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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FOMC의 완강한 기존입장 고수…4월의 파월과 6월의 파월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4-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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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FOMC 성명서, 출처: 연준 홈페이지

자료: FOMC 성명서, 출처: 연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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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8일 이틀간 이어진 정책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0.00~0.25%로 만장일치 동결하고 채권매입 관련 포워드 가이던스 문구를 유지했다.

금리 동결과 자산매입 규모 유지 등은 대다수가 예상하던 바였으며, 시장이 관심을 모은 것은 '완화 기조 변화 가능성'이었다.

연준은 성명서와 파월의 발언을 통해 기조 변화 가능성은 이르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경기와 물가에 대한 판단을 올리면서도 '완화기조 유지'에 대한 완고한 입장을 유지했다.

경기 판단과 전망을 상향 수정하면서도 자산 매입 규모, 통화정책 기조 등 정책 스탠스와 관련된 입장은 전혀 바꾸지 않았다.

■ 도비시한 파월…그리고 도비시해 보이기 위한 노력

올해 연준이 보여주는 입장은 통화정책가들이 오랜기간 견지해 온 '선제적 대응' 의지와는 차이가 난다.

통화정책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을 감안해 미리 움직일 타이밍을 포착하는 게 중앙은행들의 임무였으나, 현재 연준이 보여주는 모습을 이런 패턴과 상당한 차이가 있어 보인다.

경기나 물가의 반등을 인정하면서도 우려스러운 부분을 강조하거나 물가의 '일시' 급등을 거론하면서 시장의 정책전환 우려를 다스리는 데 신경을 썼다.

연준 성명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악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부문은 약세를 유지하기는 했으나 개선을 나타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상승했으나 대체로 일시적 요인을 반영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2%선 아래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역시 도비시했다. 다만 주식시장에 대해선 다소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파월은 "경제가 진정한 모멘텀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지만 아직 우리 목표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면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을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 테이퍼링을 논의할 때가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자산가격이 높으며, 주식시장에 거품이 좀 끼어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은 빠른 경기 회복세를 인정하면서 경제주체간의 '불균형한 개선' 등을 거론하면서 경제가 여전히 '연준 목표'와 큰 괴리가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가에 대해서도 향후 몇 달간 상승률이 2%를 크게 웃돌 수 있다면서도 70% 정도가 기저효과라면서 의미를 축소했다. 고용시장의 슬랙 때문에 물가 상승 역시 일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관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파월은 이런 관점을 드러내면서 '테이퍼링 논의 시기상조'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특히 연준의 동료들과 이런 문제를 얘기하지도 않았다면서 통화정책 되돌림 전망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

■ 파월 입장에 따르면…시장은 정책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 확보

파월 의장은 "경기회복세가 올해 들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한 개의 양호한 고용보고서만으론 테이퍼링 가이던스로 제시된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목표 상당한 진전이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파월의 완고한 완화기조 유지 의지가 천명되면서 최소 2년 넘는 기간 동안 미국이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평가들이 엿보이기도 했다.

올해엔 백신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테이퍼링 논의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파월은 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서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결국 연준 의장을 발언을 보면 통화정책의 '선제적 대응'보다는 '경기회복 강도 확인 후 후행적 대응' 쪽으로 맞춰진 상황이란 평가들도 나온다.

여전히 연준은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우려를 차단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으며,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상반기 중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 테이퍼링 논의 시기는 빠르면 6월 이후…지준부리 인상 가능성

파월이 완화적 입장을 보였으나 향후 시간이 흐를수록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는 나올 수 밖에 없다.

경제지표들이 계속 양호하게 나온다면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를 마냥 미룰 수는 없다.

