.

다음달 준공 예정인 양극재광양공장 3단계를 시작으로 오는 12월 포항 내화물 소성공장 노후설비 합리화를 마무리한다. 내년 양극재광양공장 4단계(2023년 3월 준공 예정), 음극재 2공장 2단계 생산라인 확대 투자(2023년 4월 준공 예정), 오는 2024년 양극재 포항공장, 인조흑연음극재 생산라인 신설이 잇달아 준공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투자 성과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양·음극재 관련) 부문 매출은 78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8518억원)의 91.72%를 6개월 만에 달성한 셈이다. 2019년 2190억원 매출과 비교하면 무려 4배 가량 상승한 수치다.

이는 배터리소재 양산 확대와 판매 단가 상승을 비롯해 그룹과 연계한 전략적 조달 체제를 구축 중인 리튬·니켈 등 원료가격 상승이 판매가격에 반영된 덕분이다.

포스코케미칼 측은 “양극재와 화성품 판매 단가 상승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보였다”며 “양극재 수익성 향상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배영찬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에너지 부문 매출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ESG 경영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소재 및 수소 등 신성장 사업 육성을 확대,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 철강은 최 회장의 든든한 성장 동력이다.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악재를 가지고 있지만 다행히 판가 상승과 주요국 인프라투자 확대 등이 양호한 실적을 보이는 상황이다. 실제 포스코 열연제품 가격은 톤당 120만원으로 2020년(62만 원)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송 연구원은 “포스코는 철강업황 약세국면 속에서도 수요 호조와 판가 인상 기조를 유지해 철강부문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기록 중”이라며 “여기에 탈탄소 정책과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요소들로 그룹 전체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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