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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열풍의 '핵'…MZ세대를 모셔라(2)] e스포츠부터 가상모델까지…MZ세대 소통 나선 금융권

전하경 기자

ceciplus7@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21-09-04 12:07 최종수정 : 2021-09-07 16:55

미래 고객인 MZ세대 고객층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권의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이들은 MZ세대 맞춤형 상품이나 전용 서비스를 내놓으며 젊은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e스포츠나 유튜브 등을 적극 활용해 젊은 이미지 제고와 소통 효과를 노리고 있다. 단순 파트너십이나 스폰서십 외에 가상공간을 통한 마케팅은 물론 광고 영상 하나도 MZ세대에 맞는 가상모델까지 등장시키며 호응을 얻고 있다.

신한라이프 가상모델 ‘로지’ 1,000만뷰 돌파… 챌린지까지 등장

보험사들은 유튜브를 통해 친숙하고 새로운 영상으로 MZ세대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단순 상품 홍보, 보험 용어 설명에 머물던 보험사들이 e스포츠, 재테크 팁을 소개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보험사 광고 영상 중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신한라이프 ‘로지’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7월 출범을 기념해 제작한 광고 캠페인 ‘라이프에 놀라움을 더하다’편에 가상모델 로지를 등장시켰다.

이 광고는 신한라이프가 고객에게 전하고픈 ‘라이프의 놀라움’을 일상 생활 공간 속에서의 신나는 춤으로 표현했다. 실제 사람이 아닌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 ‘로지’가 광고 모델로 등장해 큰 화제를 끌었다.

특히 광고 영상 속 로지가 사람이 아닌 가상 인물이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SNS상에서는 화제가 됐다. 유튜브에 올라간 이 광고영상은 공개 20여일만에 누적 조회수 1,000만뷰를 돌파했다.

신한라이프는 MZ세대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챌린지’도 진행하고 있다. 자사 광고 모델인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의 댄스에 도전하는 ‘원더댄스챌린지’ 이벤트는 신한라이프 광고 음악에 맞춰 로지의 안무를 따라 추고 인스타그램의 숏폼 플랫폼 릴스(Reels)에 필수 해시태그 #신한라이프 #원더댄스챌린지 #원더댄스와 함께 댄스 영상 콘텐츠를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KB손해보험도 롤린 역주행 신화를 일으킨 브레이브걸스를 모델로 한 광고영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KB손해보험 다이렉트는 인기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를 모델로 한 신규 광고 ‘Hallin’(할인)’을 선보였다. 이 캠페인은 ‘대중교통이용할인특약’ 등 KB손해보험만의 독창적인 보험료 할인 혜택을 브레이브걸스의 대표곡인 ‘Rollin’(롤린)’의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이용, ‘할인!할인! KB!’로 개사해 ‘Hallin’(할인)’이라는 타이틀로 표현했다. 이 영상은 현재 254만뷰를 돌파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기업PR 광고와 함께 자체제작 브랜디드 콘텐츠를 시리즈로 제작하고 있다”며 “예능계 블루칩 개그맨 강재준을 활용한 ‘캡이지’ 시리즈와 유튜브 쇼츠에 적합한 1분이내 콘텐츠 ‘짧은KB’를 보험과 관련된 주제를 기획해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DB손해보험은 유튜브 영상 ‘전격 DB다이렉트작전’ 시리즈로 1,000만뷰를 기록했다. 이 영상은 중장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국 드라마 <전격Z작전>을 패러디한 영상들로 총 6편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실제 성우였던 이정구 씨가 직접 마이클 목소리를 더빙했다. 보험 광고의 필수안내사항도 랩 스타일로 표현했다.

