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Big tech)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디지털 혁신도 강조됐다. 자산관리 플랫폼 경쟁력 강화도 주요하게 꼽혔다.
3일 증권업계를 종합하면, 증권가는 2022년을 변동성 확대가 전망되는 녹록하지 않을 한 해로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금리인상 등 통화 긴축 본격화가 예고되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 속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아울러 G2(주요 2개국)인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되는 형세도 부담 요소다.
증권사 CEO들은 고객수익률 제고와 디지털 혁신을 경영전략 키워드로 제시했다.
최현만닫기

최 회장은 "'물이 빠져봐야 비로소 누가 수영복을 입지 않고 헤엄쳤는지 알 수 있다'는 워렌 버핏의 말처럼, 지금부터는 누가 진짜 능력 있는 투자전문가인지 판가름 날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모든 투자 역량과 인프라를 동원하여 단 한 분의 고객 자산도 방치되지 않도록 고객의 투자수익률 제고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최 회장은 "암호화폐, 블록체인, 메타버스,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디지털 기술과 자산의 등장은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를 만들어냈다"며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찾아 추진하자"고 제시했다.
박정림닫기

박·김 대표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위기 상황을 비즈니스 별 균형성장과 디지털 혁신으로 최적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선도 증권사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2022년 경영전략 방향을 '투자솔루션 역량 중심 비즈니스 별 사업모델 고도화', '디지털·플랫폼 비즈니스의 전략적 확장'으로 설정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박·김 대표 "빅테크 및 핀테크와의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 경쟁 심화로 인해 고객이 경험하고 기대하는 서비스 가치가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단순한 거래수단이 아닌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역할을 재정의하고 주식 이용 고객 중심의 매체에서 온라인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채닫기

정 대표는 "새로움을 대하는 우리의 모든 판단 기준은 항상 고객에게 두어야 한다"며 "기존의 경험으로 고객의 니즈를 미리 단정짓거나, 단기적인 손익계산서만으로 비즈니스의 성패를 예단하는 일은 최대한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또 정일문닫기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새로운 고객 중심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김 대표는 "항상 고객의 성공과 함께 성장한다는 신념을 지키고 실천해야 한다"며 "더구나 증권업은 고객 구조가 크게 변화됐는데, 과거 금융업에 보수적인 색채가 강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세대가 주고객으로 영입되면서 철저한 혁신 마인드가 필요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은 신년사에서 "긴축적 통화정책, 자산 버블 우려, 인플레이션 위협 등 다양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기존 경쟁자 이외에 다수의 고객기반과 강력한 디지털 인프라를 앞세운 빅테크와도 경쟁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첫 번째 전략방향은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우고 고객 신뢰를 증진시키는 것"이라며 "우리의 기초체력 증진을 위한 자산증대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우리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고객과 시장 중심의 조직문화 정착이 필요하다"며 "항상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일과 성과를 중심에 두는 프로페셔널 조직문화를 정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반에서 투자자 보호, 디지털 전환 등도 화두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신년사에서 "금융시장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사모펀드와 ELS(주가연계증권)·DLS(파생결합증권) 등에 대한 선제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금융투자산업의 신사업 참여, 디지털 전환 촉진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