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과 매파적인 기자회견의 조합이 아니라면, 국고채 금리는 단기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8월 금통위를 앞두고 약세를 보였다. 주초 이후 국고채 금리는 3년 1.435%(+7.1bp), 10년 1.936%(+8.3bp)로 큰 폭 상승했다. 국고채 3년 금리는 3주 만에 반등, 10년물도 지난주 하락 폭을 모두 되돌렸다.
여 연구원은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가계부채 급증이) 선제적으로 통화정책의 정상화 경로에 따라 조정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이 분위기 반전에 계기가 됐다”라며 “한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8월 금통위를 며칠 앞두고 정부의 금융불균형 해소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점도 금리 반등의 이유”라며 “국내 증시는 지난주 급락세가 진정됐고, 원·달러 환율도 지난 20일 1179원 이후 1168원으로 다소 안정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8월 금통위의 관전포인트는 기자회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 연구원은 “당초 8월보다는 코로나19 상황 하에서 10월 첫 금리인상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었다”라며 “그러나 8월 금통위 결과를 두고 금융불균형 우려와 델타 변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충하면서 결과를 두고 의견이 팽팽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고채 3년 금리는 이미 2~2.5회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라며 “따라서 8월 금리인상 여부 자체보다는 연내 두 차례 금리인상에 대한 힌트 여부를 알 수 있는 기자회견의 분위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이 덜 매파적인 성향에 가깝다면 순차적이며, 질서 있는 금리인상을 시사한다”라며 “반면 매파적인 뉘앙스가 강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과 매파적인 기자회견의 조합이 아니라면, 국고채 금리는 단기에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국고채 3년 금리 1.3~1.4%, 10년 금리는 1.8~1.9%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