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발표된 4월 미 소매판매는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시장에서는 4월 소매판매가 지난달보다 1.0%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소매판매 정체는 역설적으로 급락했던 미 주식시장 반등을 부추겼고, 여기에 가격 메리트 부각에 따라 투자자들의 반발 매수세까지 겹치며 주요 지수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사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3.79포인트(1.29%) 오른 34,021.4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46포인트(1.22%) 오른 4,112.5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3.31포인트(0.72%) 상승한 13,124.99로 각각 마감했다.
달러도 약세 흐름을 강화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는 0.5% 하락한 90.31을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0.53% 오른 1.214달러를 기록했고, 파운드/달러는 영국의 경기 회복 기대와 스코틀랜드 독립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음에 따라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파운드/달러는 1,41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396위안 수준을 나타냈다. 전 거래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6.4389위안이었다.
미 국채 수익률도 미 소매판매 정체 소식에 아래쪽으로 방향을 꺾으며 시장 내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하는 데 일조했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2.4bp 내린 1.644%를 기록했다.
이처럼 서울환시 주변 대외 가격 변수는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따라서 달러/원은 개장과 함께 하락 압력을 받으며 1,125원선 주변까지 내려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미 소매판매 정체 재료에 기대 서울환시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인플레이션 우려 속 확대했던 롱포지션 일부를 덜어낸다면 달러/원은 1,125원선 하향 이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주 보여줬던 주식 순매도 스탠스를 이번 주에도 이어간다면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은 일정 부분 훼손될 가능성도 시장참가자들은 고려해야 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4월 소매판매 부진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에 이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까지 나서 인플레인션 우려는 일시적이고 몇 달 안에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오늘 아시아 금융시장은 미 금리인상을 고려한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상당 부분 후퇴할 것으로 보이며, 달러/원 또한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24~1,128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며 "오늘 역시 서울환시 수급은 외국인 주식 매매패턴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역내외 참가자들도 이를 지켜본 뒤 포지션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