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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기계 이어 방산까지…현대위아 권오성의 ‘대전환’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20 00:00 최종수정 : 2026-04-20 08:05

작년 7월 ‘파격 승진ʼ 주인공
열관리·로봇 ‘승부수ʼ 던졌다

▲ 권오성 현대위아 대표이사

▲ 권오성 현대위아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위아가 그룹 사업 조정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공작기계 사업 매각에 이어 추가로 핵심 사업 부문인 방산 매각에 착수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방산 부문을 현대로템에 매각하기 위한 실무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은 현대위아가 2000년 함포 양산 시스템 시장에 본격 진입하며 적극 육성해온 사업 부문이다. 현재 해군 함정용 함포는 물론 대표적 방산 수출 품목인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핵심 화포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매출 1857억 원 수준에서, 최근 ‘K-방산’ 호황을 타고 지난해 약 4000억 원 규모를 달성하며 3년 만에 115% 급증했다.

업계는 지난해 공작기계에 이은 방산 매각으로 현대위아가 내연기관 중심 부품 사업 구조에서 완전히 벗어나 열관리 시스템과 로보틱스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해 7월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권오성 대표가 있다. 1970년생 연구개발 기술 전문가로, 상무에서 2단계 특진해 대표이사(부사장) 자리에 오른 파격적 발탁 인사 주인공이기도 하다.

권오성 대표는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조향시스템 개발실장, 중대형차(MLV) 시험센터장, 연구개발지원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그룹 내 기술 연구통으로 역량을 쌓아왔다.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다양한 방면에서 ‘다재다능’한 인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 기술 연구개발 산실인 남양연구소에서 약 20년간 근무하면서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인사·노무·총무 업무 등도 무난히 수행해 경영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위아는 노무·인사 등 경영 능력뿐만 아니라 전임 대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열관리 사업 등 사업 전환을 이어갈 새로운 리더가 필요했는데, 엔지니어 출신이면서 인사·노무·총무 업무를 두루 경험한 권오성 대표가 적임자였다는 평가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위아는 권오성 대표 취임을 계기로 열관리와 로보틱스를 핵심 축으로 사업 구조 변환을 추진하고 있다.

사실 현대위아는 현대차그룹 완성차 부품 계열사로서 차량 엔진과 구동 모듈, 공작기계 사업을 담당해왔다. 기본적으로 현대차·기아 등 계열사 의존도가 높아 안정적 매출 구조를 유지하는 회사다. 국내외 계열사 합산 내부거래 비중이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던 중 2021년 전기차 시장 도래와 함께 그룹 내 역할 변화가 감지됐다. 현대차그룹 전동화 확대로 구동 시스템 등에서 전동화 전환이 본격화한 것이다. 전임 대표가 전기차 필수 시스템인 열관리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인 배경이었다.

열관리 시스템은 전동화 차량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핵심 기술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온시스템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내연기관에서 축적한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열원을 통합 제어하는 일체형 열관리 솔루션으로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권오성 대표가 취임 직후 집중했던 것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였다. 결론은 비주력 사업 정리였다. 모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작기계 사업 부문에 이어 비록 성과가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방산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은 일단 현대위아의 방산 부문 매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사업 매각 보도가 나온 직후 지난 16일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고, 이후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권오성 대표는 지난해 공작기계 부문 매각으로 확보한 3400억 원에 이어 연내 방산 부문 매각을 완료해 열관리와 로보틱스 등 신사업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오성 대표는 올해 현대차그룹 핵심 과제인 로보틱스 전환 일환으로 물류와 로봇을 결합한 관제 솔루션 사업까지 강화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올 1분기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1분기 매출 2조1631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9%, 11.3%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열관리 사업 확대와 글로벌 생산능력 증설 등으로 중장기 성장 기대감이 높아진다는 평가다.

권오성 대표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기차를 넘어 모든 모빌리티에 적용 가능한 열관리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배터리·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며 “창립 50주년인 올해를 ‘대전환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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