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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머니무브 대격돌] 보험업계,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상품 다각화 분주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22-01-03 00:00

교보 상품 수수료 제로·미래에셋 고객 서비스 강화
KB손보 작년 투자중개업 획득·현대해상 TDF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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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머니무브 대격돌] 보험업계,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상품 다각화 분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올해 6월부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이 시행되는 가운데, 보험업계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상품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작년 상반기에는 증시 호황 등으로 보험사 퇴직연금 수입보험료가 작년 3분기는 전년대비 감소했던 만큼 투자 경험이 쌓인 고객에게 장기 수익률을 내세워 고객 이탈 방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DB손보·현대해상은 올해 디폴트 옵션 도입에 따른 고객 이탈을 예방하고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상품 다각화와 증권 협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오는 상반기 디폴트 옵션 시행에 대비해 TDF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다양한 펀드 라인업을 위해 현재 신중하게 신탁업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 상품 라인업을 위해 DB금융투자 그룹사와 협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보업계에서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이번 디폴트 옵션에 포함된 만큼 대규모 고객 이탈은 없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다만 변화가 있는 만큼 고객 서비스 확대, 기존 수익률 제고, 수수료 감소 등의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 손보업계 금투 협업 등 투자형 상품 확대 수익률 제고

손보업계에서는 퇴직연금 이탈 방지를 위한 수익률 제고에 나서고 있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 투자형 상품 확대를 꾀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작년 11월 금융위 집합투자증권 투자중개업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집합투자증권은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기금을 조성한 뒤 유가증권에 투자해 이익금을 나눠주는 간접투자방식이다.

KB손보 관계자는 “보험업계 퇴직연금 운용 1위답게 신탁 투자중개업 부수업무 신청(펀드 등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시) 등 증권회사와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라며 “웹과 모바일 시스템도 이미 리뉴얼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손보 작년 3분기 연금적립액은 2조8695억원으로 삼성화재 다음으로 많다. DB손보는 신탁업을, 현대해상은 TDF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손보업계가 적극적으로 디폴트 옵션에 대응하는건 작년 손보업계에서 증권사 등으로 돈이 이동한 경우가 많아서다.

작년에는 3분기 생보사, 손보사 퇴직연금 수입보험료는 모두 감소했다.

생보사 작년 3분기(1~9월) 퇴직연금 수입보험료는 8조2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 감소했다. 손보사는 감소폭이 더 컸다. 손보사 3분기 수입보험료도 5조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2% 감소했다.

보험사 퇴직연금 고객이 빠져나간건 수익률이 낮아서다. 작년 상반기 손보사 평균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2%가 되지 않았다. 삼성화재 수익률은 1.57%, 현대해상이 1.8%, KB손해보험이 1.74%, DB손보는 1.75%였다.

3분기에도 2%가 되지 않았다. 삼성화재 3분기 DB형 수익률은 1.52%, 현대해상 1.76%, KB손보가 1.68%, DB손보가 1.7%, 롯데손보가 1.87%였다. DC형, IRP는 DB형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작년 3분기 DC형 롯데손보 수익률은 2.43%, 삼성화재는 2.46%, 현대해상은 2.24%, KB손보는 3.02%, DB손보는 2.09%를 기록했다. IRP는 롯데손보 1.87%, 삼성화재 1.89%, 현대해상 1.95%, KB손보 2.12%, DB손보 1.87%로 나타났다. 수익률이 낮게 나타나면서 손보사들은 수익률이 높은 투자형 상품을 퇴직연금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 생보사 고객 밀착 서비스 강화

생보사도 수익률 부분에서 은행, 증권보다 경쟁력이 낮아 수익률 제고 노력이 필요한 상태다. 한화생명 작년 3분기 DB형 평균 수익률은 1.66%, 교보생명이 2.4%, 삼성생명이 1.94%, 미래에셋생명이 1.87%로 2%가 되지 않았다.

