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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유통업체…온라인 ‘성장 빈부격차’·오프라인 ‘전략 강화’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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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5-24 00:00 최종수정 : 2021-05-24 15:25

온·오프라인 고성장 속 기존과 시장 흐름 변화
빠른 변화 속 업계와 소비자의 현명한 대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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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유통업체…온라인 ‘성장 빈부격차’·오프라인 ‘전략 강화’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2021년 1분기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극복하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은 1분기 거래액이 44조원을 넘겼고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지난 3월에만 전년 대비 21% 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는 온·오프라인 유통 시장 모두 올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각각의 업태는 기존과 다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상반기 발표한 월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1분기 상승 곡선을 지속했다.

오프라인 업체는 지난 1월 -5.8%의 매출 역성장을 나타낸 후 2월 14.3%, 3월 21.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오프라인 3월 증가율은 지난 2011년 1월 22.6%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온라인 유통업체는 코로나19의 반사 효과로 꾸준히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이커머스 총 거래액은 44조 691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보다 21.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월별 평균 매출 증가율은 18.5%며 올 1분기에도 월 평균 14.4%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의 기저 효과로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이 역대급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각 업태별 내부 사업 흐름은 과거와 다른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강자와 약자의 차이가 심화되고 있으며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맞춰 사업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있다.

◇ 온라인 유통업체…강자 그룹과 약자 그룹의 격차 심화

이커머스 시장은 1년 사이 거래액 규모를 21%나 키웠지만 내부 업체들의 사정을 들여다보면 성장의 빈부격차가 극명히 나뉜다.

이커머스 업체 중 시장 성장률을 뛰어넘는 상승세를 나타낸 기업은 단 3개 뿐이다. 바로 쿠팡, 네이버쇼핑, 이베이코리아다. 그 중 가장 큰 상승 흐름을 나타낸 기업은 쿠팡이다. 쿠팡은 올해 1분기 4조 7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보다 매출이 74%나 성장했다.이어 이베이코리아가 전년보다 24.7% 증가한 매출 4356억원, 네이버쇼핑이 40.3% 증가한 3244억원을 기록했다. 세 업체 모두 각각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갔다.

쿠팡은 전국 물류망을 바탕으로 로켓배송의 인기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쿠팡의 1분기 활성 고객 수는 1603만명이다. 활성 고객은 분기에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입한 고객을 말하는데 1년 사이 21%나 증가했다.

네이버쇼핑은 ‘네이버’라는 거대 플랫폼의 힘을 활용해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45만개, 브랜드스토어는 320여개에 달하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쇼핑라이브 거래액은 반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베이코리아는 4~50대의 높은 인기를 유지하며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또한 자체 풀필먼트사업인 스마일배송 등을 통해 최근 5조원 규모의 예상 매각가를 기록하는 등 오랜 강자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반면 나머지 이커머스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1번가와 SSG닷컴은 각각 1.5%와 9.8%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시장 성장세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장 흐름을 보였다.

롯데온(-42%)과 인터파크(-9.2%), 위메프(-17.2%), 티몬(-13.9%)은 모두 매출이 하락하며 시장 상황과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올해에도 온라인 유통업체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위 3개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이커머스 업체들은 분위기를 전환할만한 강점이 뚜렷하지 않다”며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을 통해 역전을 노리는 업체들도 있지만 앞으로 이커머스 업체의 행보는 더욱 갈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오프라인 유통업체…백화점 ‘명품 강화’·대형마트 ‘최저가 경쟁’

코로나19의 직접적 피해를 입었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올해 1분기부터 나타난 매출 상승세에 활기를 뽐내고 있다. 다만 다시 시장이 성장되는 과정에서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조사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큰 폭의 수요 상승을 기록한 상품군은 ‘해외유명브랜드’다. 해외유명브랜드는 지난 3월 전년 동기 대비 89%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해외유명브랜드에 대한 높은 인기는 ‘백화점 오픈런’ 현상이 늘어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국내 백화점들은 이러한 경향을 반영해 명품 사업을 강화한다.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 매장 면적의 절반을 명품 매장으로 리뉴얼한다. 롯데는 고가 브랜드부터 중저가 브랜드를 아우르는 폭넓은 선택의 백화점에서 명품 특화 백화점으로 노선을 변경하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연간 구매 금액이 1억원이 넘는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명품 브랜드 매장에 대기 없이 입장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개점 시간부터 구매자들이 몰리는 명품 매장도 사전 예약을 통해 대기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지갑 상황이 넉넉지 않은 상황 속에서 대형마트는 최저가 경쟁이 치열하다. 이마트는 지난달 8일 500개 생필품을 대상으로 ‘최저가 보상 적립제’를 도입했다.

롯데마트도 이에 대응해 주요 생필품 500개를 이마트와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마트는 지난 13일 최저가 항목을 2000개로 늘리며 경쟁을 가열 시키고 있다.

다만 홈플러스는 최저가 경쟁 참여 대신 품질에 집중한다며 지난 2018년부터 운영해 온 ‘신선 A/S’를 강화하는 독자 노선을 선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시 시장이 커지는 과정에서 고객을 끌고 오기 위한 오프라인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경쟁 과열은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업계와 소비자들이 현명하게 대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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