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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최윤호가 울린 배터리 전쟁 승전보

곽호룡 기자

horr@

기사입력 : 2022-10-31 00:00

3분기 매출5조·영업益 5천억 ‘사상 최대’
‘초격차 기술력’으로 BMW 수주도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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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삼성SDI(대표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호)가 2022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원과 5000억원을 돌파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급 전기차 배터리 중심의 질 높은 수주 활동에 집중한다는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전기차 전환기를 맞아 펼쳐지고 있는 배터리 수주전에서도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매출이 5조3680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5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1.5% 늘어난 56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5%에 달한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전망치 4900억원을 15% 가량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한다.

이번 호실적은 글로벌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록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 깊다. 올 3분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배터리 원재료 가격이 급등했다.

전쟁 여파는 유럽 에너지 위기로 이어지며 주력 배터리 공장이 헝가리에 위치한 삼성SDI는 공장 운영 비용도 부담이 됐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자동차, 가전 등 전방산업 수요 하락 우려도 있었다.

그럼에도 삼성SDI는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전략이 먹혀들어갔다고 평가했다. 확실한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펼친 결과가 빛을 봤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SDI가 영위하는 다양한 사업 가운데에서도 전기차 배터리가 돋보였다. 전기차 배터리가 포함된 에너지 및 기타 부문은 영업이익이 4848억원으로 전체 86%를 담당했다.

삼성SDI 손 미카엘 중대형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은 “유럽 자동차 수요는 둔화됐지만, 당사 비중이 큰 프리미엄급 전기차 판매는 호조를 보였다”며 “4분기에도 ‘젠5’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젠5는 니켈 함량이 88%인 하이니켈계 리튬이온배터리로,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를 630km(WLTP 기준)까지 크게 늘렸다. 삼성SDI는 이 제품을 롤스로이스, BMW 등 프리미엄 전기차에 주로 공급하고 있다.

특히 BMW iX·i4 등 순수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며 삼성SDI 실적도 덜달아 뛰었다는 분석이다.

삼성SDI가 3~4년 뒤에도 지금같은 성장세를 이어나가려면 현재 수주 결과와 전략이 중요하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전기차로 대전환기를 맞아 다양한 배터리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형, 원통형, 파우치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배터리 탑재를 모색하며 최대한 배터리 비용 부담을 줄이려고 한다.

삼성SDI와 배터리 협업 관계를 맺고 있는 BMW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BMW그룹은 오는 2025년부터 출시할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 ‘뉴클래스’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삼성SDI 등이 BMW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각형 배터리다. 원통형 배터리는 테슬라·리비안 등 주로 신생 전기차 기업이 채택하고 있는데, 내연기관차 중심의 전통적 자동차 기업으로 꼽히는 BMW가 전격적으로 배터리 교체를 선언한 것이다.

BMW의 새 원통형 배터리 규격은 직경 46mm에 높이는 두 가지 형태다. 배터리 양극재는 니켈 함량을 늘리는 대신 값비싼 코발트를 줄이고, 음극재에는 실리콘 함량을 증가시켜 원가를 최대 50% 수준으로 혁신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성능도 젠5 대비 에너지 밀도는 20% 이상, 주행거리는 최대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BMW 새 배터리 파트너는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이 유력하다. CATL은 유럽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해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으로 독일에 세운 유럽 1공장을 가동한다. CATL은 헝가리에 유럽 2공장 설립 계획도 발표했다. 추가 유럽공장 가동도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미국 진출을 위한 초기 배터리 파트너로 중국 AESC와 손잡았다. AESC는 삼성SDI 바로 아래 정도인 글로벌 6~7위 규모 중국 중위권 배터리 회사다.

BMW는 미국 전기차 분야에 17억달러(2조4400억원)를 투자해 2030년까지 6종의 전기차를 현지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AESC는 BMW 미국 공장 인근에 연간 30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수익성 중심 전략을 이번 ‘배터리 수주 전쟁’에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도 은근히 내비쳤다. 이미 46mm 규격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위해 올초 천안 사업장에 시험 라인을 구축하고, 복수의 완성차 기업과 공급을 논의중이라는 설명이다.

배터리기업에 특히 중요한 시장은 미국이다. 자국 내 전기차·배터리 생산 유치를 위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 이후 급성장이 예상되고 때문이다.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 합작을 통해 처음으로 미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 양사는 지난 5월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2025년부터 공장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양산 규모는 초기 연 23GWh로 시작해 향후 33GWh로 확장할 계획이다.

미국향 추가 수주 여부에 대해 손 부사장은 “IRA 이후 더 큰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중”이라며 “미국 소비자는 긴 주행거리를 선호하고 이는 수주 과정에서 삼성SDI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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