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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광’ 머스크, 트위터 지분 취득 늦장 공시로 조사받게 생겼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5-12 14:57

SEC, 5%룰 위반 조사… “10일 늦게 공시”
WSJ “머스크 ‘늦장 공시’로 지분 9.2% 늘려”
“제때 공시됐다면, 트위터 주가 더 올랐을 듯”
FTC도 SEC와 별개로 법령 위반 사실 조사

‘실리콘밸리 괴짜’라 불리는 동시에 9000만명이 넘는 트위터(Twitter‧대표 파라그 아그라왈) 팔로워(follower)를 보유한 ‘트윗광(트위터+狂)’ 일론 머스크 테슬라(Tesla)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트위터 계정./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계정 갈무리

‘실리콘밸리 괴짜’라 불리는 동시에 9000만명이 넘는 트위터(Twitter‧대표 파라그 아그라왈) 팔로워(follower)를 보유한 ‘트윗광(트위터+狂)’ 일론 머스크 테슬라(Tesla)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트위터 계정./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계정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실리콘밸리 괴짜’라 불리는 동시에 9000만명이 넘는 트위터 팔로워(follower)를 보유한 ‘트윗광(트위터+狂)’ 일론 머스크 테슬라(Tesla)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가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Social Network Service) ‘트위터’(Twitter‧대표 파라그 아그라왈) 지분 취득 사실을 늑장 공시하며 미국 증권‧경쟁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미국 3대 신문 중 하나인 ‘월스트리트 저널’(WSJ‧The Wall Street Journal)은 11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최근 트위터 지분을 5% 넘게 매입하고서 관련 사실을 늦게 공시해 미국 증권당국과 경쟁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권 법령은 특정 기업 지분을 5% 초과 보유하게 된 투자자는 지분 취득 뒤 휴일을 포함한 10일 이내 공시하는 것을 의무로 두고 있다. 이른바 ‘5% 공시 룰(Rule‧법령)’이다. 거물 투자자가 회사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행위를 회사나 다른 주주에게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이에 따라 머스크 역시 자신이 사들인 트위터 지분이 지난 3월 14일 5%를 초과했기 때문에 그달 24일까지 관련 서류를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SEC‧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에 공시했어야 한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보다 10일 늦은 4월 4일에서야 트위터 지분 취득 사실을 공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10일 뒤인 4월 14일에는 트위터를 상대로 적대적 인수‧합병(M&A‧Mergers And Acquisitions) 계획을 발표하면서 트위터가 발행한 주식 전체를 주당 54.20달러(약 6만6500원) 현금으로 매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적대적 M&A란 상대 기업 동의 없이 강행하는 기업의 인수‧합병으로, 보통 공개 매수나 위임장 대결 형태로 이뤄진다.

WSJ는 “그가 ‘늦장 공시’를 하면서 트위터의 다른 주주들이 그의 지분 취득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가운데 지분을 9.2%까지 늘릴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SEC는 머스크가 최초 공시에서 자신의 지분 취득 계획과 관련한 더 많은 내용을 공개했어야 하는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대니얼 테일러 펜실베니아대학교 교수도 이에 관해 “머스크가 지분 취득 사실을 제때 공시했다면, 트위터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컸다”며 “머스크는 늦장 공시 덕분에 1억4300만달러(약 1825억원) 이상을 절약했다”고 짚었다.

이러한 추정치는 머스크는 법정 공시 마감 시점인 3월 24일 이후 주당 3820~40.31달러에 트위터 지분을 5억1300만덜러(약 6546억원) 어치를 또 사들인 것에 비춰 나온 값이다. 머스크가 머스크가 실제 공시한 날인 4월 4일 트위터 종가가 39.31달러에서 27% 급등한 49.97달러라는 점에 기반해 그 차액을 계산한 것이다. 현재 트위터 지분을 매각한 주주들은 트위터 최대 주주로 올라선 머스크를 상대로 맨해튼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 취득과 관련해 수정 공시하기도 했다.

최초 공시에선 트위터를 인수하거나 경영에 관여할 의사가 없는 ‘수동적 투자자’라고 밝혔으나, 공시 당일 트위터 이사회 이사로 선임되자마자 이튿날 본인의 신분을 ‘적극적 투자자’라고 변경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트위터 인수까지 선언했다. 그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투자 유치한 규모는 71억4000만달러(약 9조원)에 달한다.

미국 증권거래법에 따르면 적극적 투자자는 지분 취득 규모가 9천200만달러(약 1174억원)가 넘고 현 보유자산이 2000만달러(약 252억원)보다 많을 경우 반독점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반면, 소극적 투자자는 보유 지분이 10% 미만이고 회사 경영에 관여할 계획이 없을 경우 해당 법령이 적용되지 않는다.

보통 일반 투자자들은 당국에 서류를 제출한 뒤 최소 30일을 기다렸다가 지분을 추가로 사들인다. 해당 지분 취득에 경쟁 저해 요소가 없는지 당국이 검토할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WSJ에 따르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Federal Trade Commission)는 SEC와 별개로 일정 규모 이상 지분 취득 시 반독점 당국에 보고해야 하는 해당 법령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일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무산시키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한다.

한편, 머스크는 과거 트위터에 테슬라 상장 폐지 폭탄 발언을 하면서 SEC에 고소됐던 일화도 있다. 최근에는 암호화폐 관련 입장을 트윗에 가감 없이 발언하고 트위터 운영 방향을 두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전날에는 파이낸셜타임스(FT‧Financial Times)가 주최한 콘퍼런스 화상 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영구 정지는 도덕적으로 잘못됐고 완전히 바보 같았다”며 “해답은 내가 그 결정을 뒤집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낳았다.

또한 그가 트위터에 비트코인이나 도지코인에 관해 트윗할 때마다 암호화폐 시장은 크게 출렁거리는 상황이 연출된다. 머스크는 트위터 이사진으로 있는 ‘잭 도시’와의 앙숙관계로도 유명하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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