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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글로벌 공략’ 반도체 공급에 달렸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1-11-01 00:00 최종수정 : 2021-11-01 05:45

車반도체 수급난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모델 생산력 집중

▲ 현대자동차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

▲ 현대자동차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아쉬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각 시장 특성에 맞는 신차를 적기에 공급하겠다는 권역별 자율경영체제 도입했다. 이후 내놓는 모델마다 호평을 받으며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부품수급 차질로 자동차를 팔고 싶어도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매출 28조8572억원, 영업이익 1조60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14.8% 줄었다. 판매량이 12.8% 줄어든 89만8906대에 그친 영향이다.

기아는 같은기간 판매가 9.2% 줄어든 68만4413대로 나타났다. 매출(17조7528억원)과 영업이익(1조3270억원)은 각각 3.2%, 10.8% 줄었다.

양사가 직전 분기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둔 이유는 추석 연휴 등 영업일수 감소 외에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더욱 심화된 탓도 있다.

당초 반도체 부족현상은 파운드리기업들의 증설 작업으로 3분기부터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백신·의료 인프라가 부족했던 동남아시아에서 델타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되며 현지 반도체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 했다.

현대차 서강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3분기는 동남아 델타변이 확산 등에 따른 반도체 수급 이슈가 지속됨에 따라 일부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며 “재고 활용과 SUV 중심 판매믹스 개선으로 판매·수익성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했다”고 총평했다.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수급 이슈는 내년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27일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가 나왔다”며 “내년 1분기는 돼야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M도 지난 27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GM이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내년말까지 수익성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 기아 전용전기차 EV6.

▲ 기아 전용전기차 EV6.

기아 주우정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본사는 현지법인에 생산량을 올리라고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엔 현지에서 물량을 더 달라고 해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차질은 받아들여야 한다”며 “앞으로 이를 관리하는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SUV·고급차 등 가치가 높은 차량 에 제한된 생산능력을 집중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제네시스 GV70·GV80 판매 증대에 역량을 모은다. 내년 제네시스가 재진출을 선언한 유럽·중국 시장에서 활약 여부도 관건이다.

기아는 텔루라이드, 셀토스 등 신형 SUV가 연달아 성공한 미국에서 지난달 5세대 신형 스포티지 공개 행사를 열었다.

한국에서 먼저 론칭한 스포티지는 일평균 계약대수가 기존 3600여대에서 4700여대로 상승하는 등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밖에 동남아 전용 7인승 다목적차량(MPV) KY(프로젝트명)도 내년초경 인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중장기 자동차 산업 판도를 바꿀 전기차 사업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E-GMP 전용전기차는 내년부터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 물량 증대가 기대된다.

현대차·기아는 해외 전기차 판매량과 각국 친환경차 육성 정책 속도에 따라 판매 목표도 상향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2025년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100만대(현대차 56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친환경 정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비중을 30%에서 50%로 상향한다는 행정명령에 사인했다.

이에 완성차 기업들이 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 전략을 확대·수정하고 있다”며 “내년초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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