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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번, 3번, 혹은 그 이상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6-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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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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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주 한은 창립일 기념사에서 '질서있는 금리 정상화'를 공언한 가운데 일단 연내 금리인상이 컨센서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여전히 현실적으로 연내 인상은 어렵다는 견해가 남아 있으나, 한은이 여러차례 정상화 의지를 표명한 뒤 인상 예상 시점은 당겨졌다.

사실 5월 금통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금융시장에선 금리인상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란 견해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은이 성장률 수치 4%와 2%에 근접하는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분위기가 빠르게 '연내 인상 가능하다'는 쪽으로 돌았다.

금리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가운데 한은이 과연 어느 수준까지 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 생각이 모아진 시점 11월

올해 상반기 금리결정 이벤트가 끝난 가운데 채권 투자자들 사이엔 11월 금리 인상 견해가 많아졌다.

지난 2017년과 2018년의 금리인상기에 인상이 단행된 시점도 11월이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금리인상 시점이 다가오면서 시장이 주눅이 들었다"면서 "11월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빠르면 10월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해를 넘기기 전에 금리를 올리면서 내년에 다시 추가 인상 시점을 잡을 것이란 예상이 강하다. 다만 금리를 2번 올릴지, 3번 올릴지, 혹은 그 이상으로 올릴 수 있을지를 두고는 의견이 갈린다.

B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이자율 시장에서 11월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사람이 절반을 넘는 것 같다"면서 "그 다음으로 투자자들이 많이 보는 시기는 10월"이라고 말했다.

C 증권사 관계자도 "11월 전망이 압도적인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관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당장 3분기 금리결정회의가 있는 7월과 8월의 인상 가능성이나 당위성을 거론하는 모습도 보인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과도한 부양적 통화정책의 정상화는 글로벌 트렌드이고 성장과 인플레 지표가 연말~내년으로 갈수록 약해질 것임을 고려할 때 현재 시점~8월 이전이 명분한 통화긴축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인플레가 일시적임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금리인상을 더 당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은은 연내 1~2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인상이 마무리되는 시기는 내년 초일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가격 급등이나 지나친 레버리지 투자를 감안할 때 한은이 굳이 연말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 대출 규제, 아파트의 과감한 공급 등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빚을 내서 이리저리 투자하는 것을 볼 때 최대한 빨리 이 광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2번만 봐도 될까

연내 금리인상으로 컨센서스가 모아지는 가운데 향후 금리인상의 횟수를 놓고는 의견이 갈린다.

한국의 금리인상이 미국보다 빠를 수 밖에 없다는 점엔 대부분이 공감하는 가운데 이젠 그 속도와 폭이 관심이다.

A 증권사 딜러는 "올해 11월에 한 번 올리고 내년 상반기 중에도 또 한번 올릴 것으로 본다"면서 "이후엔 미국 등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금리인상을 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 증권사 관계자도 "일단 연내를 포함해 2차례 금리를 올린 뒤 주위 여건들, 특히 미국의 스탠스를 보면서 추가적인 결정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의 성장 여력이 과거보다 줄었다는 차원을 감안하면 2차례 정도가 적당할 것이란 견해도 보인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3차례 인상 시 2019년 수준인 1.25%가 되는데 당시 잠재성장률보다 현재 잠재성장률이 약 25bp 하락한 상태"라며 "이를 감안하면 내년까지 총 2차례 인상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조기 금리인상 시사는 장기 국채에 오히려 호재"라며 "18년 2분기를 복기할 필요가 있다. 당시 10년 금리는 잠재성장률(2.7%)로 수렴한 가운데 수출 모멘텀 둔화, 금리인상 우려로 고점을 형성한 뒤 2019년 8월까지 하락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리를 2번 넘게 올리기 어렵다고 보면서 시장금리에 정책금리 인상이 상당부분 녹아있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문홍철 연구원은 "한은이 빠르게 금리를 2회 올린 뒤 동결시기를 가질 것으로 보며, 금리인상의 고점은 일단 1%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며 "중기적인 인플레 가능성은 제한적,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2차례 인상 후 금리는 상당기간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FRA에는 6개월래 1.6회, 1년래 3.2회의 금리인상이 선반영돼 있다. 기준금리 1%를 고려할 때 적정 국고3년은 1.2%"라며 "국고10년은 적자국채 발행 가능성 저하 등을 고려할 때 2.1%가 적정 수준이나 추가 적자국채 우려가 없다는 가정하에 2% 이하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3번, 혹은 그 이상

지난 2017~2018년 금리인상기 역시 인상은 2차례에 그쳤다.

이같은 최근의 경험이나 한국경제 체력이 감내할 수 있는 정도 등을 감안할 때 지속적으로 금리인상을 이어가기 쉽지 않다는 지적들도 보인다.

하지만 그간의 통화정책이 '만성적인 완화기조'에 가까웠다면서 2010년대의 특수한 환경 때문에 인상 사이클을 과소평가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D 증권사의 한 딜러는 "한은도 1,2차례 금리 올리는 것을 긴축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경기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 중인 만큼 기준금리는 최소 1.25%까지는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10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담당 이사인 박종석 부총재보는 "금리를 1,2번 올리는 것은 긴축으로 볼 수 없다"면서 금융불균형이 누적되는 데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기준금리 0.5%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금리를 약간 올린다고 긴축 운운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지난해 기준금리는 코로나19로 75bp 인하돼 역대 최저수준인 0.5%로 낮아진 뒤 1년 넘게 이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정책금리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복귀시키기 위해선 기준금리 변동폭 25bp를 기준으로 3번은 올려야 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이 올해 11월과 내년 1분기 각각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3번째 인상은 내년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 논의가 시작할 무렵 추진될 것"이라며 "금리인상 반영 과정에서 5년 이하 시장금리는 추가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흐름을 가정해 국고5년과 3년 금리는 1.63~1.70%, 1.33~1.38%, 통안2년은 1.26~1.30%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국고3/10년 스프레드는 미국 10년 금리 추가 하락 가능성, 국내 적자국채 우려 해소, 3년 금리 추가 상승 등을 반영해 70bp 초반까지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부 외국계에선 내년에 한국이 기준금리를 최대 2% 수준까지 올릴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런 전망을 내놓은 소시에떼제네랄의 맥시멈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기 위해선 내년까지 인상폭 25bp 기준으로 6차례나 올려야 한다.

E 운용사 관계자는 "일단 올해 하반기, 내년 상반기, 내년 하반기 모두 금리를 1차례씩 올린다고 보는 게 무난한 듯하다"면서 "이후의 흐름은 미국 정책, 글로벌 경기 등에 달려 있어 현 시점에선 알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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