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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강화하는 배터리 업계…소액주주 영향 커진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2-17 19:10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국내 배터리기업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확대된 배당정책을 내놓고 있다. 미래 기업가치를 위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경영진의 설득은 과거와 같이 먹혀들어가지 않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2023년까지 3년간 30% 이상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을 지향하기로 하는 배당정책을 수립했다.

이날 이사회는 SK이노베이션 경영진들이 2021년도 무배당 안건을 상정하자, 이사회가 제동을 걸며 소집됐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20년도에도 대규모 적자를 이유로 배당을 하지 않았다. 2년 연속으로 무배당 정책을 추진한 것이다.

재작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조5688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던 SK이노베이션은 작년 영업이익 1조765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작년 4분기엔 석유사업 비용 증가와 배터리 공장 초기 운영비 등으로 474억원 적자를 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대규모 배터리 투자 등 지출을 고려해 무배당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며 해당 안건을 부결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무배당 계획을 철회하고 우선주 1주당 50원 현금배당을, 우선주 및 보통주 1주당 자사주 0.011주를 현물해당하기로 했다. 보통주 1주를 기준으로 2508원 상당의 배당이 결정된 것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삼성SDI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적용할 새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기본 배당금을 주당 1000원으로 유지하되, 잉여현금흐름(FCF)의 5~10%를 배당으로 활용한다.

삼성SDI는 2013년 주당 배당금을 전년 1500원에서 1000원으로 하향 조정한 이래 8년째 같은 주당 배당금을 유지하고 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이번 배당이 주주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수 있다"며 "경영실적은 양호했으나 투자확대로 현금흐름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흐름이 악화되더라도 최소 배당을 유지하고, 향상되면 배당 확대를 추진하기 위해 새로운 배당정책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기흥본사.

삼성SDI 기흥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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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지난해 배터리사업부인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로 분사시키며 홍역을 치뤘다. 배터리 사업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던 소액주주들이 물적분할로 주식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크다는 게 주된 이유다.

결국 LG화학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현금배당으로 최소 주당 1만원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당근'을 내놨다. LG화학이 2019년 주당 2000원을 배당했던 점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정책이다. LG화학은 재작년 주당 1만원에 이어 작년도 1만2000원을 배당하며 약속을 지켰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주식시장에 참가한 개미 투자자들이 늘면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이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환원 사이에서 고민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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