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위치한 대형마트/사진제공=본사취재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3일 통계청과 기획재정부는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했다. 7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으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 올랐다. 통계청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전기수도가스가 상승폭으로 전환되며 6월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농축수산물, 석유류 물가지수 추이/자료제공=통계청, 기획재정부
이미지 확대보기농축수산물 부문에서는 축산물 가격 오름폭이 확대됐으나, 농수산물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농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4.1%에서 11.1%, 수산물의 경우 0.5%에서 0.3% 내렸으나 축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9.5%에서 11.9%로 올랐다. 주요 품목인 배추는 전년 동월 대비 19.8%에서 24.3%, 파는 11.3%에서 17.5%, 달걀은 54.9%에서 57% 상승하며 높아진 소비자 물가를 체감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가 완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 장바구니 물가는 오를 예정이다.
지난 15일 오뚜기는 13년만에 라면 가격을 11.9% 인상했다. 농심도 16일 팜유와 밀가루 등 라면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상승에 따라 라면 출고가격을 평균 6.8% 올렸다. 한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추석을 전후로 올 하반기 식품업체들은 줄줄이 가격 인상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주요 음식료 기업 가격 인상 시기, 내용/자료제공=이베스트투자증권리서치센터
이미지 확대보기실제로 상반기 음식료 가격 오름세를 보면, 지난 1월 동원 F&B는 지난 즉섭밥 7종 가격을 11% 올렸다. 풀무원은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콩나물 가격을 각각 8~14%, 8~10% 인상했다. 지난 2월 CJ제일제당은 햇반을 종류별로 6~7%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6월에는 오뚜기가 냉동피자 가격을 약 10% 올리며 높아진 소비자 물가를 체감케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소비재 판매 가격 인상은 원재료 부담 가중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히며 “곡물을 포함한 주요 원재료 이외에도 캔, 박스 등 부자재 가격이 급등에 따른 식음료업계의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 안정적 물가관리에 정책 역량을 집중 중”이라며 “서민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추석 전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총력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는 물가관리를 위해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중심으로 가격, 수급동향 및 불안 요인을 주기 점검하고 돼지고기와 계란 같은 주요 품목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일일 수급점검 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