DC형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4.58%, 삼성생명이 3.62%, 한화생명이 3.02%, 교보생명이 4.89%로 3~4%대를 기록했다. IRP는 교보생명 3.98%, 삼성생명 2.72%, 한화생명 2.34%, 미래에셋생명 3.15%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에서는 수익률 제고를 위한 퇴직연금 가입자 밀착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4월 시행되는 ‘DB형 적립금운용위원회 설치 의무화’에 따라 기업고객 대상 부채 연계분석(LDI)기반 ‘적립금 운용계획서 컨설팅 및 맞춤형 자산배분 솔루션 서비스(OCIO)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사 니즈에 맞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만기, 운용방법을 다양화해 중장기 수익률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내 퇴직연금위원회 구성부터 부채분석, 포트폴리오 구성, 모니터링까지 DB적립금 운용의 모든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DB형 실적배당형 상품의 자산관리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고객 편의를 위해 다양한 노력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2019년 초 DC제도 확산과 IRP고객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관리센터’를 신설했다. 자산관리센터에서는 가입자 개개인을 대상으로 비대면 아웃바운드콜을 실시하여 가입자들의 수익률 관리와 수익률 관리와 금융시장에 대한 궁금증 해소는 물론 전반적인 자산관리 컨설팅까지 제공한다.

미래에셋생명은 작년 12월 퇴직연금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고객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별도 서류제출 없이 휴대폰 신분증 인식만으로 IRP 비대면 계좌를 가능하게 했다.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패드를 통한 실시간 상담·운용상품 변경 기능 등을 도입했다. 다수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표준형 DC제도를 개발하고 투자위원회 구성과 투자원칙보고서 의무 시행에 따라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미래에셋생명은 “DC형, IRP 가입자를 위한 퇴직연금 전담조직 내 컨설턴트를 충원했다”라며 “퇴직연금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스마트패드를 통한 실시간 상담·운용상품 변경 기능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도 퇴직연금 전담 전문인력 1:1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포트를 제공하고 분석과 운용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제도설계부터 투자 컨설팅, 연금계리 까지 본사 퇴직연금 전담 인력이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24시간 상품변경과 배분비율 조정이 가능한 사이버창구 등을 운영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퇴직연금 주요 정보를 알아볼 수 있는 웹 서비스를 개편했다. 퇴직연금 웹 서비스는 ‘나에게 맞는 퇴직연금 DB vs DC’, 개인형퇴직연금(IRP)’, 금리와 수익률, 퇴직연금 용어사전 및 각종 서식 등으로 구성돼 있다.

퇴직연금 운용뿐 아니라 본인의 투자성향분석, 은퇴설계, 퇴직소득세 계산, 연금설계까지 별도 회원가입 없이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퇴직연금 상품을 제공하는 기업의 업무지원을 위해 상품제공 플랫폼을 운영하고 사용자 매뉴얼도 지원하고 있다. ‘상품제공 플랫폼’에서는 상품제공 및 만기현황, 입금 현황, 수수료 조회, 증명서 발급 등이 가능하다.

동양생명은 네이버 클라우드와 협업, 고객 상담에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AI 컨택센터’를 오픈했다. 수수료 인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작년 10월 초부터 퇴직연금 DB형 공모펀드를 제외한 사모펀드에 대한 자산관리수수료를 면제했다. DC형은 추가납 운용관리수수료를 면제해줬으며 IRP는 수수료 면제를 일찌감치 시행했다.

교보생명은 수수료 면제와 관련 퇴직연금 일부 수수료 면제 시행은 고객 수익률 제고를 위한 고객중심적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수수료 경쟁은 증권업계에서 치열하게 일어났었다. 정부에서 IRP 세제혜택을 늘리며 증권사가 고객 유치를 위해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워 고객 확보에 나서왔다. 삼성증권이 수수료 제로를 처음 내세우며 업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화생명도 고객 온라인으로 퇴직연금을 관리할 경우 수수료를 기존 대비 45% 가량 적게 제공하고 있다.

생보업계에서는 DB형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만큼 디폴트 옵션 도입에는 한발짝 물러난 상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디폴트 옵션에 포함되면서 장기적으로 증권사로의 대거 이동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상반기에 시행하는 만큼 아직 큰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장기적으로는 IRP로 고객들을 유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투자권역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금융회사의 운용능력 차이보다는 가입자 포트폴리오 구성 차이 때문이며 높은 수익을 위해 IRP 가입 금융회사를 변경할 만큼 수익률에 민감한 금융투자권역 가입자들이 적극적으로 자산운용 지시를 내리기 때문”이라며 “보험사는 빠르게 성장하는 IRP 시장에서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증권사들의 수수료 무료화에 대응하는 마케팅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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