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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백신 확보 숨은 주역…'스피드 경영' 가동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1-10-28 00:00

가석방 이후 백신 생산 전념…최고경영진 위주 TF 구성
삼바 백신 조기 공급…당초 계획보다 두 달 앞당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한국금융DB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243만5000회분이 28일부터 현장에 공급된다. 이번 백신 공급에는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대외활동을 자제해 온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가장 먼저 모더나 백신 생산 계획부터 챙겼다. 대외활동에 나서는 대신 당장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는데 총력을 기울인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비구축, 제조지시서, 품질평가법 등 모더나와 협력해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기틀은 갖추고 있었다. 다만, mRNA 백신을 처음으로 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서는 인허가와 안정적인 대량 생산 등의 난관이 있었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검토했던 7월 말에는 코로나 4차 유행이 본격화되고, 백신 부족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물량 확보가 필요했다. 정치권에서도 이 부회장이 백신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가석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출소 이후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최고위 경영진으로 이뤄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안정적인 대량 공급을 이끌어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삼성전자의 노하우를 접목하기 위해선 삼성 특유의 ‘스피드 경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TF는 생산 및 공급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기술과 인허가 관련 문제를 해결해왔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팀은 수율을 끌어올리고, 반도체팀은 이물질 검사 등의 노하우를 제공했다.

이 부회장의 스피드 경영이 가동되면서, 백신 공급 일정이 연말에서 10월로 앞당겨졌고, 안정적인 대량 생산 체제도 갖추게 됐다.

이 부회장은 모더나 경영진과의 신뢰 구축에도 직접 나섰다. 이 부회장과 방셀 모더나 CEO는 지난 8월부터 화상회의를 통해 성공적인 백신 생산을 위한 수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백신 위탁생산뿐 아니라 바이오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모더나와의 관계를 단순히 생산자와 위탁 생산자를 넘어 파트너로 한 층 끌어올린 것이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출소 이후 사회적 책임 활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이 부회장 출소 이후 24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고, 바이오 주권 시대에 대응해 바이오시밀러 사업 투자를 확대해 제2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또 고용문제를 해결하기위해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지난달에는 가석방 이후 첫 대외활동으로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나 향후 3년간 3만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지난 25일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도식에서 내놓은 메시지와도 상통한다. 이 부회장은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언급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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