국제금융센터 글로벌경제부는 "향후 고용 등 경제지표 결과가 테이퍼링 논의시기를 좌우할 것"이라며 "빠르면 6월 FOMC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논의 가능성 일축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 정책전환에 대한 의심은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씨티은행, 유비에스 등도 "6월 이후 테이퍼링 검토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간은 "테이퍼링 논의의 6월 이후 시작을 감안하면 올해말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내년 초부터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3년 연준이 테이퍼링 6개월 전 정도부터 테이퍼링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초 테이퍼링를 감안해 올해 여름부터 언급이 나올 수 있다는 견해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관심 중 하나인 연준의 IOER 인상은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과지준부리 인상은 6월 FOMC 이전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4월 미국 은행들의 RRP를 통한 연준 재예치 규모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를 제외하면 2018년 이후 최대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단기자금의 과잉 상태임을 의미하는 동시에 시장이 초과지준부리율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실제로 지난 3월 FOMC 회의에서는 Inter-meeting을 통해서 초과지준부리율 인상이 가능하다는 언급이 확인됐다. 초과지준부리율 인상은 시장 기능을 위한 기술적 조정인 만큼 6월 FOMC 전 초과지준부리율 인상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씨티은행도 "초과지준 증가에 따른 EFFR 하방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6월 FOMC를 전후해 IOER, o/n RRP 금리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6월 이벤트 시점 시장 의구심 증폭될 가능성

당분간 연준이 도비시한 스탠스를 이어가더라도 6월 회의 때는 정책변화 여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점도 엿보인다.

연준이 비둘기파적 기조를 유지했으나 빠르면 6월부터 정책 신뢰성에 의구심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FOMC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금융시장의 막연한 불안감을 차단시켰다"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경제 회복에 선행되기보다 후행할 것임을 나타내 금융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정책 기조로 볼 때 경제 회복세가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빨라야 3분기에서야 테이퍼링 언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연준의 비둘기파 성향에도 빠르면 6월부터 금융시장 내에서 통화정책 신뢰성에 대한 의심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6~7월 중 집단 면역 형성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시기를 기점으로 수 개월 간 고용시장의 강한 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 복원력과 물가 상방 압력이 예상보다 클 경우 연준의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의 '지속성'에 대한 의심은 커질 수 있다.

다만 연준이 쉽게 완화적 스탠스에 변화를 주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이벤트 때마다 '경계감이 안도감으로 바뀌는' 과정을 거칠 것이란 관점도 보인다.

아울러 연준이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어서 예상 만큼 빠르게 테이퍼링 언급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관점도 보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 이벤트를 둘러싸고 '경계감 고조와 안도감 확인' 과정이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지금도 고용의 개선이 보다 중요하고, 이미 물가 상황이나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을 통해 기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변화를 꾀하지는 않을 것이란 통화당국 차원의 입장이 재확인된 만큼 조기에 긴축으로 정책 기조가 선회할 것이라는 우려는 과도하다"고 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현상이고 광범위한 고용시장의 회복을 확인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그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매우 점진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개선되는 경제 전망과 함께 통화정책 조정의 시기도 분명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모멘텀 측면에서 강한 2분기 경제활동 데이터가 본격 확인되는 하반기부터 테이퍼링 관련 논의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후반부에는 테이퍼링이 공식 발표되고 내년 1분기 경 채권매입 축소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 경기낙관론 득세하는 가운데 테이퍼링 논의 일축…고용에 대한 파월의 욕심

4월 FOMC에서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 시각은 별로 없었다.

이런 가운데 파월의 스탠스는 상당히 도비시하다는 평가가 많다.

경기와 물가 오름세 확대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이렇게 도비시한 데는 고용에 대한 욕심 때문이라는 진단들도 보인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월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일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의 높은 상관관계를 언급한 게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노동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일자리가 크게 부족하고 임금 상승도 아직 보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파월은 월별로 강한 고용 수치를 계속 보고 싶다고 밝혀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현 시점에서 슈퍼 비둘기 스탠스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경기회복세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어서 당장의 도비시한 입장과 함께 미래를 같이 보고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도 보인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사실 현재의 경기 흐름과 연준의 스탠스가 논리적 정합성을 갖췄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경기 흐름 대비 완화적인 연준의 다분히 정치적인 통화정책이 언제 변화될지는 계속 의심을 갖고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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