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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매 날자 추락한 장기 시장금리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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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6-21 13:54

자료: 국고10년, 3년 금리와 장단기 스프레드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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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지난 16일 FOMC에서 금리인상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더니 연이틀 급락했다. 특히 일드 커브가 크게 플래트닝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주목을 끌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진다는 전망 속에 물가 압력에 대한 기대치는 떨어지고 장기 시장금리는 급락한 상태다.

■ 매파적 FOMC, 하루 반짝 美 금리 오른 뒤 급락

16일 FOMC에서 연준 인사들이 2023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0회에서 2회로 높이자 시장금리가 뛰면서 긴장했다.

당시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단기와 중기 구간 금리가 크게 뛰었다. 5년물은 10.83bp 뛴 0.8889%로 올랐으며, 10년물 금리는 8.15bp 상승한 1.5780%를 기록했다.

30년물도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금리가 올랐으나 장기구간 금리 상승은 제한됐다. 30년은 2.48bp 상승한 2.2147%를 기록했다.

FOMC로 단중기 구간 위주의 금리 상승이 이어진 다음날부터는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커브 스티프너들이 손을 드는 양상이 나타났다.

FOMC 발표 다음날인 17일엔 미국채10년물 금리가 7.05bp 하락하고 30년물 금리는 11.68bp 급락했다.

5년물 금리도 1bp 가까이 빠지는 등 매파적 FOMC는 그 여파가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금리인상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인식이 강화됐지만, 장기채권 가격이 대폭 뛴 것이다. 이런 흐름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18일 시장에선 10년 금리가 7.11bp 급락해 미국채10년물 금리가 1.4364%로 내려갔다. 이 레벨은 지난 3월 2일(1.4033%) 이후 가장 낮은 것이었다.

30년물은 더 다이나믹하게 움직였다. 매파적인 FOMC 당일 2.5bp 정도 레벨을 올리는 데 그치더니 이틀간 20bp 넘게 레벨을 낮췄다.

결국 30년물 금리는 2% 근처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이날 아시아시장에선 1%대로 내려왔다. 30년물 금리가 2%선이나 그 이하로 내려간 시기를 찾으려면 올해 2월 중순까지 거슬러올라가야 한다.

■ 주장 강한 불라드, 다시 2010년대 중반의 매로 돌아갈 준비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9월 연준이 7월에 이어 다시 금리를 인하해 기준금리는 1.75~2.00%로 맞출 때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독특한 입장을 보였다.
당시 불라드는 50bp 인하를 주장하면서 25bp 인하에 반대했다.

연준 내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트 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금리 동결을 주장하면서 인하에 반대하던 때였다.
아무튼 불라드는 당시 25bp 인하가 부족하다면서 더 큰 폭으로 내리자고 주장해 연준 내 매파들과 대척점에 자리했다.

불라드 총재는 최근 수년간 강성 비둘기파를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시대가 다시 열린 뒤 불라드는 섣부른 '완화 정도의 축소'에 반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경기와 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불라드는 변심했음을 알렸다.

그간 비둘기 행보를 보였던 불라드는 18일 CNBC 인터뷰에서 "첫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말 정도에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경제가 예상보다 좋아지고 인플레이션도 전망보다 강할 것 같다"고 밝혔다.

불라드는 그동안 테이퍼링을 거론하는 것은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비둘기파적 면모를 과시했지만, 6월 FOMC 이후 태도를 크게 바꿨다.
그는 스스로 이번 6월 FOMC를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이벤트는 인플레 억제를 위해 매파적 입장에 무게를 둘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경제가 지난 6개월간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데다 인플레도 전망을 상회한다고 했다. 예컨대 지난해 말엔 올해 성장률을 4% 정도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7%대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자신의 변신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불라드는 이번 FOMC에서 파월 의장이 공식적으로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하면서 향후 관련 논의가 보다 더 치열하게 전개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제임스 불라드는 주장이 강한 지역 연은 총재다. 계속해서 비둘기적 입장만 유지했던 인물도 아니다.

불라드는 2015년 당시 강화된 금리 인상기 분위기에서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평가 받았다. 심지어 영원히 매파로 남을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16년 5월엔 한국은행 국제 컨퍼런스 참석차 서울까지 와서 금리인상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자신의 성장률, 물가 전망에 따라 강하게 전망을 밝히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내년엔 연준 내 매파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여전히 매파적 성향이 강한 에스더 조지와 에릭 로젠그렌, 또 다른 매파인 메스터, 이번에 변심한 불라드까지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

■ 매는 날고 장기 시장금리는 떨어지고...

