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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인 증권사 실적, 리스크 관리가 방어막…미래에셋·현대차증권 선방 [금융사 2022 상반기 실적]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2-08-13 08:21

미래, 해외법인+투자자산 '선두 탈환'…반기 영업익 6천억
현대차, 채권포지션 축소 등 관리 기조 2분기 '깜짝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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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운용 손실이 직격탄이 되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거래대금도 감소하면서 IB(기업금융) 부문이 수익 기둥인 증권사들이 대체로 방어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이만열)이 해외법인 선전 등 수익다각화를 바탕으로 직전 분기 메리츠증권(대표 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에 빼앗겼던 실적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현대차증권(대표 최병철닫기최병철기사 모아보기)의 경우 올 2분기에 증권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보다 증가하면서 리스크 관리 능력이 부각됐다.

미래에셋증권, 연간 영업익 '1조 클럽' 기대감 높여
13일 국내 증권사들의 2022년 2분기, 상반기 실적 공시를 종합하면, 미래에셋증권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213억원, 당기순이익(이하 지배지분 기준)이 253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씩 감소한 수치다. 아직 실적 발표가 나오지 않은 증권사도 있지만 사실상 업계 1위 실적으로 점쳐진다.

미래에셋증권 올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6059억원)은 반기 만에 6000억원대를 돌파하면서 연간 '1조 클럽' 가능성을 높였다.

미래에셋증권은 다각화된 투자 포트폴리오 기반으로 양호한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별도 기준 운용손익(1100억원)이 선방했고, 투자목적자산 등에서 발생한 실질 분배금 및 배당 수익(756억원)도 기여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해외 법인의 실적도 견고했다. 2분기 해외법인 세전순이익은 6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3.3%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5대 대형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3월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비중이 가장 낮아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입증하기도 했다.

메리츠증권은 2022년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이 5758억원, 순이익이 437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개선된 실적으로 업계 2위다.

메리츠증권의 약진은 작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호황을 누렸던 빅5 증권사들의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실적 감소율과 대비된다.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 실적은 운용 부진 여파가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305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53.5% 감소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7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3% 줄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4188억원, 순이익은 348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채권운용을 포함한 트레이딩손실(-2329억원)이 큰 폭으로 확대됐고, 지분 투자한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평가손, 증권 증자를 위해 발행한 달러채권 환산손 등이 발생했다. 1분기 배당금 효과가 소멸하면서 상품운용손실 규모를 키웠다. 그럼에도 IB부문에서 PF(프로젝트파이낸싱), M&A 인수금융 등이 견조했던 게 방어막이 됐다.

주요 대형사들이 그야말로 '반토막' 실적을 냈다.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은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5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8% 감소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7% 줄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3160억원,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221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운용손실 확대 요인이 컸다. 그럼에도 인수금융, 금융자문, 유상증자 부문에서 선방하면서 IB부문이 수익처 역할을 했다.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도 올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3950억원, 당기순이익 288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7.7%, -47.9%를 기록했다.

작년 '개미 투자자' 투자 창구로 호황을 누렸던 키움증권(대표 황현순)도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3405억원, 순이익 249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8%, -48.4%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현대차증권은 우호적이지 않은 증권업 환경에서 특유의 관리 경영 기조 효과를 봤다.

현대차증권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487억원, 순이익 36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5%, 17.9% 증가한 '깜짝' 플러스(+) 실적을 냈다. 선전 배경에는 채권 금리 상승에 대비한 포지션 축소와 IB부문의 포트폴리오 조정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꼽히고 있다.

현대차증권 상반기 영업이익은 881억원, 순이익은 67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4%, -7.4%로 낙폭도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크 관리 성과 따라 실적 차별화"
상반기를 종합하면 급격한 금리상승 여파로 다수 증권사들이 운용 부문에서 채권 운용손실이 두드러졌다.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 약화도 실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금리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부동산금융 등 IB 부문 실적도 안심하지 못할 상황이 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2021년까지 우호적인 영업환경에 힘입어 우수한 영업실적을 창출했던 증권사는 2022년 금리상승 등 업황이 비우호적으로 변하면서 각 사업부문에서 실적 저하 국면에 진입했다"며 "우발부채, 자체헤지 파생결합증권 등 위험익스포저 규모 양적 관리, 자본규모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반면,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동산금융 등 위험익스포저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리스크관리 성과에 따라 실적이 차별화 될 전망"이라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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