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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제한 풀리는 금융지주…중간배당 나서나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6-26 10:45

배당제한 풀리는 금융지주…중간배당 나서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은행권에 대한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권고 조치가 이달 말 종료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중간·분기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지주들이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배당 확대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다만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평년 수준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주주배당금 비율)을 참고하라는 의견을 제시한 만큼 배당성향은 26%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은행과 은행지주회사에 대한 자본관리 권고를 예정대로 이달 말 종료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 1월 은행권에 배당(중간배당·자사주 매입 포함)을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선제적인 자본확충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금융위는 배당제한 권고 당시와 현재 경제 상황이 달라졌다는 점 등을 고려해 조치를 풀기로 했다. 금융위는 “주요 기관에서 우리나라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는 등 자본관리 권고실시 당시와 비교해 실물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국내 은행과 은행지주는 코로나19 이후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하면서도 양호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악화·심각 시나리오) 결과 모든 은행과 은행지주가 배당제한 기준 규제비율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L자형 시나리오(장기침체)에서 상당수 은행과 은행지주가 규제비율을 충족하지 못했다.

자본관리 권고 종료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은행권은 중간배당 또는 분기 배당실시 여부와 배당 수준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배당성향을 낮췄다. 금융당국의 건전성 테스트를 통과한 신한금융만 배당성향을 22.7%로 결정했고, KB·하나·우리금융은 배당성향을 20%로 축소했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이미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예고한 상태다. 현재 중간배당 시기와 규모를 두고 내부적인 조율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하나금융의 경우 주주명부폐쇄 기준일을 오는 30일을 정하고 중간배당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하나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해왔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이미 중간배당, 분기배당은 정관에 허용돼있다”며 “최근 금융주를 배당주로 기대하는 주주가 많아짐에 따라 중간배당, 분기 또는 반기별로 배당을 공급할 필요성이 커진 것을 인식하고 있고, 상황을 봐서 적극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정관변경을 통해 분기 배당을 도입했고 우리금융도 자본준비금(재무제표상 자본잉여금)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시켜 배당가능이익을 확충했다.

금융지주들이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점도 배당 확대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3조9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늘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조5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금융지주들은 금융위가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전 평년 수준의 배당성향을 참고하라’는 의견을 제시한 만큼 배당 규모를 두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주주가치 제고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충분한 자본확충 필요성이라는 양 측면을 균형 있게 고려해 배당 수준 등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게 금융위 위원들의 의견이다.

코로나19 확산 직전 연도인 2019년 은행권의 평균 배당성향은 26.2%였다. 금융지주들은 중간배당 여부와 규모를 결정하면서 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은행들은 2019년 수준으로의 배당성향 복귀 및 중간배당실시 등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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