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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국고3년 1.5%와 오버슈팅의 문제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6-2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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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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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가 연내 금리인상을 직접 거론한 뒤 채권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8월 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예상하면서 금리는 지속적으로 올라 국고3년이 1.5%에 근접하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가 0.5%인 상황에서 시장금리는 여러 차례의 금리인상을 반영해 가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 기준금리는 1.25%였으며, 이 수준까지 되돌리기 위해선 3번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

■ 3년 1.5% 근처면 다왔다?

이달 들어 한은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창립기념일, 물가설명회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은은 금리인상 필요성을 거론했다.

이주열 총재는 특히 창립일 때 이미 연내 금리인상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히면서 예상보다 빠른 시점, 4분기가 아닌 3분기에 금리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강화시켰다.

투자자들은 이주열 총재 임기 내에 2번 정도의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면서 빠르게 금리인상을 가격변수에 반영했다. 그러면서 다수 투자자들이 거론한 레벨이 3년 기준 1.5%였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7월 소수의견, 8월 인상을 상정한다면 3번의 금리인상 프라이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봤다"면서 "지금같은 구도에서 적정 국고3년 금리 맥시멈을 1.5% 정도로 봤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3년 1.5%에 10년 2.2% 정도까지 열어두고 대응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B 증권사 딜러도 "이주열 총재 임기 내 2번 인상을 감안해 3년이 일단 1.5%나 그 근처까지 오르는 것은 합당하게 봐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고3년 금리는 1.5%에 근접한 상태다. 다만 여전히 매수심리가 취약한 데다 손절에 따른 금리 오버슈팅을 감안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 부담스러운 손절 장세

시장에선 연내 2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미 반영돼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지만, 손절 장세가 부담이라는 평가가 많다.

C 자산운용사의 한 운용역은 "올해 내 2번, 내년까지 3번의 금리 인상이 반영돼 있는 상황이지만 손절이 계속 나온다"면서 "적극적인 매수 의지가 안 보여 가격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장이 제대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D 증권사의 한 딜러는 "한은 총재 퇴임 전까지 2번의 금리인상은 다 반영이 돼 있지만, 사람들이 입은 타격이 커 쉽사리 분위기 전환이 못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고3년이 1.5%에 바짝 붙고, 국고10년이 2.1%를 넘어선 상황이지만 가격 메리트만으로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것이다. 손절이 이어지고 수급이 꼬이면서 분위기가 진정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직 오버슈팅(?) 국면이 진행 중이어서 금리가 얼마나 더 오를지 알기 어렵고, 되돌림이 일어날 때는 그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평가도 보인다.

D 딜러는 "손절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금리는 예상보다 빠르게 되돌림 여지도 있어 오버슈팅과 언더슈팅을 모두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빨리 찾아온 금리인상 타이밍과 사그라지지 않는 의구심

국고3년을 기준으로 금리 1.5%를 보는 눈도 다르다.

일단 8월에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떨치지 못하는 사람들 중엔 적정금리 그 이상, 혹은 3차례를 넘는 금리인상을 반영해야 할 필요성 등을 보기도 한다.

E 증권사의 한 딜러는 "만약 8월에 금리를 인상한다면 3년이 1.7%까지도 갈 여지가 있다고 본다"면서 "일단 총재의 발언과 임기를 감안할 때 내년 2월까지 2번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초에 기준금리를 1%까지 올려놓을 수 있다는 점과 연준이 내년 하반기 정도부터는 금리 인상을 두고 난리를 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감안하고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예컨대 이미 확보된 2번의 인상에 추가로 2차례 더 할 수 있으니, 채권매매자들은 계속해서 고통을 받아야 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재정정책과의 통화정책의 엇박자, 한은 총재의 발언 강도가 최근들어 지나치게 강해졌다는 점 등으로 고개를 갸웃하면서 금리인상 강도에 의심을 표시하기도 한다.

이주열 총재와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장관이 최근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스탠스를 두고 '엇박자로 볼 수 없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정책조합이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도 많다.

F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하반기에 2차 추경을 하는데, 그 때와 맞춰서 8월에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누가보더라도 부자연스럽지 않는냐"고 했다.

그는 "시장 분위기만 보면 8월 인상이 자연스럽지만, 추경할 때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사실 정책 낭비"라며 "논리적으로 본다면 지금 시장 금리에 향후 단행해야 할 기준금리 인상이 모두 반영돼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7,8월에 금리 인상을 시작하고 경기 모멘텀이 꺾이지 않는다면 사후적으로 볼 때 지금의 시장금리가 오버슈팅이 아닐 수도 있다. 이런 점들은 추후에 확인할 문제지만, 지금의 시장 분위기만 보면 오버슈팅"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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