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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R&D ‘투톱체제’ 구축…신라젠, 신약 성과 ‘정조준’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20 00:00 최종수정 : 2026-04-21 08:09

각자대표 전환…재무·R&D 전문가 전면
차세대 항암 플랫폼·신약 임상시험 가속

한상규(왼쪽), 박상근 각자대표. /사진=신라젠

한상규(왼쪽), 박상근 각자대표. /사진=신라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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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신라젠이 재무와 연구개발(R&D)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성제약 인수로 외형 성장에 성공한 신라젠은 올해 핵심 파이프라인 글로벌 임상 성과 도출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각자대표 체제 출범…본업 집중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지난달 27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한상규 부사장과 박상근 전무를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재무와 전략, R&D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상규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재무관리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그룹과 컨설팅 회사를 거쳐 나이키 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재무 전문가다. 지난해 1월 신라젠 전략기획부문장으로 합류해 우성제약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상근 대표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후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경영대학원(MBA)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존슨 계열 한국얀센에서 사업개발부서장과 악텔리온 파마수티컬즈 한국 대표를 거쳐 지난 2021년 9월 신라젠 R&D부문장으로 합류, 신라젠의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신라젠은 재무 및 R&D 전문가 중심의 경영진 개편을 통해 연구인력들이 본업인 신약 개발과 글로벌 비즈니스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라젠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을 거친 각 분야 전문가들의 합류로 신약 개발 성공과 글로벌 스탠다드 경영 목표를 완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외형 커지고 재무 건정성 ‘쑥’

신라젠은 지난해 우성제약을 인수하며 외형 확대를 이뤘다. 2025년 신라젠의 연결 기준 매출은 약 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55억 원으로 적자폭이 12억 원 줄었다.

앞서 신라젠은 지난해 4월 이사회를 열고 우성제약 흡수합병 안건을 결의했다. 우성제약은 3차 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 중심으로 수액제를 공급하고 있다. 합병 이후 우성제약은 신라젠 내 제약사업부로 운영되고 있으며, 해당 사업부 실적이 반영되며 회사 전체 매출이 불어났다.

아직 영업이익을 내고 있진 못하지만, 재무상태가 개선된 점은 향후 신약 개발을 위한 기초 체력을 다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 신라젠의 부채총계는 약 67억 원으로 전년(172억 원) 대비 61% 감소했다.

이는 전환사채(CB) 만기 도래에 따라 100억 원을 상환한 결과다. 이로써 신라젠은 재무적 부담과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리스크를 해소했다.

신라젠은 지난해 연구개발비 지출이 약 157억 원으로 전년 약 145억 원보다 늘었지만, 전체 매출 파이가 커지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24년 369.2%에서 170.1%로 대폭 축소됐다.

‘SJ-650’과 ‘BAL0891’, 글로벌 시장서 가치 입증

외형 확대와 재무 개선에 힘입은 신라젠은 투톱 체제 아래 핵심 파이프라인 글로벌 임상 성과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라젠의 핵심 기술과 파이프라인으로는 차세대 항암 플랫폼 ‘SJ-650’와 항암 신약 후보물질 ‘BAL0891’이 있다.

SJ-650은 기존에 나온 치료제들과 달리 바이러스 표면에 보체 조절 단백질 ‘CD55’를 발현하도록 설계됐다. 이로 인해 체내 면역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암 조직까지 도달할 수 있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지난달 25일 유전자 세포치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Molecular Therapy’에 정식 게재됐다. 이번 학술 성과는 SJ-650의 작용 기전과 구체적 효능 데이터가 국제 학계에 정식 공표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항암 신약 후보물질 BAL0891도 글로벌 임상 1상 중간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있다. BAL0891은 신라젠이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항암제로, 암세포 분열 과정의 두 핵심 지점인 TTK와 PLK1 효소를 동시에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이다. 단순한 세포 증식 억제를 넘어 비정상적인 세포 분열을 유도해 암세포의 자가 붕괴를 이끌어낼 수 있다.

BAL0891은 이달 17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 연례학술대회 포스터 발표로 채택됐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더불어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힌다. 특히 기초 및 전임상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회로 평가받는다.

신라젠은 이번 학회 발표를 통해 전임상 단계에서의 학술적 가치를 증명하고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AACR 발표를 통해 BAL0891의 다양한 전임상 연구 결과를 글로벌 시장에 소개할 예정”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과 함께 약물의 치료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다각적인 검증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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