2023년 2차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부각된 6월 FOMC, 불라드 등 연준 인상들의 매파적 발언 속에 미국 금리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최근까지 테이퍼링 우려,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 등이 선반영되면서 채권시장 전반의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이후 금리인상이 좀더 부각되면서 장기금리는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되는 상황에서 수익률 곡선은 베어 플랫트닝 양상을 보일 수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민감한 단기, 중기금리 상승은 크게 오르는 반면 인플레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장기금리는 상승폭이 제한되거나 지금처럼 하락할 수 있다.

그간 장기금리가 많이 올라온 선반영 측면, 향후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와 물가 모멘텀 약화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장기금리가 빠르게 내려온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제조업 경기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순환의 단기 정점론 대두, 그리고 중국 신용 모멘텀 약화라는 시각이 원자재 가격 하락, 달러 강세, 단기 안전자산 선호와 채권가격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 금리 급락엔 수급의 영향도 컸다. 일단 커브 스티프너들이 일제히 후퇴하면서 미국 30년 금리가 단 이틀만에 20bp 넘게 하락하는 등 급격한 되돌림이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엔 일본 투자자들의 미국채 매수 등 수급 차원에서 미국 금리 상승을 막는 모습도 나타났으며, 4~5월 미 국채 순발행 축소 등 채권공급 측면 등도 금리 하락에 기여했다.

특히 6월 FOMC 결과 점도표상의 장기 기준금리(Long run rate)가 상향되지 않고 기존의 2.5%로 유지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연구원은 "채권시장 관점에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나 실질금리 마이너스(-) 흐름에 대해 오히려 장기적 저금리, 저물가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는 역발상으로 접근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통상 중장기 국채금리는 장기적으로 장기 기준금리 상단의 전후로 움직이며 수렴하는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새롭게 연준 이사가 된 월러로 인해 추가된 예상치를 제외하면 장기중립금리는 팬데믹 이후 점도표가 공개된 2020년 6월 이후 동일하다"면서 "즉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는 앞당겨 질 수 있지만, 최종 목적지는 기존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어차피 장기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치가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이미 악재를 빠르게 반영해 왔던 금리가 지금은 레벨을 더 끌어올리기 쉬운 환경이 아니라는 진단이다.

임 연구원은 "금리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는 점은 단기물 금리 상승 요인이지만, 장기 중립금리가 상향조정되지 않는다면 장기물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미국이 정책 정상화에 힘을 싣자 주가지수는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뉴욕 주가 하락으로 국내 코스피지수도 이날 1% 넘는 조정을 보이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5년 구간 위쪽의 채권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또 중국의 통제로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바르게 하락했다. 중국 당국의 통제와 지표 둔화 우려에 따른 인플레 압력 완화 등도 장기 금리의 하락을 지지하는 모양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원자재 가격 통제를 위해 재고 방출 외에도 원자재 기업 및 중개업체의 투자자금까지도 개입하고 있다"면서 "비철금속의 추가 가격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섹터가 여전히 강한 편이긴 하지만, 원자재 전반의 분위기는 최근 많이 달라진 상태다. 6월 FOMC가 매파적이었다는 평가, 중국 정부의 원자재 시장 개입, 예상보다 곡물에 양호한 날씨 등이 원자재 시장의 분위기를 바꾼 상태다.

■ 국내도 급격한 커브 플래트닝 지속

최근 100bp를 넘어서는 고공행진을 벌였던 10-3년 스프레드는 이날 70bp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처럼 국내에서도 스티프너들의 포지션을 접는 등의 모습을 보이면서 일드 커브가 빠르게 누웠다.

국내시장에선 이날 미국 시장 여파와 위험자산 조정 영향까지 더해져 10-3년 스프레드가 단숨에 60bp대 중반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B 증권사 딜러는 "그간 시장이 10-3년 70bp 이하는 과도하다는 얘기를 했지만, 스티프너들이 궁지에 몰리면서 계속해서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다"면서 "일단 60bp 선까지 눈에 들어온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3선 매도, 10선 매수를 통해 커브를 누르고 있어 지금의 과도한 흐름이 쉽사리 반전될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C 증권사 딜러는 "금리인상 전까지 기대감에 따른 커브 플랫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또 연내 금리인상이 이뤄지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 기대로 인한 추가적인 플랫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 영향 등으로 10-3년 스프레드 70bp선이 '무기력하게' 무너진 가운데 커브에 작용하는 모멘텀에 대항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화된 모습이다.

아울러 국내 역시 미국과 같은 수급 부담 약화가 장기 채권을 지지한다는 평가들도 보인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비경쟁 입찰 규모가 5월과 같다고 가정할 경우 6월까지 국채 발행 규모는 물가채를 제외하고 105.7조원"이라며 "7월 이후 월평균 국채발행 규모는 상반기 대비 약 4.77조원 가량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20~30년 초장기 구간의 발행규모 축소가 두드러진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국채 시장의 약점이었던 수급 이슈도 개선되는 구도"라고 평가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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