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원 연구원은 "연준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원칙(Behind the curve)을 내세우며 그간 완화적인 스탠스를 고수해왔으나 이번 회의에서는 점도표를 통해 2023년 금리인상 횟수를 기존 동결에서 2차례 인상으로 조정하고 ‘테이퍼링 논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회의’라고 언급하며 시장의 긴축 우려를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이에 대해 연준의 보이지 않는 손 전략이 작동 중이라는 판단"이라며 "2023년은 통화정책적인 차원에서 상당한 시차가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금리인상 신호의 실제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상당한 추가 진전까지는 멀었다’고 언급하며 테이퍼링에 대해서도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연준의 이런 입장에 대해 " 시장을 긴장시키면서도 동시에 ‘당장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를 강조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사는 연준의 ‘물가는 일시적이다’라는 주장은 연준의 전망인 동시에 정책 의도로 본다"면서 "실제로 금번 회의에서 연준은 보이지 않는 손 전략을 통해 모든 만기 구간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을 급락 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미국 10년 금리 상승에도 기대인플레이션이 급락하자 미국 10년 실질금리는 15bp 가량 급등했다"면서 "실질금리 상승은 재귀적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을 하락 시킨다는 점에서 연준은‘스스로 전망을 현실로 만든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8월 잭슨 홀, 늦어도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스케줄을 언급하고 이를 기점으로 실질금리 상승이 주도하는 미국채 금리 상승을 전망한 바 있다"면서 "이번 성명서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평가가 개선됐고 9월 미국 전역에서 추가 실업급여 종료를 앞두고 7~8월 고용지표가 큰 폭 개선될 것으로 보여 연준은 8~9월 중 테이퍼링 스케줄링 언급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보이지 않는 손 전략으로 1) 기대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축소되는 가운데 2) 테이퍼링 우려에 물가채 유동성 프리미엄이 가파르게 회복되며 4분기 중 실질금리가 다소 큰 폭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