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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전기차는 상대도 안돼” 수소트럭에 올인

곽호룡 기자

horr@

기사입력 : 2022-02-07 00:00

전기차보다 친환경적 효율성도 강점
철도·항공 외에 산업 전반으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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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무인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 ‘트레일러 드론’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현대자동차

▲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무인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 ‘트레일러 드론’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현대자동차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친환경 전환이라는 전 세계적 흐름 속에서 현대자동차(각자대표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장재훈)는 차별화한 기술력을 보유한 수소 기술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넘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지난해 9월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통해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미래 수소사회 비전은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쓰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수소차 핵심 동력원인 연료전지시스템이 2030년경 전기차 배터리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비해 2028년 현대차그룹의 모든 버스·트럭 등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차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처음으로 내놓은 대형급 수소 상용차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다. 이 차량은 총중량이 34톤급인 대형 카고 트럭이다. 2개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9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출력 350kW급 구동모터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약 400km 수준이다. 충전 시간은 약 8~20분이다.

2020년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첫 양산을 시작한 엔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2025년까지 1600대 물량이 스위스 유통업체들에 공급된다. 수소 상용차는 시장 형성 초기 단계라 당장 초기 구매 부담이 큰 만큼,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운행거리에 따라 사용료를 지불하는 새로운 방식의 판매 계약이 이뤄졌다.

현대차는 스위스를 시작으로 독일·노르웨이·네덜란드·오스트리아 등 유럽으로 수소 상용차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2030년까지 연간 2만 5000대 이상을 보급할 계획을 세웠다.

내년 이후에는 3세대 연료전지 공개를 위해 개발 과정에 있다. 현대차가 공개한 시제품에 따르면 상용차용 3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은 출력은 2배, 내구성은 최대 3배 높였다. 3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보이는 모델은 현대차가 콘셉트카 형태로 공개한 대형 수소트럭 ‘HDC-6 넵튠’이다. 미래형 디자인이 적용된 이 모델은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가 현재 2.5배 수준인 1000km 이상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에서 장거리 운송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중국도 수소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중국 정부는 2035년까지 100만 대 규모 수소차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중국에 첫 해외 연료전지 생산기지 ‘HTWO 광저우’ 건립에 나섰다. 올 하반기 완공이 목표인 이 공장은 연간 6500대 규모 연료전지를 우선 생산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광저우는 산업단지와 연구개발 시설, 유관 밸류 체인 산업기반을 활용해 수소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가 있어 현대차그룹의 중국 수소시장 진출 교두보로서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수소버스 ‘일렉시티 FCEV’가 활동 영역을 넓힌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서울·울산 등에서 시범운행되던 일렉시티 FCEV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2025년까지 연간 100대 이상을 공급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관련 지방자치단체 등과 체결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수소차 전략은 전기 상용차 중심으로 물류 시장을 공략하려는 글로벌 경쟁사와 궤를 달리한다. 미국 GM은 전기 상용차 사업 브랜드 ‘브라이트 드롭’을 출범했다.

브라이트 드롭이 공개한 전기 경량 상용차 ‘EV600’은 GM의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400km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와 공급계약을 맺은데 이어, 올해 세계최대 오프라인 소매업체 월마트와도 계약을 따냈다.

스텔란티스도 최근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기업 아마존과 전기 배송차 관련 협업을 맺었다. 스텔란티스는 산하 브랜드 램의 전기 경량 상용차 프로마스터를 아마존에 공급할 계약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트럭 시장 전통 강자 포드와 신생 전기차기업 테슬라도 전기 배송차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신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상용차 시장에서 수소차만의 강점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수소차 연료전지는 전기차 배터리에 비해 적은 무게와 부피로 더 긴 주행거리를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장거리 운송 중심인 대형트럭 시장에서는 전기차와 “경쟁조차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트럭이 더 친환경적이라는 것 외에도 효율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면서 “충전소 등 인프라 문제는 각국과 협의를 통해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수소차 사업에 승부수를 띄운 것은 기존 내연기관차 사업과 연속성도 고려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는 전기장치 관련 부품과 기술이 주를 이루는 반면 수소차 부품은 내연기관에도 쓰였던 화학 관련 부품이 다수 재활용된다. 친환경차 전환이 피할 수 없는 시대 흐름이라면 전기차보단 수소차가 국내 자동차 생태계에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 같은 현대차의 비전이 실현되려면 글로벌 수소차 대량 보급을 통한 규모의 경제로 경제성을 갖춰야 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수소차 뿐만 아니라 철도, 트램, 선박, 발전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공급처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가 수소 모빌리티 영역을 확장하려는 노력은 지난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통해 공개된 미래 장거리 물류를 위한 무인 운송 시스템 콘셉트 ‘트레일러 드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트레일러 드론은 바퀴가 달린 열차 하단의 차대인 보기 2대가 연결된 형태를 하고 있다. 전면은 현대차 친환경차 라인업의 특징인 픽셀 램프가 적용됐다.

각 차대는 연료전지와 완전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고 한 번 충전으로 1000km를 주행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일반 트레일러 보다 좁은 반경으로 회전할 수 있어 이동의 제약이 적다는 점이다. 회사는 이를 화물운송, 건설, 소방, 구조 등에 투입한다는 계획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 이외의 모빌리티 및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도 적용하는 등 미래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하겠다”며 “트램, 기차,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이동수단뿐 아니라 주택,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일상과 산업 전반에 연료전지를 적용해 전 세계적인 수소사회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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