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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는 옷 개기만 남았다”…LG전자 조주완 FUN 경영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2-09-19 00:00

두피관리·맥주제조·식물재배 등 신가전 척척

▲ GenZ와 만난 LG전자 ‘고객경험 인사이트 발굴’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LG전자(대표 조주완·배두용)가 새로운 형태의 신가전을 꾸준히 출시하며 혁신적인 고객 경험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독일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IFA 2022에서 신발관리기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를 공개했다. 명품 신발, 한정판 운동화 등을 수집하는 MZ세대 취향을 겨냥해 내놓은 신가전이다.

그간 패션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들은 수집한 신발을 주로 투명한 플라스틱 박스에 보관했다. LG전자는 “앞으로는 ‘슈케이스’를 통해 최적의 온도와 습도로 보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슈케이스는 내부에 조명이 켜지고 받침대는 턴테이블처럼 360도로 회전시킬 수 있어 마치 진열장 같은 느낌도 준다. 커뮤니티 한 누리꾼은 “기존 신발관리기 느낌은 많이 봤지만, 진열장 기능을 갖춘 관리기는 처음”이라며 “나중에는 빌트인 가전으로 슈케이스가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LG전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전을 내놓으면서 가전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켰다. 최근 가정주부 사이에서 필수 생활가전으로 꼽히는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무선청소기 모두 LG전자가 개척한 시장이다.

특히 스타일러는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의류관리기다. 출시 당시에는 만만치 않은 가격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했지만,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이제는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LG전자를 비롯해 삼성전자, 코웨이 등 타사도 의류관리기 개발에 나서면서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 규모도 2020년 60만대, 2021년 65만대, 2022년에는 70만대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 스타일러 흥행을 성공시킨 LG전자는 2011년 이후 매년 혁신을 앞세운 신가전을 내놓고 있다.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 ▲포터블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안마의자 ‘LG 힐링미 타히티’ ▲두피관리기 ‘LG 프라엘 메디헤어’ 등이 있다. 특히 2019년에는 ‘로봇 및 이를 포함하는 의류 폴딩 장치’ 특허를 출원했다.

당시 수십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다. 세탁물을 개는 로봇인데, 나중에 실제 개발되면 ‘세탁-건조-정리-보관’까지 빨래와 관련된 전 과정을 가전 기기만으로 모두 해결하는 셈이 된다.

식물재배기 ‘틔운’도 눈에 띈다. 복잡한 식물재배 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해 식물을 길러본 경험이 없는 초보자도 쉽게 기를 수 있다. 특히 틔운 미니의 경우 출시 6일 만에 물량 1000개가 완판되기도 했다.

기존 틔운 가격은 약 150만원으로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됐지만 ‘틔운 미니’는 크기를 줄이고, 가격은 19만9000원으로 저렴하게 책정하면서 선택폭을 넓혔다.

LG전자가 이처럼 다양한 혁신 가전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신가전 관련 개발 조직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외부 고객자문단 ‘엘업(L.UP)’을 운영 중이다. 밀레니얼, X세대, 베이비부머 등 다양한 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2019년 ‘LG 신가전 고객자문단’으로 처음 신설됐다.

엘업은 LG전자의 새로운 생활가전 제품 기획을 위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제품 콘셉트와 디자인도 평가한다.

이번에 선보인 신발관리기도 엘업이 제품 출시 전 실사용 테스트를 진행하고, 고객 페인포인트(Pain point, 불편한 점)를 개선해 제품에 반영했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지난해 말 디자인경영센터 산하에 LSR(Life Soft Research)실을 LSR연구소로 격상시켰다. 글로벌 고객 경험 및 행동 연구를 통한 사업 인사이트를 발굴하는 역량을 강화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Z세대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구성된 ‘디자인크루’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향후 미래 고객이 될 MZ세대와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 그들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고객 경험 인사이트를 발굴한다는 취지다.

조주완 대표를 비롯한 LG전자 주요 경영진들은 디자인크루와 직접 소통하며 Z세대 생각과 아이디어를 듣는다.

LG전자 신가전 개발은 조 대표가 강조한 ‘FUN’ 경험과도 연결된다. F.U.N은 First(최고의), Unique(차별화된), New(세상에 없던)의 줄임말이다.

조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 감동을 위해 F.U.N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로 명확하게 자리매김해야 한다”라며 “고객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객경험 혁신을 가속화하자”고 당부했다.

조 대표는 지난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밀라노 디자인 위크’ 현장을 둘러본 후 “공간은 고객이 소중한 사람과 소통하고 공유하는 장소다. 디자인이 공간의 가치와 품격을 높이는 F.U.N 고객 경험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고객의 생활에 녹아들어 FUN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디자인을 통해 LG전자만의 프리미엄 가치를 전달하자”고 강조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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