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화학은 최근 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축을 위한 화학적 재활용 사업에 본격 진출을 발표했다. 18일 발표한 국내 최초의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충남 당진, 연산 2만t 규모) 건설이 그 시금석이다.
열분해유는 사용된 플라스틱에서 추출 가능한 재생 연료다. 새로운 플라스틱 생산을 위한 원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그동안 쉽게 재활용 되지 못하고 버려진 과자 봉지, 즉석밥 비닐 뚜껑, 용기 등 복합재질(OTHER)의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를 열분해 시킨 뒤 가장 초기 원료인 납사(Naphtha)를 추출해 다시 석유화학 공정에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
해당 공장에는 고온·고압의 초임계 수증기로 혼합된 폐플라스틱을 분해시키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 적용된다. 초임계 수증기란 온도와 압력이 물의 임계점을 넘어선 상태에서 생성되는 특수 열원이다. 액체의 용해성과 기체의 확산성을 모두 가지게 돼 특정 물질을 추출하는데 유용하다. 직접적으로 열을 가하는 기술과 달리 열분해 과정에서 탄소덩어리(그을림) 생성을 억제해 별도의 보수 과정 없이 연속 운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약 10t의 비닐·플라스틱 투입 시 8t 이상의 열분해유를 만들 수 있어 생산성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열분해유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LG화학은 실질적인 제품 검증 및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증설 역시 검토한다.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전세계 화학적 재활용 시장은 폐플라스틱에서 추출 가능한 열분해유 기준 2020년 70만t 규모에서 2030년 330만t 규모로 연평균 1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G화학(부회장 신학철)은 배터리 소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구미시와 손잡고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사진=LG화학.
이미지 확대보기전기차(500km 주행 가능) 50만대분 배터리 생산이 가능한 양극재 생산 거점 확보도 시작했다. LG화학은 지난 11일 구미시와 손잡고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연산 6만t)을 착공했다. 해당 공장은 오는 2025년 준공될 예정이며, 투자 비용은 5000억 원이다.
LG화학은 양극재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현재 8만t에서 오는 2026년 26만t으로 확대한다. 가격 변동성이 큰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코발트 프리(free) 기술 및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용 단결정 양극재를 개발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구미 공장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설비를 투자해 급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소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최고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LG화학의 미래 성장동력을 가속화하는 핵심기지 역할을 강화해 지속 성장하는 차별화된 비즈니스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친환경 육성 외에도 글로벌 신약사 도약을 꾀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7월 2030년까지 글로벌 신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를 위해 신약 사업에만 1조원 이상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며,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검토, 미국 현지 연구법인 설립 등 글로벌 임상 개발 역량 강화 역시 추진할 것”이라고 발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