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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하나은행장, 재테크 상품으로 MZ세대 공략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1-10-25 00:00 최종수정 : 2021-10-25 00:55

넷마블과 제휴 맺고 ‘투자의 마블’ 오픈
디지털 펀드 플랫폼 ‘펀샵’서비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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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하나은행장, 재테크 상품으로 MZ세대 공략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박성호닫기박성호기사 모아보기 하나은행장이 다양한 재테크 상품으로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공략에 나섰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등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투자에 관심이 많은 2030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특히 본격적인 모바일 세대로서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접하고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로 외국 친구와 소통하며 자란 세대인 만큼 ‘디지털 혁신’ 서비스를 결합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더 나아가 금융시장의 ‘샛별’로 떠오른 Z세대(1994~2010년생)만을 위한 특화 상품도 속속 내놓는 중이다. 10~20대에 해당하는 Z세대는 최근 자산과 소득이 적음에도 과감한 대출로 소비와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경제관념이 기존과 전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타버스’라는 가상 공간 플랫폼도 종횡무진하고 있어 금융계에서도 이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가기 위해 박성호 행장이 ‘라울’이라는 이름의 아바타가 돼 메타버스 속에서 MZ세대와 셀카를 찍고, 이들을 위한 금융교육 콘텐츠도 제작하는 등 소통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MZ세대를 위한 맞춤형 상품을 내놓기 위해서는 MZ세대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제대로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 투자도 재미있어야 한다

“게임에 익숙하고 디지털을 선호하는 MZ세대를 위해 다양한 디지털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지난 5월 게임 전문 회사 넷마블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한 말이다. 박 행장은 당시 취임한지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라 주로 공공 협약식 위주로 참석했는데, 당시에 처음으로 민간기업 협약식에 직접 참석했다. MZ세대를 중요한 고객으로 보는 그의 인식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로부터 5달이 지난 이달 20일 양 사는 함께 ‘투자의 마블’이라는 모의투자 게임을 오픈했다. 하나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하나원큐’를 통해 선보인 이 서비스는 금융과 게임이 결합한 MZ세대를 위해 맞춤형으로 개발됐다.

넷마블 게임 ‘모두의 마블’과 형태가 같다. 다만, 보드 판에 금융상품이 있다는 게 특징이다. 게임 참여자들이 주사위를 굴려 도착한 칸에서 투자 여부와 투자금액을 결정하고, 투자한 상품의 과거 2년 실제 데이터에 기반한 투자 수익에 따라 자산의 증감을 경험할 수 있다.

보드 판에는 ▲주식 ▲채권 ▲주요 지수 ▲해외 주식 등 11가지 대표 금융투자상품이 배열돼 있다. 그 밖에도 OX 금융퀴즈, 랜덤 카드, 금융위기, 하나원큐(원하는 칸으로 이동) 등 기존 게임에서 활용된 재미 요소들을 그대로 가져왔다. OX 금융퀴즈에는 투자 성과에 도움 되는 금융 지식, 하나원큐에는 은행 전문가의 투자 상품 추천을 넣는 등 단순한 게임을 넘어 교육적인 요소도 만나볼 수 있다. 해당 게임은 현재 하나은행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 접속 가능하며, 넷마블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 RPG ‘제2의 나라 : 크로스 월드(Cross Worlds)’ 게임 등에서도 접속할 수 있다.

은행이 게임회사와 왜 협약을 맺고 이런 상품을 내놓은 것일까? 박성호 행장은 이에 관해 “MZ세대의 자산 증대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금융 투자를 낯설고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손님들께 투자 체험 기회를 드리고자 ‘투자의 마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법인보험대리점 ‘리치앤코’가 수도권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MZ세대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주식, 부동산, 펀드, 가상 자산 등에 ‘일상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현실과 게임은 다르겠지만, 투자 체험이 가능한 ‘투자의 마블’ 흥행에 기대를 걸어 볼 만한 상황이다.

MZ세대의 재테크 관심을 반영해 디지털 펀드 플랫폼도 만들었다. 하나은행은 지난 8일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통해 디지털 펀드 플랫폼 ‘펀샵(Fun#‧Fund Shop)’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름 그대로 ‘쉽고 재미있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수익률 Best’ ‘추천펀드’ 등 획일화한 펀드 검색 방식에서 탈피했다. ‘해시태그별 투자 트렌드 검색’ 기능을 새로 마련해 대표(CEO)가 선호하는 펀드나 내 또래가 선호하는 펀드 등 개인적으로 궁금한 펀드를 맞춤형으로 검색할 수 있다.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면, 막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본인 연령과 성별에 맞는 ‘소비 패턴 분석’을 제공받을 수 있다. ‘만약에 소비를 아껴서 투자했더라면’ 서비스로 투자와 소비의 손쉬운 관리도 가능하다. 아울러 펀드를 어려워하는 고객들을 위해 웹툰으로 알기 쉽게 펀드 지식을 알려주는 ‘코기맨의 펀드교실’ 서비스로 투자 리스크도 줄여나갈 수 있다. 하나은행은 다음 달 중 펀샵에 ▲잔돈 투자 ▲모의투자 게임 ▲버킷리스트 ▲펀드 모바일 기프트 등 더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탑재해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펀샵 서비스 개시를 기념해 고객 1000명에게 1만 하나머니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다시 주목받고 있는 적금 상품에도 ‘재미’ 요소를 넣었다. ‘하나 타이밍 적금’ 이다. 최근 MZ세대 특성에 맞춰 게임처럼 재미있고 위젯(미니 앱)으로 빠르게 입금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버튼을 두드리면 설정한 금액만큼 입금되고 버튼을 두드려 입금한 횟수를 기준으로 우대금리도 제공된다. 적금 전용 알림을 신청하면 매일 저축 타이밍을 알려줘 저축 습관 형성에도 도움 된다. 이 상품은 ▲최소 가입 금액 1000원 이상 ▲6개월의 짧은 만기 ▲최대 5회 재예치 가능 ▲2회의 분할 인출 등 다른 적금 상품에 비해 MZ세대가 유연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금리는 최대 1.7%다.

