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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 회장, 4대 성장엔진에 승부 걸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

기사입력 : 2021-11-08 00:00

11년만에 직접 나서 미래전략 비전 발표
최고인재 육성 자기주도 성장 기회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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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이재현 CJ그룹 회장

▲ 사진 : 이재현 CJ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CJ그룹 회장이 문화(Culture)·플랫폼(Platform)·웰니스(Wellness)·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그룹 중장기 전략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3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동영상을 통해 4대 성장엔진을 미래성장 키워드로 꼽은 ‘2030 중기 비전’을 임직원에게 공유했다. 이 회장이 사업 비전에 대해 전(全)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한 것은 지난 2010년 ‘제2도약선언’ 이후 11년만에 처음이다.

영상에서 이 회장은 CJ의 현재를 ‘성장 정체’로 규정했다. 지난 1995년 ‘독립경영’ 선포 이후 CJ그룹은 4대사업군 ▲식품·식품서비스 ▲바이오·생명공학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신유통·물류를 완성하며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3~4년 새 국내외 플랫폼 기업의 외형확장과 기존 산업 내 경쟁 격화로 과거에 비해 성장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이 회장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했다”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를 대비하는데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CJ가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조직 내 유·무형의 역량을 집중하고 최고 인재가 오고 싶어하는 일터를 만들어 제3의 도약을 이룬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미래와 인재’를 그룹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잡으며 “앞으로 CJ는 트렌드 리딩력, 기술력, 마케팅 등 초격차역량으로 미래 혁신성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주도할 최고 인재를 위해 조직문화를 혁명적으로 혁신, 세계인의 삶을 디자인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 문화·플랫폼·웰니스·지속가능성 4대 성장엔진 집중…2023년까지 10조원 투자

이 회장은 핵심 성장동력으로 문화, 플랫폼, 웰니스, 지속가능성(Culture·Platform·Wellness·Sustainability) 4가지를 꼽았다. 이 회장은 “(CJ 각 계열사들은) 문화(Culture)와 플랫폼(Platform)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디지털 확장을 가속화하고 그 기반엔 웰니스(Wellness)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잘 사는 것은 물론 공정·갑질불가·상생, ESG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화(Culture)분야에서는 CJ가 만드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와 제품을 세계인이 즐기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bibigo)를 중심으로 만두·치킨·K소스 등 글로벌 전략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CJ ENM 엔터테인먼트(CJ 엔터)부문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장르별 특화 멀티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CJ 엔터는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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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Platform)에서는 CJ 계열사가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 물류 인프라를 토대로 데이터 기반 고객 중심 경영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영토를 확장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CJ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 플랫폼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콘텐츠 플랫폼 ‘티빙(TVING)’은 오는 2023년 가입자 800만명 돌파를 목표로 네이버, JTBC 등 파트너사들과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동시에 아시아, 미주 등 주요 국가에 서비스 진출, 글로벌 K-콘텐츠 열풍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물류 플랫폼 ‘CJ대한통운’은 국내 이커머스 산업의 ‘핵심 동반자’ 지위를 강화할 예정이다.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Solution)로 대표되는 물류기술을 기반으로 풀필먼트 서비스확대와 새로운 라스트마일딜리버리(LMD) 시장 선도에 나선다.

CJ ENM 커머스부문은 라이브커머스 역량을 강화해 홈쇼핑을 넘어 버티컬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 CJ올리브영은 글로벌 K-뷰티 전문 플랫폼 지위를 굳힌다.

웰니스(Wellness)는 CJ제일제당의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치료제 중심 레드바이오를 확장, 개인맞춤형 토탈 건강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한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마이크로바이오 기업 ‘천랩’을 인수했으며,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진출도 추진 중이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서는 친환경·신소재·미래식량 등 혁신기술 기반의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 탄소자원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

CJ제일제당은 세계 최초로 제품화에 성공한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PHA) 전용 생산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연내 완공하고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비건’ 트렌드에 대비할 대체·배양육 분야 기술확보를 위한 글로벌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CJ는 C.P.W.S가 사업의 발전방향을 포괄하지만, 포함되지 않는 IT, BT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있다면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CJ는 오는 2023년까지 총 10조원이 넘는 투자에 나선다.

특히 브랜드, 미래형 혁신기술, AI, 빅데이터, 인재 등에 3년간 총 4조 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업의 투자 대상이 눈에 보이는 설비 중심에서 손에 잡히지 않는 자산(intangible asset)으로 옮겨가는 트렌드에 발맞춘 조치다. 외부 기업, 기관들과 개방적 협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경영방식도 혁신한다.

CJ그룹은 작년 네이버와 체결한 전략적 사업 제휴처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업 모델을 추가 발굴할 예정이다. 동시에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CJ 관계자는 “그룹의 투자와 역량을 4대 미래 성장엔진에 집중, 3년내 그룹 매출 성장의 70%를 4대 미래 성장엔진에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최고인재 육성을 위한 자기주도적 성장 기회 부여

CJ그룹은 이를 위해 조직 문화도 혁신한다. 나이, 연차, 직급을 가리지 않는 인재발탁과 스스로 일하는 시공간과 경력(Career Path)까지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자기주도형(Self-Design) 몰입’ 환경을 제공한다.

이 회장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핵심은 인재”라며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그 동안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고, 일하고 싶어 하고, 같이 성장하는 CJ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실제 CJ 주요 계열사는 직원 자율에 기반한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이미 거점 오피스, 재택근무제를 부분 도입했다. CJ그룹은 이를 그룹 전반으로 확대해 직원들이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근무공간은 물론 단순 유연근무를 넘어, 직무 특성을 고려해 ‘일 또는 주 단위 최소 근무시간’ 원칙만 지키면 되면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확대한다.

CJ는 인재 발탁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연공서열보다 임직원의 능력과 의지로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우선 임직원이 소속 계열사와 직무에 제한 없이 그룹 내 다양한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잡 포스팅(Job Posting)’, ‘프로젝트·TF 공모제’를 시행한다. 의지와 잠재력을 보유한 인재들에게 직급에 관계 없이 기회를 제공하는 ‘리더 공모제’도 신설한다. 직급과 승진제도 개편, 임원 직위체계 간소화도 병행 추진한다.

CJ는 구성원들이 기존의 조직에서 벗어나 새 사업에 도전할 기회도 제공한다. 독립조직인 CIC(Company In Company)와 사내벤처를 활성화하고 사업화 성공시 스톡옵션 부여 등 다양한 보상제도도 함께 마련한다.

이날 CJ는 미래와 인재 중심 성장방향을 담은 경영 슬로건으로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듭니다, LIVE NEW(Create future lifestyle with you)’를 발표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우리의 일상을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전 세계인의 삶을 흥미롭고 아름답게, 지구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새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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