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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뛰는 K배터리(3)] 삼성SDI 최윤호, 차세대 배터리로 ‘초격차 1위’ 달성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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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1-17 00:00

그룹 재무통 출신 경영자…JY 두터운 신임
기술력·품질·수익성으로 진정한 1등 도약

전기차 대세론이 현실화하고 있다. 내연기관차를 잘 파는 기업보다 전기차 잘 만들 기업 가치가 더 높은 게 현실이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도 주목받는다. 반도체, 백신과 함께 3대 국가 전략 기술에 들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 경영 현황과 비전을 통해 K배터리의 미래를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 최윤호 삼성SDI 신임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호 삼성SDI 대표이사 내정자가 과열된 배터리 투자 경쟁 속에서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삼성SDI는 작년 3분기 매출 3조4393억원과 영업이익 3735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0.9%로 두 자릿수를 실현했다.

4분기에는 더 나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지난 12일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SDI 작년 4분기 실적 전망에 따르면 회사는 매출 4조706억원, 영업이익은 4204억원이다.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10.3%로 2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이 기대되는 셈이다.

물론 완성차기업들이 발표한 판매 실적을 보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이 예상 보다 크다는 변수는 있다. 그럼에도 미래 사업 주도권을 위해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전환에 집중하는 만큼, 차배터리 분야의 장기적인 성장을 의심하는 시선은 거의 없다.

올해 삼성SDI는 글로벌 사업을 다시 한 번 강화하기 위해 무려 5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결정했다.

삼성SDI 새 대표이사에 내정된 인물은 최윤호닫기최윤호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사장이다. 현 CEO 전영현닫기전영현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반도체 기술 전문가인 것과 달리 최 사장은 재무 전문가다.

최 사장은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 체제 이후 주목받고 있는 경영인이기도 하다. 198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최 사장은 회사에서 주로 사업팀을 지원하는 경영·관리 직책을 맡았다.

2010년엔 삼성그룹 컨트롤타워로 불리던 미래전략실 전략1팀에 합류해 그룹 전반의 전략을 책임졌다. 이후 무선사업부 지원팀장을 역임했다가 2017년 미래전략실 후속조직인 사업지원TF로 다시 합류했다. 그 공로로 작년 인사에서 삼성전자 살림을 책임지는 경영지원실장(CFO)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로 재수감 상태에 있던 작년 1월 삼성전자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은 최 사장이 주도해 진행됐다.

이날 최 사장은 “특정하긴 어렵지만 의미있는 규모의 M&A(인수·합병) 실현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여전히 보수적인 삼성그룹 내에서 확정되지 않은 내용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는 이 부회장의 부재가 길어지는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을 다잡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 사장의 사내 입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처럼 투자 안목을 갖춘 그룹 핵심 인사가 삼성SDI 새 대표로 내정되자 회사 안팎에서 거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삼성SDI는 배터리 경쟁사들과 대조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대규모 배터리 증설에 나서는 것과 달리 삼성SDI는 투자에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삼성SDI도 굵직한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증설 투자 계획이 없던 삼성SDI는 드디어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2025년까지 23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핵심 생산거점인 헝가리 괴드 배터리공장도 작년말 기준 24GWh에서 2024년까지 67GWh까지 확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를 현재 생산능력까지 포함하면 삼성SDI는 2025년께 11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그럼에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세를 고려하면 삼성SDI가 더 적극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화 연구원은 이달초 삼성SDI 기업분석 리포트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지만 시장의 눈높이보다는 낮다”며 “JV 설립이 구체화되고 케파 증설에 속도를 올린다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430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이미 완성차기업들과 협의된 물량으로 추가 수주 의지도 적극 표명하고 있다.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지난 10일 IPO(기업공개) 간담회에서 “유럽에서 추가 수주와 JV(합작법인) 설립이 논의중이다”라며 “이미 수주잔고도 중국 CATL 보다 많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후발주자인 SK온도 미국 증설 투자를 발판으로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22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최 사장은 투자와 관련해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맹호복초(엎드린 호랑이)의 자세로 진정한 1등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임사에서 언급한 수익성 중심의 ‘질적성장’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초격차 기술 경쟁력이야말로 10년 후 우리 모습을 결정지을 핵심역량”이라며 “질적 성장없이 양적 팽창에 치중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화재 리콜로 IPO가 다소 지연되는 등 상황을 감안해 품질 안정성 문제를 강조한 발언으로 이해된다.

앞서 삼성SDI도 2016년 갤럭시 노트7 배터리 폭발 리콜 사태로 어려움을 맞은 기억이 있다.

삼성SDI는 배터리 업계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고체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이 고체로 된 배터리로, ‘꿈의 배터리’라고 불린다.

현재 전기차 대부분이 채택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화재에 취약한 것과 달리. 화재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성능도 더 좋다.

단 대규모 양산비용과 기술난제 등으로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 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는 삼성SDI는 상용화 시점을 2027년으로 제시한 바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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