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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한은 경기자신감의 근거와 매파로 회귀할 준비하는 이주열 총재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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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4-15 14:54 최종수정 : 2021-04-17 08:02

사진: 이주열 한은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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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3%대 중반 성장은 '얼마든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국은행이 다음달 성장률 전망치를 현재의 3.0%에서 올릴 것이란 점은 모두가 생각하고 있었던 사안이지만, 이 총재의 자신감은 기대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최근 IMF가 한국경제 성장률을 3.6%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다수의 기관들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 이는 세계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라진 점 등에 기인한다.

일부에선 한국의 금리인상 시점도 빨라질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지적들도 내놓았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지만 경기회복이라는 큰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란 시각도 강했다.

또 일각에선 정부의 끊임없는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아파트가격 폭등(이는 가계부채 급증으로 나타났다)에 따라 한은이 금리인상 타이밍을 기존 스케줄보다 빨리 잡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 금리인상 문제, 당분간 완화적 기조..'지표개선, 금융안정 우려 감안시 인상의견도 타당한 구간으로'

한은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등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통화정책이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도 한은 총재는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필요성을 거론했다.

다만 경기회복세나 아파트값 급등 등을 감안할 때 시간이 갈수록 한은의 미래의 금리인상 타이밍에 대한 고민은 적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

이 총재는 이날 '경제지표 개선, 금융불균형 심화로 인한 금리인상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금리 선제적 인상 의견이 개진될 수 있다고 생각은 한다. 그러나 아직은 코로나19 전개 상황, 백신 접종 등 경제에 영향을 주는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다"고 답했다.

경기 회복세가 안착됐다고 확신하기는 어려워 상황이어서 '지금 단계에선' 정책 기조 전환을 고려하는 게 이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금통위 내에서 금융불균형을 우려하는 시각이 강해졌다는 점을 알렸다.

이 총재는 "금융불균형에 대해 금통위에서도 많은 분들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사상 최대폭으로 빠르게 늘어난 유동성이나 가계부채 등이 금통위원들에게 경계감을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 총재 경기자신감의 근거...1분기 상황 '확인했다'는 뜻

이주열 총재가 3%대 중반 성장이 가능하다고 본 근거는 일단 1분기가 좋았다는 '확인'에 근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1분기와 몇달간 움직임을 볼 때 3% 중반 성장은 얼마든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코로나 재확산이 좀체 진정되지 않고 백신 접종속도가 2%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우려스럽다면서도 코로나 사태 진정에 대한 예상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있지만 현재보다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3%대 중반 성장을 자신한다고 했다.

코로나 여파가 잠재성장률이 위기 이전보다 훨씬 낮아졌을 것이라고 보면서 '빠른' 회복을 예견했다.

총재는 "현재 우리 경제 성장세가 훨씬 빨라지고 있어 마이너스 GDP갭 해소 속도도 생각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 속도 등을 감안할 때 한은 총재의 3%대 중반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발언은 지나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총재의 3%대 중반 발언은 무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이 연초만 해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 컨센서스가 4% 내외였다. 이제 6% 내외를 얘기하는 상황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한은 총재의 3%대 중반 성장 발언은 경기 자신감의 표현이라기 보다 현재 상황을 피력한 수준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 경제지표들이 돌아서는 것이 무서울 정도여서 한은 총재도 3%대 중반 정도의 성장률은 '충분히 가능한' 판단 범위 내에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진단들도 보였다. 물론 보수적인 성격의 한은 특성상 1분기에 '좋은' 뭔가를 봤을 확률이 높다.

한국은행의 한 직원은 "총재의 저런 워딩은 일단 1분기 경기가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재가 3%대 중반이 가능한 정도로는 저런 표현을 안 쓴다. 실제로는 3% 후반 성장도 가능하기 때문에 저런 식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 매파로 회귀할 준비하는 한은 총재

이자율 시장에선 이주열 총재 발언이 매파적인 쪽에 가까웠다는 진단이 많았다.

이날 금리가 오르고 있는 데다 최근 금통위 이벤트 때마다 물어보게 되는 단순매입과 관련한 입장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강했다는 것이다.

