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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금리인상 타이밍 모색에 들어간 금통위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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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6-16 08:02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6일 FOMC 결과를 대기하면서 매파적인 금통위 의사록에 따른 부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일 공개된 5월 금통위의사록에선 적절한 시기에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금통위원들 사이에선 경기와 물가 흐름, 그리고 금융불균형 확대 등을 감안할 때 금리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는 인식이 강화된 것이다.

지난 5월 27일 열렸던 금통위와 한은 경제전망을 필두로 연내 금리인상 기대감이 강화된 가운데 지난주 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창립일을 거치면서 4분기인 10~11월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란 관점이 강화됐다.

다만 금통위의사록에서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강해진 만큼 예컨대 8월 정도에도 금리인상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시장의 반응도 보였다.

미국에선 생산자물가지수가 대폭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각종 물가지수가 높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FOMC의 스탠스 변화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PPI는 전월 대비 0.8% 급등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0.5%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전년비 PPI는 6.6% 올라 2010년 하반기 시즌 이후 처음 보는 높은 수준이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대비 0.7% 올라 예상치(+0.5%)를 상회했다.

■ 美금융시장 제한적 움직임 나타내며 FOMC 대기

미국채 시장은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생산자물가가 대폭 상승한 가운데 연준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관심이 모아졌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01bp 하락한 1.496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73bp 오른 2.1899%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보합인 0.1570%, 국채5년물은 0.32bp 내린 0.7806%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는 FOMC 결과를 대기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생산자물가가 크게 오른 것을 확인한 지수를 다소 낮춘 뒤 연준의 입장 발표를 대기했다.

다우지수는 94.42포인트(0.27%) 낮아진 3만4,299.33, S&P500지수는 8.56포인트(0.20%) 내린 4,246.59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101.29포인트(0.71%) 하락한 1만4,072.86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7개가 약해졌다. 부동산주가 1%, 정보기술주는 0.6% 떨어졌다. 에너지주는 2.1%, 산업주는 0.4% 올랐다. 개별종목 가운데 유가 상승 속에 엑손모빌과 셰브런이 3.7% 및 2.2% 각각 상승했다.

달러화는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1% 낮아진 90.5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7% 높아진 1.2128달러, 파운드/달러는 0.2% 내린 1.408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2% 하락한 110.05엔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72달러를 상회하면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1.24달러(1.75%) 높아진 배럴당 72.1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13달러(1.55%) 오른 배럴당 73.99달러에 거래됐다.

■ 금리인상 타이밍 모색에 들어간 금통위

지난달 하순 열렸던 금통위에서 위원들 사이에 금리인상 필요성이나 타이밍을 고민하는 모습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A 금통위원은 "최근의 실물·금융 상황과 앞으로의 경기 및 물가 흐름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한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조를 다소 조정해 나가는 것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했다.

코로나19와 백신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민간소비와 고용의 회복이 불충분하다는 점이 고민스럽다면서도 완화적 기조 조정, 즉 금리인상 시점을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B 위원은 "경제회복세가 확산됨에 따라 금리수준의 점진적 정상화는 금융불균형의 심화를 차단하고, 미래 금융불안정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필요하다"면서 "향후 수개월 간 경제회복세 진전을 지켜보면서 고용 및 물가동향,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가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가는 것이 경제회복세에 다소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주요국들이 강한 경제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완화적 정책기조 지속으로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는 대외환경을 고려할 때 그 부정적 영향은 상당 부분 완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융불균형에 대해 우려하는 정도도 커졌다. 집값 급등세가 꺾이지 않고 가상자산 시장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면서 금융안정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C 위원은 "금융불균형의 확대는 금융시장의 복원력을 크게 약화시켜 대내외 충격에 우리 경제를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조성된 완화적 금융상황이 이제는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금융불균형 심화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면서 금리인상 등 완화 정도의 축소를 고민하는 듯한 모습을 나타냈다.

D 위원은 "레버리지를 활용한 가계의 수익추구 성향이 강화되고 있고, 최근 대내외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레버리지의 추가적인 확대 유인으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관련 리스크에 대한 통화정책적 고려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빚을 내서 주택, 주식, 가상자산 등에 투자하는 행태가 강화되면서 금융불균형이 심해진 만큼 적절한 시기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E 위원은 "대출 의존도가 높은 잠재적 매수자들은 실물과 주택가격의 괴리 현상이 오래 지속될 수 없음은 물론이고, 현재와 같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한없이 지속되지도 않을 것임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집값 급등을 우려했다.

그는 그러나 물가가 목표수준에 미달하는 수준인 데다 경기확장의 탄력을 선제적으로 제어할 뚜렷한 이유가 없다면서 금리에 손대지 않는 게 낫다고 했다.

F 위원은 "최근까지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바, 이러한 레버리지는 부동산, 주식, 가상자산 등 자산가격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경제주체들이 이런 위험에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 금리 인상 4분기에서 더 당겨질 가능성은

이제 금통위의 다수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조금 손을 댈 필요성이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부 위원이 "코로나19 백신을 둘렀나 불확실성이 상존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취했으나 전체적으로 무게 중심은 완화적 기조의 조정 쪽으로 넘어간 상태다.

아울러 물가가 낮아 선제적으로 경기확장을 제어할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으나 다수의 목소리는 금융불균형 우려에 맞춰진 상태다.

결국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금리인상을 실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치면서 '질서 있는 조정'을 다짐했다.

지난 금통위 때부터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한은의 메시지가 강해진 가운데 금리인상이 언제 시작될지 관심이다. 일단 최근 시간이 흐르면서 '연내' 인상 쪽으로 분위기가 모아졌고 4분기(10~11월) 인상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일부에선 5월부터 금리인상 메시지를 주기 시작한 데다 부동산 급등, 가계부채 급증, 레버리지 투자 등을 감안할 때 예컨대 8월 정도도 인상 타이밍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지적을 했다. 아울러 이제 모두가 금리인상을 알고 있는 만큼 다음달 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

■ 급속한 일드 커브 플래트닝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된 뒤 단기물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장기구간은 금리인상 기대, 빚없는 추경, 예상을 뛰어넘는 세금 확보 등으로 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 국고3년 금리가 1.3%를 넘어서면서 3bp 가까이 상승했으나 국고10년 수익률은 2bp 넘게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장단기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되면서 이젠 10-3년 스프레드가 75bp에 근접하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 100bp 넘는 스프레드를 보여줬으나 최근 급속히 스프레드 축소가 이어진 것이다.

일드 커브의 베어리시 플래트닝 흐름 속에 장기물의 상대적 강세 등이 눈에 들어온 상태다. 다만 현재 76bp대 수준까지 축소된 10-3년 스프레드가 더 좁혀지는 건 부담이라는 지적들도 제기됐다.

시장 심리가 여전히 불안정한 가운데 FOMC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확인해야 한다.

연준 내에서도 이견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연준이 최근까지 보였던 완화적 기조 유지 의지 등을 감안할 때 정책정상화와 관련해 급히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

다만 FOMC 결과를 확인해야 하며 국내 통화당국도 연준의 스탠스 등을 향후 정책 정상화 과정에 참고할 수 밖에 없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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