MZ세대를 위한 카드도 만들었다. 국내 e스포츠의 간판이자 롤드컵 역대 최다 3회 우승 팀인 SKT CS T1을 응원하는 ‘리그오브레전드’ 팬들을 위해 ‘T1 체크카드’를 선보인 것이다. 이 상품은 T1 굿즈샵 최대 15% 할인, T1 굿즈샵 구매 금액의 10% 현금 캐시백 등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혜택이 들어있다.

T1 소속 이상혁(활동명 ‘페이커’) 선수를 좋아하는 Z세대 소비자 이영빈(가명‧21세) 씨는 “T1 팬 입장에서 좋아하는 선수도 응원하고 지출하는 비용도 줄일 수 있는 알뜰 상품으로 이용하기 좋은 것 같다”며 “막 성인이 돼 소득이 부족하고 지출할 곳은 많은 Z세대를 위한 맞춤형 상품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전했다.

◇ 가족이 일상 속 즐기는 은행 돼야

박 행장은 하나은행을 ‘생활 속 디지털은행’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어떻게 하면 은행이 생활 속에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어릴 때부터 금융과 가까이 지내면 된다.

박 행장은 올바른 금융교육이 필요한 시대 흐름에 발맞춰 자녀 세대인 Z세대가 다양한 금융활동을 직접 경험하며 건강한 금융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난 6월 체험형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 앱’을 출시했다.

이 앱은 X세대(1965~1976년 출생) 부모와 Z세대 자녀가 함께 각자 휴대폰에 앱을 설치하고, 모바일을 통해 주고받는 ‘용돈’을 기반으로 금융 활동을 체험하는 플랫폼이다. 세대를 넘어 함께 즐긴다고 해서 ‘페어 앱(Pair-App)’이라고도 한다. 기존에 하나은행과 거래가 없는 고객도 본인 명의 휴대폰 인증만 하면 연령 제한 없이 가입할 수 있다. 만 14세 미만 어린이도 부모의 휴대폰 동의 절차를 통한 간단한 인증과 가입만 거치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자녀 회원은 ‘아이부자 앱’을 통해 ▲모으기(용돈‧아르바이트‧저축) ▲쓰기(결제‧송금‧ATM 출금) ▲불리기(주식투자 체험) ▲나누기(기부) 등의 금융 기능과 △부자 MBTI △투자 이상형 △경제 상식 퀴즈 등 금융역량 개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자녀 회원이 아이부자 앱을 2개월 사용하면 부모 회원에게는 자녀 회원의 금융 습관을 분석한 ‘우리 아이 부자 가능성 지수(BQ) 리포트’가 제공된다. 자녀 회원에게는 ‘나만 보는 BQ 리포트’가 주어진다. ‘우리 아이 BQ 리포트’는 인공지능(AI) 분석으로 자녀 회원의 다양한 금융 활동을 분석해 또래들에 비해 얼마나 금융에 친숙한 지를 알려주고, 자녀 회원의 최적 금융 활동을 제안한다. ‘나만 보는 BQ 리포트’는 자녀 회원에게 구체적 활동을 리뷰하고 안내하며, 각종 활동 결과에 따라 ‘아이부자 지수 배지’를 제공해 활동 재미를 더해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용돈 주는 X세대 회원과 용돈 받는 Z세대 자녀 회원의 상호 소통 작용을 필수 요소로 적용함으로써 금융교육의 효과가 배가 됐다”며 “실제 부모뿐만 아니라 조부모, 이모, 삼촌 등 친척이나 선생님과도 매칭할 수 있어 여러 방면에서 소통 창구로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부자 앱은 건강한 금융교육 인프라 제공을 통해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가장 ‘하나은행다운’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하고자 출시한 금융 플랫폼”이라며 “Z세대가 스스로 용돈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고, 가족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재미있게 부자의 꿈을 키워나가는 따뜻한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MZ세대를 향한 박 행장의 관심은 하나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 ‘하나TV’에서도 나타난다. 박 행장이 취임한 뒤 하나TV는 MZ세대를 대상으로 소원을 이뤄주는 <하?나만 없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유명 유튜버 ‘핏블리’가 직장인 운동법을 알려주거나 하나은행 자산 전문가들이 사회 초년생 재테크 비법을 설명한다.

박 행장은 실시간 쌍방향 소통 채널 ‘라이브 커머스’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부터 ▲환전 지갑 ▲원더카 직거래 ▲아이부자 앱 등 큰 금액의 투자 위험 없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주제로 ‘금융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롯데온과 손잡고 라이브 커머스 ‘온라이브’에서 개그맨 권혁수와 함께 하나은행 청약통장 가입 이벤트를 진행했다. 부동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다른 ‘라방’에 비해 다소 어려운 내용임에도 이 방송 시청자는 2만6000명을 기록했다. 지난 8월부터는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을 통해 MZ세대를 위한 맞춤형 금융교육 콘텐츠 방송도 시작했다.

하나은행 디지털혁신TFT 관계자는 “디지털을 선호하는 MZ세대 눈높이에 맞춰 유튜브나 라이브 커머스, 메타버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금융교육 콘텐츠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MZ세대에게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금융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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