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연구원은 "2014년에 발행잔액이 가장 큰 공사채의 발행이 축소되면서 크레딧 전반의 수급개선이 이어졌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4년 미국의 본격적인 테이퍼링 이후 국내 공사채 발행은 정책적인 변화로 빠르게 축소됐다. 하지만 이번에 현 정부의 공공기관 부채에 대한 관리 계획은 당시와 반대라는 것이다. 지난해 9월 발표한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 정부는 향후 5년간 약 94.2조원의 부채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SOC 예산의 확대와 한국판 뉴딜정책은 공사채 발행 확대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비록 최근 공사채 발행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방향성은 발행 확대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4월 한 달간 10조원 발행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발행규모를 기록한 회사채 발행도 지속된다면 전반적인 수급 부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크레딧크레딧 시장에 대한 적극성은 지난달보다는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소극적이라고 평가했다.
5월 들어 진행된 수요예측 대상 회사는 8개사로, 약 9,600억원 계획에 약 4.73조원 몰리면서 단순 초과율은 493%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달 286%보다 개선되었지만 1~2월 수준(약 600%)보다 낮고 금리 낙찰 수준도 par에 가까워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철강, 정유, 화학 등 중후 장대한 산업의 실적 개선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2~3Q 이후 개선세 둔화를 예상하고 있지만 신용 입장에서 쌓이는 실적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김상훈 연구원은 다만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크레딧의 명확한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기업 실적에서 오는 불확실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회사채에 대한 캐리수요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