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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Q칼럼] 테마주 안의 진주 찾기...시대 따라 바뀌는 미인의 기준

황인환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 2022-05-25 15:03 최종수정 : 2022-08-17 12:09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중국의 4대 미인이라면 춘추 말기 월나라의 서시(西施), 한 대의 왕소군(王昭君), 한 헌제 때 왕윤의 기녀 초선(貂蟬), 당나라 시대의 귀비 양옥환 즉 양귀비(楊貴妃)를 가리킨다. 각자는 미모에 어울리는 별칭이 하나씩 있다. 호수에 비친 아름다움에 물고기가 헤엄치기를 잊고 물 속으로 가라 앉았다는 침어(沈魚), 고향 생각하며 타는 금(琴) 소리에 기러기가 날개 짓을 잊고 떨어졌다는 낙안(落雁), 고개들어 밤 하늘을 보니 달이 부끄러워 구름 뒤로 숨었다는 폐월(閉月), 함수화 꽃이 부끄러워 잎을 말아 올렸다는 수화(羞花)가 있으니, 오죽하면 귀비를 말귀 알아듣는 꽃인 해어화(解語花)라 했을까 싶다.

미인의 기준은 시대마다 상황마다 다르다. 중세의 미인 기준은 뚱뚱함이었다고 한다. 앞에서 얘기한 양귀비는 희고 고운 피부가 빛나지만 오동통한 비만형 (풍만한) 체형이었다고 한다.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마리 앙투아네트는 금발과 큰 눈이 인상적이지만 턱이 주걱턱(부정교합, 합스부르크 립)이었고, 클레오파트라도 높은 코가 매력적이지만 끝부분이 휘어진 매부리코였다는 것이다. 여성의 목이 길수록 아름답다고 생각한 미얀마-타이 국경 지역의 카얀 족은 어릴 때부터 놋쇠로 된 고리를 목에 걸어서 목의 길이를 늘이는 관습이 있다고 한다. '얼굴에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중요시한 일본인들은 예부터 얼굴을 새하얗게 만들어 굴곡을 줄이며 표정을 없애고, 눈썹까지 밀어서 감정이 드러나지 않도록 숨겼다. 조선시대에는 미인의 조건으로 '3백 3흑 3홍'이 있었는데, 3백은 하얗고 밝아야 하는 세 가지로 피부, 치아, 손을, 3흑은 짙고 검어야 하는 세 가지로 눈동자, 눈썹, 머리카락을 지칭한다. 붉고 혈색이 돌아야 하는 세 가지로 입술, 볼, 손톱을 의미하여 3홍이라 했다.

투자자는 텐배거(10루타, 1천 퍼센트)를 찾는다. 수 천 개의 투자대상 종목 중에서 이른바 최고의 늙지 않는 미인주를 찾는 것이다. 앞서의 미인 기준이 그러하듯 업황과 시대의 이슈에 따라 미인주는 변화한다. 이른바 인기 테마주가 된다. 미인을 많은 이들이 선망하고 따르고 환호작약하듯 테마주는 곧 인기주가 되고 그 여세 안에는 주도주가 있기 마련이다. 주도주 중에서도 충분히 이름값을 하면서 거래를 주도하거나 플래그십(flagship)으로 작동하는 종목을 대장주라 하여 엄지를 세워주곤 한다.

케인즈(John Maynard Keynes)는 정부의 개입과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거시경제학을 창시하고 정립했다고 평가받는 영국의 경제학자이다. 그가 남긴 「고용·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 제12장에서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미인대회에서 누가 우승할 것인가를 알아 맞추는 것과 같다』고 했다. 100명의 사진 중에 6명의 가장 매력적인 얼굴을 선택하도록 요청받는 것인데, 사소하지만 아주 중요한 룰로 "가장 인기있는 얼굴을 선택한 사람들은 보상을 받는다."라는 조건이 있었다고 한다. 단순히 (나에게) 가장 예쁜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가장 예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뽑아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도 가장 좋아 보이는 주식보다는 '가장 많은 사람이 좋다고 생각할 것 같은 주식'을 사야 이익을 볼 수 있다.

집단지성과 집단광기가 오가며 작동하는 증시에서는 이 미인투표 이야기가 자주 입에 오르 내린다. 테마(theme)는 단어 그대로 시대와 시절, 수단와 목적, 환경과 현실 등에 따라 매력적인 묶음이 이루어지며 만들어진다. 그 뿐이다. 때문에 의도를 가지고 은밀하게, 때로는 공개적으로 형성된다. 테마주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의식주, 과학, 질병, 게임, 정치인, 계절, 스타일, 업종(섹터) 등으로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수익을 찾아 거래가 쏠리고 몰린다. 예를 들어, '계절'만 하더라도 태풍이나 가뭄, 폭염 등이 집중 조명되면 새로운 테마가 되어 시장에 반영된다.

투자 종목에 내재된 사업·기술역량, 실적이나 증자·배당 등과 같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재료'의 힘과, 외부적 환경으로 수급이 몰려 다니게 되는 '테마'의 힘은 개인/외인/기관의 주요 매매주체 세력을 불러 모으고 '수급'의 변화를 일으킨다. 자연스럽게 연관 종목들이 하나의 테마 밑에 무리를 이루며 한꺼번에 올랐다가 내렸다가를 하게 된다. 테마는 글로벌 환경에서 시대흐름과 경제 및 환경 흐름, 정책판단에서 권불십년에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얹어지며 필요할 때마다 부침(소환과 부활)을 겪는다. 70년대 건설주 붐이나, 80년대 트로이카주, 90년대 금융주, 2000년대 IT닷컴에서 최근의 BBIG주가 한 시대를 풍미했다.

투자자로서 테마에 대한 접근과 요약을 하자면 다음과 같다. 테마주도 기간과 가격의 흐름을 반영한 여러가지 추세와 패턴을 보여준다.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작동하며 반복되기도 한다. 테마주에는 '손수건 효과'가 있다. 놓여 있는 손수건의 중심이 먼저 들리고 주위까지 스르륵 끌려 따라오며, 내려 놓을 때는 제일 마지막에 바닥에 닿게 된다는 것이다. 앞서 미인의 조건과 미인투표에 대해 얘기했듯이, 테마주 안에는 서브(sub) 테마가 있고, 다양한 잣대로 들이댄 입 맛에 맞는 주도주 혹은 대장주가 있기 마련이다.

테마 속의 산업은 최종 소비자와 접점을 이루는 전방산업이 있는 반면 멀리에는 소재와 관련되는 후방산업도 있게 된다. 예를 들자면, 선택한 테마가 한미 기술동맹의 하나로 인식되는 소형모듈원전(SMR)이라면 설계인가 획득부터 관리에 이르는 단계(stage)가 있고, 각 시장별로 국면(phase)도 형성되게 된다. (원전)생태계의 어디가 선후가 되고, 실질적 수혜의 크기가 형성되고 유지되는 지를 살펴보는 정도의 이해가 있어야 한다. 또한 투자대상(종목) 선정과 투자실행에 있어 나름 기준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그 기준은 일률적으로 나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다른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매력적으로 비쳐지는 '재료'가 내재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

앞으로 오래 지속될 테마를 찾는다면 ETF의 이름들을 잘 살피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황Q칼럼] 테마주 안의 진주 찾기...시대 따라 바뀌는 미인의 기준


황인환 이에스플랜잇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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