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사이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상승 압력을 받았다.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혹 델타 변이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것 아니느냐는 우려가 제기됐고, 글로벌 환시에서는 안전 자산 선호 분위기가 고조됐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1% 높아진 92.0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2% 낮아진 1.1899달러를, 파운드/달러는 0.25% 내린 1.384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7% 하락한 110.55엔에,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04% 오른 6.464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73% 약세를 나타냈다.
미 주식시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오히려 호재성 재료로 인식됐다. 정보기술주가 강세를 나타냈고, 조기긴축 우려도 완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주 후반 미국 월간 고용보고서 발표와 다음달 어닝시즌 개시를 앞둔 터라 지수들 움직임은 제한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2포인트(0.03%) 높아진 3만4,292.29에 장을 마치며 하루 만에 반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9포인트(0.03%) 오른 4,291.80을 기록, 나흘 연속 올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7.83포인트(0.19%) 상승한 1만4,528.33을 나타내 이틀 연속 올랐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하루 만에 반등하며 전장 대비 0.1bp(1bp=0.01%p) 높아진 1.478% 를 기록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0.3bp 낮아진 0.250%에 호가됐다.
이처럼 서울환시 주변을 둘러싼 대외 환경은 달러/원 상승과 하락 요인이 어우러져 있다.
하지만 일단 달러/원은 달러 강세에 무게를 두고 위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러스 확산이 미국과 달러 국내 주식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달러/원은 1,130원대 안착은 무난해 보인다.
다만, 달러/원이 높은 레벨을 유지할 경우 월말 네고 물량이 시장 예상보다 많이 쏟아질 수도 있고,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날 달러/원이 1,130원대로 올라선 이후엔 상승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은 달러 강세 흐름에 연동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오늘 달러/원은 바이러스 악재와 달러 강세 요인에 따라 1,130원대 진입은 열어 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3,300선 돌파 이후 어제 조정 양상을 보였고, 오늘도 추가 조정이 이뤄진다면 달러/원의 상승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이고, 반대로 코스피가 반등의 움직임을 보인다면 달러/원은 1,130원대 진입 이후 상승 모멘텀이 옅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29~1,133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시장 참가가자들이라면 네고 물량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데, 달러/원이 1,130원대 위에서 거래될 경우 네고 물량이 장중 내내 달러/원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