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익률 하위권에 속하는 NH농협은행(은행장 권준학닫기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손병환닫기

금융감독원(원장 정은보닫기

이러한 문제는 농협은행이 운용‧관리하는 퇴직연금 자산 중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실적 배당형 상품 비중이 다른 은행보다 낮기 때문이다. 실제 IRP 기준으로 농협은행의 실적 배당형 상품 수익률은 10.06%로 5대 은행에서 국민은행(12.06%)‧하나은행(10.55%) 다음으로 높다. 그렇지만 농협은행이 운용‧관리하는 실적 배당형 상품 비중은 전체(14조8400억원) 규모의 8.2%로 5대 은행 평균(15.5%)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러한 이유로 실적 배당형과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가중평균한 전체 합계 수익률이 낮아지는 것이다.
보통 퇴직연금은 고객 운용지시에 따라 다르게 관리된다. 원리금 보장상품의 경우에는 예금과 채권에, 실적 배당 상품은 펀드 등에 투자된다. 즉, 농협은행에 퇴직연금을 맡긴 고객이 안정적 투자를 원하는 경우가 많았을 수도 있지만, 실적 배당형 상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지 않은 이유로도 풀이된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실적 배당형 퇴직연금 상품 비중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3분기 잔액 기준으로 실적 배당형 상품 비중을 지난해보다 2%포인트(p) 올렸는데, 이를 더 높인다는 뜻이다.
아울러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경우는 1%대 은행 정기예금보다 2%대 저축은행 정기예금이나 증권사 주가 연계 파생 결합사채(ELB) 등 비교적 고금리 상품을 제시하기로 했다. 농협은행 퇴직연금의 고금리 상품 비중도 5대 은행 평균(38.8%)의 절반(19.5%)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내년 1분기 중 퇴직연금으로 투자 가능한 ETF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증권사 계좌로 퇴직연금을 옮기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서다. 지난 10월까지 은행과 보험사에서 미래에셋증권 연금저축‧IRP로 이전한 자금은 1조1095억원에 달한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하나은행이 지난달 22일 가장 먼저 퇴직연금 ETF를 내놨고, 신한은행도 이달 1일 퇴직연금 ETF를 선보였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이달 중 퇴직연금 ETF를 출시하려 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만기도래와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실적 배당형 상품 비중을 확대하고자 자산관리 밸런싱 컨설팅을 강화할 것”이라며 “자산관리(WM) 전문가 센터를 퇴직연금부에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퇴직연금 부문 시장점유율 1위인 국민은행은 지난 12일 퇴직연금 관리자산이 3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일대일 맞춤형 ‘퇴직연금 자산관리(WM) 컨설팅센터’와 연금 자산관리 오프라인 상담 센터인 ‘KB골든라이프센터’ 운영이 긍정적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해부터는 ‘퇴직연금 고객관리제도’를 전면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