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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 1.2만 분의 1' 홀인원보험…골프 시장 호황 속 늘어나는 보험사기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8-12 10:22

작년 골프장 이용객 수 4673만명 전년대비 12.1% 성장
2020년 상반기 보험사기 4526억원...전년대비 9.5 상승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한국금융신문 임유진 기자] 국내 골프 시장이 호황을 누리며 홀인원보험 역시 확대되는 가운데 이를 악용해 보험사기를 일으키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장 이용객 수는 4673만여 명으로, 전년(503만명) 대비 1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약 5.4% 성장했다.

홀인원 보험이란 보험에 가입한 골퍼가 홀인원 샷에 성공하면 기념품 구입, 축하 만찬, 축하 라운드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보상해 주는 특약보험이다. 홀인원은 파3홀에서 첫 타에 공이 홀에 들어가는 경우를 가리킨다.

◇하루 홀인원보험에 스크린전용 홀인원보험까지
홀인원보험에는 홀인원보험 단독보험, 골프보험 홀인원 비용 보장 특약, 운전자보험 및 레저보험 등에 있는 특약, 하루·한달 단위 홀인원 미니 보험 상품 등이 존재한다.

한화손해보험의 하루 단위 홀인원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하루토글보험의 경우, 홀인원보험 가입자가 올해 2월에서 6월까지 매월 평균 101.2% 성장했다. 골프 인기에 힘 입어 골린이(골프+어린이)도 늘어나며 MZ세대의 가입자 비율은 동기간 매월 평균 83.5% 증가했다.

MG손해보험도 하루 단위 홀인원보험을 판매한다. MG손보의 '조이(JOY) 골프보험'은 당일 3500원의 보험료를 납부하면 상해사망 1억원, 후유장해 1억원, 배상책임 2000만원, 홀인원 100만원을 보장한다.

보험다모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홀인원보험 ▲에이스보험의 처브원데이(Chubb One-day)레저보험 ▲캐롯손해보험의 스마트ON 레저상해보험(자가용외기타-골프형) ▲삼성화재 다이렉트 골프보험 ▲현대해상 골프보험 ▲DB손해보험의 프로미 다이렉트 골프보험 ▲KB손해보험의 KB골프보험 등도 있다.
홀인원 보험 시장이 커지자 최근에는 스크린골프 전용 홀인원 보험도 나왔다. 캐롯손해보험이 골프존과 업무 제휴를 맺고 보험사 최초로 스크린골프 전용 홀인원 보장 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골프존 유료멤버십 회원이 홀인원을 하면 월 15만원의 실손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주요 골자다. 한화손해보험이 먼저 지난 2012년 내놓은 무배당굿샷골프보험은 스크린골프에 필드 골프까지 보장하는 상품이었다.

보험사들은 이처럼 홀인원 보험을 유지하고 더 나아가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업계는 골프에 대한 소비자들의 꾸준한 수요가 있어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골프 보험의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 같고, 특히 골프 관련 상품 가입자에는 경제력 있는 고객이 많다"라며 "홀인원 보험을 통해 확보된 고객에게 보험 확장을 꾀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홀인원뿐 아니라 골프장에서 입을 수 있는 상해와 장비 파손 손해 등을 보상해주는 방식으로도 골프 관련 보험이 발전하고 있다.

토글 하루보험 관계자는 "골프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스크린 골프 보험, 캐디 보험 등 특색 있는 맞춤형 미니 골프 보험을 개발 및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금 청구 간편한 점 악용한 홀인원 보험사기 증가
금감원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기준 홀인원 보험사기를 포함한 전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약 4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보험사기 적발 인원은 총 4만741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보험사기 적발금액과 인원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홀인원 보험의 경우, 보험금 지급 절차와 심사 과정 상대적으로 느슨해 빈틈이 발생하기 쉽다고 설명한다.

보통 홀인원을 한 골퍼들은 같이 골프를 친 동료들의 라운딩 피를 내주고 승리턱 기념 식사를 사곤 한다. 대신 동료들은 기념패를 만들어 홀인원을 축하해 준다. 보험사는 연 3만~7만원 정도 보험료를 받고 최대 수백만원까지 해당 비용을 지급한다. 여러 보험사에서 홀인원 보험에 가입할 경우, 최대 500만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가입한 금액이 500만원이 넘으면 보험사 지침에 따라 추가 가입이 불가능하다.

통상적으로 일반인이 홀인원을 성공할 확률은 1만2000 분의 1 정도다. 그럼에도 최근 홀인원 보험에 가입한 후 캐디 등 골프장 관계자와 손잡고 서류를 조작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꾸준히 적발되고 있다. 홀인원 보험 가입자가 인근 식당이나 골프용품점 등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영수증, 골프장에서 받은 홀인원 증명서를 제출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점을 노려 악용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보험사기를 막기는 쉽지 않다. 보험사 입장에선 진위여부를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홀인원 성공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 보험금을 지급할 수밖에 없다"라며 "과거에 홀인원 CCTV 화면을 제출하도록 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현실적으로 CCTV로는 홀인원 성공 여부 파악이 어렵고 보험사 이미지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는 등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하루토글보험 관계자는 "올해 2월에서 5월까지 홀인원보험에 가입한 고객 중 이론상 1만2000분의 1 확률인 홀인원을 성공한 아마추어 골퍼가 6명이라는 통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홀인원 특약이 있는 보험에 다수, 중복 가입해 보험금을 집중 수령하거나 보험계약 해지 및 재가입을 반복하며 보험금을 수령하는 사례도 있다.

늘어나는 홀인원 보험 사기에 일부 보험사는 보험 사기 사례가 너무 잦다며 골프보험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를 막고자 관련 부서들도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은 올해 보험사기 취약 상품·부문에 대해 인력을 집중 투입해 기획조사에 착수한다. 취약 상품에는 가짜 홀인원 축하금을 노린 골프보험이 포함됐다. 금감원은 전체 사고보험금 대비 보험 사기 적발인원(2019년 말 기준 9만2538명)들이 최근 3년간 받은 보험금 비율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상품·질병·담보별 취약 상품과 부문을 파악했다. 실손보험의 백내장, 공유차량, 부상치료비 특약 등까지 폭넓게 조사할 방침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5월 홀인원 보험 가입 후 카드매출 전표를 허위로 제출해 보험사로부터 61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피의자 16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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