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련 기사를 보다 보면 ‘펀더멘털’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주식투자를 하고 계신 분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경제용어인데요.
펀더멘털(Fundamental)이란 영어 단어는 본래 ‘기본적인, 근본적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을 통해 펀더멘털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기초 여건’ 혹은 ‘경제 기초 여건’을 선정했습니다.
실제로 펀더멘털이 경제용어로 쓰이면 특정 국가, 기업 등의 경제 상태를 표현하는 데 있어 가장 기초적인 자료를 뜻하게 됩니다. 국가에 있어 펀더멘털이란 국가 경제의 운영상태를 나타내는 거시적·미시적 경제지표를 말합니다.
한 나라의 가장 기초적인 자료가 되는 주요한 거시경제 지표로는 성장률, 물가 상승률, 실업률, 경상수지 등이 있습니다.
미시경제 지표로는 금리와 환율, 외환보유고, 소비자물가, 생산자 물가, 통화 공급량 등이 있겠습니다.
따라서 국가의 ‘펀더멘털이 좋다’라고 함은 ‘해당 국가는 경제가 매우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앞서 열거한 거시 및 미시적 경제지표들이 모두 양호한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한편 기업의 기초 여건은 사업 영위의 건전성을 판단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이고 기초적인 재정 상태를 평가하는 기준이 됩니다. 매출, 이익 등 기업의 실적이나 사업의 전망 등을 포괄합니다.
간단히 말해 기업의 기초 여건은 돈을 잘 버는 근본적인 능력을 말합니다.
장기투자와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기업의 기초 여건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최근처럼 주식 시장이 불안하고 변동이 심할 때는 기초 여건이 탄탄한 기업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습니다.
따라서 기업의 ‘펀더멘털이 좋다.’라는 말은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좋다. 기업의 재무 기초가 튼튼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경제 기사나 증권사 투자 보고서 등을 볼 때 펀더멘털 못지않게 자주 찾을 수 있는 용어가 바로 ‘모멘텀’입니다.
모멘텀(Momentum)은 본래 물질의 운동량을 뜻하는 물리학 용어입니다. 물체가 한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변동하려는 경향을 뜻하는 단어로 ‘추진력’, ‘여세’, ‘타성’이는 말로도 쓰입니다.
모멘텀은 주식시장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사용되지만 의미는 조금 다릅니다.
주식시장에서 모멘텀은 주가가 상승하고 있을 때 얼마나 더 상승할 수 있는지, 또는 주가가 하락하고 있을 때 얼마나 더 하락할 것인지 그 여세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해석됩니다.
즉 모멘텀은 주가의 추세를 전환시키는 재료나 해당 종목의 주가가 변할 수 있는 근거를 말합니다. 흔히 추세의 가속도를 측정해 주가의 향방을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쓰입니다.
주가가 상승했다고 하더라도 모멘텀이 부족하다면 향후 추세가 꺾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모멘텀이 충분하다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국어문화원연합회는 ‘쉬운 우리말 사전’을 통해 모멘텀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전환 국면’과 ‘탄력’을 선정했습니다.
예를 들면 기업의 유·무상 증자 발표, 신사업 진출, 액면분할, 정부의 정책발표 등이 주식시장의 전환 국면으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지수는 당분간 모멘텀을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는 말은 ‘주가가 한동안 상승 전환 국면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됩니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