A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이주열 총재의 성장률에 대한 자신감, 단순매입에 대한 답변 모두 채권시장엔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RP매각용 담보채권 확보를 위한 단순매입에 대해 이 총재는 "RP용 국고채 확충이 크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현재의 단기 통안채, 통안계정 등을 통해서도 유동성 조절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물론 한은 총재는 이미 '약속한' 상반기 중 5~7조원 단순매입 약속은 지킨다고 했다. 총재는 단순매입은 발표한 계획에 따라 하며, 매입 시기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정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는 아파트값 급등세와 급증한 가계부채와 유동성 등 금융안정 여건을 감안해 총재가 매파적으로 나왔다는 진단도 있다.

B 증권사 딜러는 "총재가 몸소 금통위원들이 금융안정을 우려한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결국 가계부채로 표현되는 아파트값 폭등이 한은 총재를 매로 되돌리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금융불균형 우려는, 많은 금통위원이 제기했다. 금융안정을 안 보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후 총재는 질의응답 중간에 금통위의 금융안정 우려를 다시 강조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는 경기 상황을 감안할 때 거시건전성 정책을 통한 관리가 바람직하다"면서도 "금통위에서도 금융안정 우려가 제기됐다는 점을 다시 알려드린다"고 했다.

금통위가 (지금) 완화 기조를 유지한다고 해서 금융안정을 안 보는 게 아니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국고채3년 금리 등 시장 금리 상승이 대출자들에게 부담이 될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쪽으로 답을 했다.

이 총재는 "국고3년 금리를 예로 들면 미국 금리 상승, 외국인 선물 매도 등으로 상당폭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은행 대출 영향이 큰 COFIX, CD91일물, 1년이하 단기금리는 큰 변동없이 안정된 수준을 유지했다" 고 밝혔다.

총재는 "국고3년 금리가 상승했지만 기업대출 금리가 작년 8월 사상 최저였는데, 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등 전반적인 은행권 대출금리는 상승폭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총재 다만 "가계 대출금리는 다소 상승했고 은행채 5년물 연동 고정금리형 주담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신용대출 금리도 은행 대출태도 강화로 올랐다. 시장금리가 추가 상승하면 대출금리도 영향을 받고 가계와 기업 자금조달 비용도 상승하게 되고, 그러면 취약차주 중심으로 채무부담이 커질 수 있으므로 움직임에 대해선 계속 모니터링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아무튼 최근 시장금리 오름세를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뉘앙스의 발언도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주기도 했다.

물가 상승의 한계 때문에 금리를 올리지 쉽지 않을 듯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올해 2분기 물가상승률이 2% 내외, 하반기에 1%대 중후반이 한은 예측이라면 (중기목표 2% 감안시), 한은이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 문제에 대해 한은 총재는 한은은 종합적으로 상황을 판단한다면서 해석에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물가와(물가만) 매치해서 통화정책을 평가하는 것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 채권시장에선...'총재 스탠스 부담' VS '오늘 이벤트 의미없다' VS '사야 된다'

지금은 경기 회복세가 강해지고 부동산 폭등 등 부작용도 나타나면서 이 총재가 매파로 변하는 과정에 있다는 평가도 보인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이 총재가 생각보다 빨리 매파로 돌아가는 것 같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통화정책적 부담이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입찰 때마다 부담을 안고 있는 채권시장인데, 한은도 금리가 조금씩 오르는 것을 자연스런 움직임으로 보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오늘 이 금통위 이벤트에 뭔가 큰 것은 없었으며,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진단이나 이런 식으로 밀리면 저가매수로 대응하는 게 맞다는 평가도 보였다.

D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채권 장이 계속 오락가락해서 피곤한 상황이긴 하다"면서 "다만 시장참여자들이 이주열 총재 얘기를 별로 신뢰하지 않아서 오늘 금통위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외국인 동향과 미국장 등락을 추종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3%대 중반 정도의 올해 성장률 전망 등은 '특이한' 것도 아니며, 시장 금리 수준이나 금리 인상까지의 시간 등을 감안할 때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게 낫다는 지적도 엿보였다.

E 증권사 관계자는 "오늘 장은 예상보다 크게 밀렸고 이 정도까지 밀릴 사안이었는지 의문스럽다"면서 "이 시간이 지나면 다들 정신 차리고 채권을 좀 사는 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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