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 대표 플랫폼주 ‘네이버’(대표 최수연)와 ‘카카오’(대표 홍은택)는 24일 오전 10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20%, 1.84% 상승한 16만8000원, 4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사진=각 사



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은 그렇지 않다고 봤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투자분석가(Analyst)는 지난 19일 ‘인터넷(Positive)’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 목표주가를 38만원에서 28만원으로 26.31% 하향 조정했다. 물론 사태 주범인 카카오 목표가도 8만5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11.76% 낮춰 잡았다.
김소혜 투자분석가는 “카카오톡만 멈췄던 게 아니라 인터넷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 주가 모멘텀(Momentum‧성장 동력)도 멈췄다”며 “크게 하락한 주가는 많은 우려가 반영됐다고 판단하지만,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은 2023년을 예상한다”고 평했다.
우선 김소혜 투자분석가는 인터넷 기업들의 고점을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했다. 과거 사례를 비춰 봤을 때 대부분 인터넷 기업이 새로운 플랫폼 등장과 이에 따른 신규 사업 모델(BM‧Business Model) 확보 뒤 수익화 시점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밸류에이션을 높여왔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넷 기업이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최고점을 형성한 사례는 없다고 단정했다.
하지만 저점은 판단 가능하다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밸류에이션(Valuation‧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상장 이후 최저 수준이다. 네이버의 경우, 현재 주가수익비율(PER‧Price Earning Ratio)은 27배인데 2010년 이후 평균 PER은 일회성 손익을 제외하면 33배였다. 카카오 주가매출비율(PSR‧Price per Sales Ratio)은 다음(Daum) 합병 이후 평균 5.4배에서 거래됐고 하단은 2.7배에 형성됐었는데, 현재는 2.5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에 김 투자분석가는 “만약 많은 것이 무너져 수년 전 상황으로 복귀한다고 가정해도, 주가는 크게 빠졌다”고 말했다.
네이버 광고와 커머스(Commerce‧전자상거래) 적정 가치만 합산한 시가총액은 26조6000억원으로, 현 시가총액 27조4000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닫기




국내 증시 대표 플랫폼주 ‘네이버’(대표 최수연)와 ‘카카오’(대표 홍은택)의 미래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Price Book Value Ratio)./자료=금융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대표 김군호‧이철순)의 기업‧주식투자 분석 시스템 ‘퀀티와이즈’(Quantiwise)‧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 리서치(Research‧조사) 센터
이미지 확대보기김소혜 투자분석가는 “인터넷 기업들은 이익 성장세 둔화 구간에 어김없이 주가 모멘텀이 악화됐다”며 “신규 BM 확장 시 의미 있는 주가 랠리(Rally‧강세 전환)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네이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9.5%를 기록한 뒤 올해 15.8%, 내년 14.9%가 전망된다”며 “카카오도 올해 9.1%, 내년 9.6%로 예상돼 큰 개선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 투자분석가는 “게다가 최근 네이버의 미국 패션 개인 간 거래(C2C‧Customer to Customer) 커뮤니티 ‘포쉬마크’(Poshmark) 인수, 카카오톡 중단 등으로 인해 실적 전망치의 추가적인 하향 가능성도 남아 있어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 매력도는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산업별 2022년 3분기 및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율./자료=금융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대표 김군호‧이철순)의 기업‧주식투자 분석 시스템 ‘퀀티와이즈’(Quantiwise)‧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 리서치(Research‧조사) 센터
이미지 확대보기올해 3분기 실적은 어떨까?
김소혜 투자분석가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 대비 각각 7%, 13%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양사 모두 매출액 전망치는 기존 예상과 비슷하지만, 비수기임에도 광고와 커머스 사업은 롱테일(Long tail) 기반으로 견조한 상황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네이버는 마케팅비 효율화에도 인건비와 파트너비 증가 부담이 커졌고, 카카오는 모빌리티(Mobility‧이동성) 매출 증가와 상각자산 대상 증가로 외주 인프라 및 상각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롱테일은 판매량이 적은 제품도 재고를 확보해 판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매출로 연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김소혜 투자분석가는 네이버와 카카오 목표주가를 모두 낮췄다. 네이버의 경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각각 5%, 12% 하향하면서 목표주가를 28만원으로 조정했다. 상반기를 기점으로 주요 사업부 성장률 하락 추세가 마무리되고, 비용 통제를 통한 의미 있는 마진(Margin‧원가-판매가) 개선을 기대했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남았단 판단이다. 다만, 현재 주가는 이러한 우려가 반영돼 있는 수준이라 보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카카오는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기존 대비 4%, 3% 하향됐다. 목표주가도 7만5000원으로 낮아졌다. 연결 자회사들의 지분가치 하락과 매크로(Macro‧거시 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할인율도 기존 20%에서 40%로 높였다.

국내 증시 대표 플랫폼주 ‘네이버’(대표 최수연)와 ‘카카오’(대표 홍은택)의 합산 영업이익‧분기 영업이익률(OPM‧Operating Profit Margin) 추이 및 전망./자료=네이버‧카카오‧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 리서치(Research‧조사) 센터
이미지 확대보기김 투자분석가는 “최근 주가는 급락해 여러 우려 요인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겠지만, 경기 침체 및 매크로 환경과 무관하게 이익 반등 시그널(Signal‧신호)이 확인돼야 하는 게 반등의 선결 조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