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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생필품 배달 시장…1위 B마트 위협하는 유통업계

나선혜 기자

hisunny20@

기사입력 : 2021-07-08 17:27

여전한 강자 B마트, 부릉 협업하는 GS리테일
쿠팡, 지난 6일 쿠팡이츠 통해 송파에 첫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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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퀵커머스, 일명 ‘배달’ 시장 경쟁이 더욱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6일 쿠팡은 쿠팡이츠로 서울 송파구에서 ‘퀵커머스’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GS리테일은 지난 1일 GS SHOP과 합병을 공식화하며 퀵커머스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전히 배달의 민족 B마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다른 유통 업체가 속속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지난 6일 발표한 올해 5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31.6% 증가한 11조 434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 쇼핑은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르면서 온라인 쇼핑 시장 내 모바일 비중 점점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음식 서비스 관련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62.2% 증가한 8210억원으로 늘어났다. 퀵커머스 시장 성장의 축인 ‘음식 서비스’ 부문 거래액이 급격하게 커지며 생필품 배달 시장도 같이 견인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 B마트/사진제공=본사취재

배달의 민족 B마트/사진제공=본사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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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강자, B마트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는 퀵커머스 시장 선두주자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8년 11월 ‘배민마켓’을 처음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마켓컬리가 새벽 배송 시장을 개척한 것처럼 배달의민족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9년 배달의민족은 ‘B마트’로 이름을 바꾸고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보도에 따르면 B마트로 이름을 변경한 이후 약 10개월간 매출 비율이 9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B마트는 물류센터가 31곳으로 늘었으며, 서울을 비롯한 인천, 수원, 성남 등으로 확대됐다.

배달 가능 품목도 약 5000여 개로 많아졌다. 신선식품, 가정간편식 뿐 아니라 뷰티, 화장지, 생리대 등 생활용품도 받아볼 수 있다. 인천에 거주하는 20대 대학생 오 씨는 “쿠캣과 같은 가정간편식 제품들을 주로 사먹는다”며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면 싸긴 하지만 배달의 민족은 제품군이 다양해 이것저것 추가하면 가격은 비슷하다”며 B마트 애용 이유를 말했다.

GS리테일의 우딜(우리동네 딜리버리)/사진제공=GS리테일

GS리테일의 우딜(우리동네 딜리버리)/사진제공=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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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으로 B마트 넘보는 GS리테일

GS리테일은 지난달 22일 GS리테일 전용 배달 주문 앱 ‘우딜-주문하기’을 론칭했다. 이어 지난 1일 GS SHOP과 통합하며 전국에 있는 약 1만 5000여 개 편의점을 물류 거점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GS리테일의 우딜 앱은 퀵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다. 우딜 앱은 현재 배달 자체가 불가능한 지역을 제외하고 GS25와 GS슈퍼마켓이 있는 모든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다. 주문 가능 상품은 GS25 1100여 종, 우동마트 상품 3500여 종, 총 4600여 종으로 B마트를 위협한다. 실제로 우딜 앱 론칭 10일간 누적 주문 10만 건을 돌파했다.

B마트와 다른 GS리테일의 장점은 이미 편의점을 활용한 오프라인 물류센터가 있다는 점이다. KTB 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라스트마일 서비스에 대한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경우 오프라인 자산을 보유한 유통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GS리테일은 메쉬코리아 ‘부릉’ 지분 19.53%를 인수하는 등 배달원도 이미 갖춘 상태다. 자체 개발 능력이 뛰어난 것도 GS리테일의 장점이다. GS리테일은 개발사업 이익이 전체 비중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GS리테일은 전국에 퍼져 있는 GS칼텍스 주유소도 물류 거점 플랫폼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와, ETRI와 손잡고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연했다. 편의점 상품을 드론이 근처 주요소에서 목적지에 배달하는 방식이다. GS리테일이 전국에 퍼져있는 주유소를 편의점 물류 거점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쿠팡이츠 마트/사진제공=본사취재

쿠팡이츠 마트/사진제공=본사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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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건배달로 배민 따라잡은 쿠팡이츠, 이제는 B마트까지

쿠팡이츠의 성장세도 심상치 않다.

쿠팡이츠는 단건 배달로 업계 1위를 지키던 배달의 민족을 위협했다. 배달의 민족은 쿠팡의 추격에 맞서 10년 만에 앱 디자인을 새단장하는 등 업계 1위를 수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쿠팡이츠는 자사 마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잠실에서 선릉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쿠팡은 외형 확대에 따라 잠실역 인근 본사 사무 공간 부족에 시달렸다. 쿠팡이츠의 경우 최근 조직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현재 선릉역 HJ타워를 대규모로 계약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건물 전체를 쓴다고 해도 무방”이라며 “현재는 HJ타워 내 병원 들어갈 상가 건물 몇개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번 쿠팡이츠의 사옥 이전도 커지는 퀵커머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는 송파구를 시작으로 강남권으로 마트 사업을 확대한다고 알려졌다.

다만 쿠팡이츠에게 남은 문제는 물류센터다. 쿠팡이츠는 마트 사업 진행할 때 쿠팡이츠 라이더를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먼 외곽 물류센터에서 고객의 집 앞까지 배송하기엔 현재 쿠팡이 서울 도심 내 물류센터를 확보하기에는 쉽지 않다.

◇ 남은 건 이제 ‘요기요’

배달 시장이 흥행에 흥행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딜리버리히어로(DH)의 요기요 인수합병(M&A)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배달의민족 합병을 승인하면서 ‘요기요 매각’이라는 강수를 뒀다. 공정위는 2019년 당시 “거래금액 합산 시 시장점유율 90%가 넘어 독점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롯데 등 대기업들이 사실상 인수를 포기했다고 알려졌다. 사모펀드만 인수 후보군으로 남아 있다.

공정위가 정한 요기요 매각 시한은 오는 8월 3일까지다. DH는 매각 기한 20일 전인 오는 13일까지 연장 신청서를 내야 한다.

손인수 상명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퀵커머스 전쟁은 온라인 유통업 안에서 생기는 또 다른 하위 경쟁”이라며 “퀵커머스는 각자가 현재 구축하고 있는 메인 플랫폼을 활용해 하위 플랫폼으로 경쟁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생긴 새로운 형태의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유통이라는 건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졌을 뿐 아니라 온라인 안에서도 서로가 하던 영역이 섞여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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