생활 속 유용정보 쏙쏙… FUN 요소까지 다양

또한 보험사들은 MZ세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생활 속 유용정보 전달로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화재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활 안전 정보와 건강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고구마랜드’, 안내견에 대한 정보와 에티켓을 알려주는 ‘안내견 학교’와 같이 업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고구마랜드 정비소’ 같은 경우 평균 조회수가 2만뷰 이상 나오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고구마랜드 정비소’는 고구마 같이 답답한 생활 속 막막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알려준다는 의미다. 이 시리즈에서는 ‘접촉사고 사진은 이렇게 찍어라!’, ‘없으면 범칙금 내는 차량안전용품이 있다고?’, ‘도로마다 다른 제한속도 기준은?’과 같이 운전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생활 속 유용한 정보를 전하고 있다.

비상용삼각대를 구비하지 않으면 범칙금을 낼 수 있다는 사실과 안전용품에 대한 정보를 다룬 ‘없으면 범칙금 내는 차량안전용품이 있다고?’편은 ‘진짜 중요한 정보다. 비상용 삼각대 이제 꼭 들고 다녀야겠다’는 등의 댓글이 이어지며 콘텐츠의 유용함을 주목 받았다.

삼성생명은 생활 스포츠 전문 유튜브 채널 ‘탁쳐’, ‘콕쳐’를 운영하고 있다. 이 유튜브 채널은 삼성생명이 후원하는 스포츠단을 활용한 전문 채널이다. ‘탁쳐’는 탁구 전문채널, ‘콕쳐’는 배드민턴 채널이다.

지난 3월 개설 두돌을 맞은 ‘탁쳐’는 2019년 3월 삼성생명 탁구단 유남규 감독이 출연한 동영상 ‘용인 1타 강사! 탁구 레전드 유남규가 직접 가르쳐준다고?’편 업로드 이후 누적 조회수 956만회, 구독자수 3만 8,000명을 넘어서며 국내 탁구 유튜브 채널 구독자 3위를 기록했다. 2020년 하반기 첫선을 보인 ‘콕쳐’도 앞선 ‘탁쳐’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시즌제로 포맷을 구성해 현재 누적 조회수 57만회, 구독자수 5,700명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보험, 금융정보를 비롯해 건강, 블록체인, e스포츠까지 다양한 채널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채널마다 각 분야 전문가와 인기 셀럽들이 출연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며, 세분화된 MZ세대의 다양한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는 평이다. 한화생명 유튜브 채널은 ▲한화생명(보험) ▲한화생명 건강톡(건강) ▲LIFEPLUS(한화금융) ▲DREAMPLUS(블록체인·스타트업) ▲한화생명e스포츠(e스포츠) 등 각각 성격이 다른 5개다.

특히 한화생명은 한화금융계열사(생명, 손해보험, 투자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LIFEPLUS’ 유튜브 채널을 통해 MZ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LIFEPLUS’는 구독자 149만명을 보유한 인기 경제 유튜버 ‘슈카’, 힙합괴물 ‘던밀스’ 등 MZ세대에게 친숙하고 인기 있는 유튜브 셀럽들을 내세운 예능 콘텐츠로 톡톡한 성과를 보고 있다.

특히 ‘슈카’가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등 각 분야 투자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전하는 콘텐츠 ‘슈카의 THE MASTER’는 평균 조회 수 64만회, 최고 조회 수 132만회를 기록하는 등 LIFEPLUS 채널의 효자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e스포츠·메타버스 등으로 MZ세대 잡는 은행들

은행들은 MZ 세대가 좋아하는 e스포츠를 접목한 마케팅을 진행하거나 게임과 연계한 금융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넥슨의 모바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에서 진행하는 정규 e스포츠 대회 ‘2021 신한은행 헤이영(Hey Young) 카트라이더 리그’를 후원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주관하는 ‘2021 LCK 챌린저스 리그’를 후원 중이다. NH농협은행은 아프리카TV가 주최하는 온라인 게임 대회 ‘BJ멸망전 시즌1’을 후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최고 연 2.0%의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LCK 적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1.0%에 고객이 LCK 10개 구단 중 하나를 선택해 가입하면 해당 구단 성적에 따라 최고 0.7%p, 가입 고객 수에 따라 최고 0.3%p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6개월, 월 납입한도는 최대 30만원이다.

