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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나선 에코프로비엠 송호준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1-09 00:00

3년새 매출 63% 급락 ‘위기ʼ
지주사에서 핵심계열사 이동
인니·헝가리 구축 성과 ‘절실ʼ

▲ 송호준 에코프로비엠 신임대표

▲ 송호준 에코프로비엠 신임대표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에코프로그룹이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를 에코프로비엠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그룹 핵심 사업인 양극재 부문에 전략과 투자 경험을 갖춘 인물을 배치한 것이다.

송호준 대표는 삼성SDI에서 배터리 사업 기획·투자 전략 등을 담당했고, 에코프로 합류 후에는 지주사 대표를 맡아 그룹 경영을 이끌었다.

송호준 대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인도네시아 원료 공급망과 유럽 생산거점 구축 등 그룹 주요 투자 과제를 구체적 사업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후방에서 전략을 담당하다, 최전선 전방으로 투입된 것이다.

삼성SDI부터 이어진 인연

1965년생 송호준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삼성물산과 IBM 비즈니스컨설팅, 액센츄어 등을 거쳐 삼성SDI에서 약 11년간 근무했다. 삼성SDI에서는 기획, 투자, 사업전략 관련 업무를 맡았다. 이후 2022년 12월 에코프로에 합류했고, 2023년 3월 지주사 에코프로 대표에 올랐다.

송호준 대표 이력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삼성SDI 재직 당시 에코프로이엠 설립 프로젝트에 관여했다는 점이다. 에코프로이엠은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가 양극재 사업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에코프로이엠 설립 프로젝트에 관여한 이력이 이번 인사와 맞물려 주목된다. 송호준 대표는 에코프로비엠 대표와 함께 에코프로이엠 대표도 맡을 예정이다. 양극재 생산과 고객사 대응, 해외 생산거점 투자를 연계해 사업 실행력을 높이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송호준 대표는 배터리 고객사와 양극재 생산업체가 협력하는 사업 구조를 경험한 만큼, 양극재 사업과 고객사 간 관계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에코프로이엠은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의 협력 기반이다. 양극재 사업은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고객사 배터리 생산 계획, 원재료 조달, 생산능력 확보가 맞물려 움직인다. 송호준 대표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사와의 협력 구조를 강화하고 생산·투자 전략을 조율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에코프로 대표로 그룹 경영을 이끈 경험도 새 역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주사에서 그룹 차원 사업 방향과 투자 전략을 다뤘다면, 앞으로는 핵심 계열사에서 양극재 생산과 해외 사업 운영에 이를 적용해야 한다. 그룹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에서 개별 사업 성과를 책임지는 역할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셈이다.

실적 회복이 필요한 에코프로비엠

송호준 대표가 맡게 될 에코프로비엠은 실적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연결 매출은 2023년 6조 9009억 원에서 2024년 2조 7668억 원, 2025년 2조 5338억 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4년에 341억 원 손실을 기록한 뒤 2025년 1428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매출 규모는 회복하지 못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완성차 업체 생산 계획 조정, 배터리 원재료 가격 변동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업황 영향을 배제하고 실적을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원가 경쟁력과 고객 기반을 강화하는 일은 새 경영진의 과제다.

지난달 마무리된 유상증자에 따른 자금 부담과 주주가치 관리도 살펴봐야 한다.

이번 증자로 에코프로비엠은 약 8861억 원을 확보했지만, 신주 990만990주가 발행되면서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은 불가피했다. 조달 자금은 인도네시아와 헝가리 투자에 투입되는 만큼, 주주에게서 확보한 자금을 실제 사업 성과로 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인도네시아 투자는 원료 공급망을 확보하고 양극재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전략이다. 그러나 투자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사업 진행과 생산 안정화에 시간이 필요하다. 기존 양극재 사업의 수익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해외 투자에 필요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재무 기반을 유지해야 한다.

결국 송호준 대표 과제는 그룹 차원 투자 전략을 사업 현장 성과로 전환하는 데 있다. 삼성SDI에서 배터리 사업 기획·투자를 경험하고 에코프로이엠 설립 프로젝트에 관여한 이력, 지주사 대표로 그룹 전략을 이끈 경험을 양극재 사업의 경쟁력 강화로 연결해야 한다.

공급망 투자, 경쟁력으로 연결

송호준 대표 향후 성과는 인도네시아 원료 공급망 투자가 원가 절감으로 이어지는지,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엠 연계가 생산 효율과 고객 대응력을 높이는지가 주요 평가 지표로 꼽힌다.

에코프로그룹이 추진하는 핵심 전략 중 하나는 인도네시아 니켈 공급망 확보다. 니켈은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의 주요 원료다. 원료 확보부터 전구체와 양극재 생산까지 공급망을 연결하면 원재료 조달 안정성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에코프로그룹은 인도네시아 니켈 사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니켈 관련 사업인 PT QMB 지분 9%, PT Green Eco Nickel 지분 38%를 보유했다. PT Green Eco Nickel 지분은 2024년 말 9%에서 확대됐다. 그룹 차원에서 니켈 공급망 확보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뜻이다.

관건은 투자 규모가 아니라 투자 효과다. 니켈 공급망을 확보하더라도 원료 조달 비용이 낮아지고 양극재 생산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사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어렵다. 인도네시아 제련 사업 진행 상황과 헝가리 생산법인 가동 안정화, 고객사 확보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해외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는 일도 송호준 대표 과제다. 해외 생산거점은 투자 집행만으로 성과가 완성되지 않는다. 생산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고객사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확보해야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지주사 시절부터 해외 공급망 투자를 살피던 송호준 대표가 직접 사업 현장으로 투입된 모습”이라며 “본인이 주도한 인도네시아 원료 공급망과 유럽 양극재 생산기지를 연결하는 전략이 실제 원가 절감과 공급 안정성으로 나타나는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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