하나은행은 같은 달 하나카드와 함께 LOL(리그오브레전드) 구단 ‘SKT CS T1’을 응원하는 고객을 위한 ‘T1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기존 하나은행의 MZ세대 특화카드 ‘영 하나 체크카드’의 혜택에 더해 T1 기념품 숍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최대 15% 할인과 10% 캐시백 등 T1 팬 전용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MZ세대 전용 앱과 라운지도 등장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 Z세대를 위한 체험형 금융플랫폼 ‘아이부자 앱’을 출시했다. 아이부자 앱은 Z세대인 자녀와 이들의 부모가 각자의 휴대전화에 앱을 설치하고, 모바일을 통해 주고받는 ‘용돈’을 기반으로 금융 활동을 경험하는 페어-앱(Pair-App) 기반 플랫폼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모바일로 간편하게 용돈을 보낼 수 있고 정기 용돈 등록도 가능하다. 집안일 돕기, 학습지 끝내기, 강아지 목욕시키기 등 자녀가 원하는 아르바이트를 부모에게 허락 받은 뒤 아르바이트를 완료하거나 부모가 제안한 아르바이트를 완료하고 인증사진을 찍어 보내면 약속된 용돈을 보상받을 수 있다.

부모 1명과 자녀 1명이 매주 한 번씩 4주간 정해진 요일에 돈을 모으기로 약속하고, 자녀가 모으면 부모도 같은 금액을 매칭해 모으는 ‘같이 모으기’ 기능도 탑재됐다. 끝까지 저축에 성공하면 함께 모은 모든 금액을 자녀가 용돈으로 받을 수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관리하는 주식계좌를 개설한 뒤 자녀가 부모에게 주식 매입이나 매도를 요청하는 ‘불리기 기능’, ‘나눔저금통’에 소액을 적립해 기부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는 ‘나누기’ 기능도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오픈이노베이션 공간인 서울 중구 명동 ‘신한 익스페이스(Expace)’에 MZ세대를 위한 오픈 라운지 공간인 ‘쏠 라운지(SOL Lounge with Grape)’를 열었다.

신한 익스페이스는 신한은행 디지털 인력이 본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다양한 기업들과 함께 디지털 기술 기반 신규 사업 모델 및 서비스를 연구하고 시험해보는 열린 연구개발(R&D) 공간이다. 쏠 라운지는 ▲업무공간(공유 오피스) ▲오픈형 좌율 좌석 ▲몰입형 좌석 ▲미팅룸 ▲휴식공간 및 포토존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최근 은행권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메타버스다.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는 MZ세대의 새로운 디지털로 부상하고 있다. 은행들은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교육이나 세미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수준에서 나아가 메타버스에 금융서비스를 접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향후 가상 영업점에서 대출 등 은행 업무를 보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외부 정보기술(IT)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 기존 전문 플랫폼이 아닌 자체 플랫폼에서 다양한 금융·비금융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메타버스 야구장을 통한 야구 콘텐츠(실시간 중계, 게임 등) 운영 ▲메타버스 캠퍼스를 통한 학교별 특화 서비스(모바일 학생증 연계 등) 및 커뮤니티 콘텐츠 운영 ▲게임 형태의 가상 투자 시뮬레이션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 연계·운영 ▲오프라인 영업점 연계 상담 ▲대고객 강의 및 상품 안내 등 정보제공과 대직원 업무 효율화 및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가상공간 구축 등을 추진한다.

KB국민은행은 미국 스타트업 게더의 ‘게더타운’과 미국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 하나은행과 NH농협금융지주, DGB금융은 네이버의 ‘제페토’, 우리은행은 SKT의 ‘점프 버추얼 밋업’을 활용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메타버스를 활용해 가상 영업점 구축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로블록스 플랫폼이나 가상 현실기기(HMD)를 활용한 가상금융 체험관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바타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메타버스 영업점을 구축하고 고객상담·이체·상품 가입 등 금융서비스 제공 가능성도 검증하기로 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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