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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주식투자자 1천만명 시대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4-0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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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지난해 주식 붐과 주가 급등으로 개인소유자 1인당 주식 보유금액은 424만원(6.2%) 늘어난 7,245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한국예탁결제원이 밝힌 '12월 결산 상장법인 개인소유자 주식 보유금액 현황'을 보면 작년 연말 기준 1인당 주식 보유금액이 1인당 GDP(3,717만원)의 거의 2배인 1.95배까지 올라왔다.

2019년말 6,821만원에서 7천만원을 넘긴 것으로 1억원 넘는 주식을 보유한 사람의 비중은 9.8% 수준을 기록했다. 1억원 이상의 주식투자자가 거의 10%에 육박한 것이다. 물론 개인소유자의 절반 이상은 투자금액이 1천만원을 넘지 않는다.

12월 결산 상장법인(2,352사) 전체 개인소유자(914만명)의 주식투자 보유금액은 약 662조원으로 전년(419조원) 대비 243조원 증가(58%)했으며, 전체 시가총액(2,362조원)의 28%를 보유하게 됐다.

■ 상위 0.5%가 개인보유자 전체금액의 50% 가량 보유...2017년 60% 수준에서 비중 감소

예탁결제원의 분석을 보면 작년말 기준 개인 보유금액(662조원) 중 상위 0.5%(10억원 이상 4.4만명)가 49.4%(327조원)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10억원 이상 투자자의 보유금액 비중이 많아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최근 수년 사이에 크게 떨어진 것이다.

지난 2017년 10억원 이상 투자자의 보유금액 비중은 59.4%로 60%에 육박했지만, 작년엔 50%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작년 신규 투자자 급증 등으로 주식 보유 저변이 넓어진 영향이다.

개인투자자 80% 이상은 주식 보유금액이 5천만원 이하다. 개인소유자 보유금액의 하위(5천만원 미만) 82%가 전체 금액의 10.5%를 들고 있다.

대략 개인소유자의 주식 소유 분포는 10억원 이상 투자하는 0.5%의 큰손이 50%, 5천만원~10억 규모로 투자하는 사람이 40%, 5천만원 미만 투자자가 10% 정도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투자자 수에선 소액 투자자의 비중이 가장 크다. 1천만원 미만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514.7만명으로 전체의 56.3%를 차지한다. 이들이 보유한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9% 정도다.

■ 개인소유자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해

개인소유자는 2019년말 614만명에서 작년말 914만명으로 300만명 급증했다. 역대 가장 큰폭으로 늘어난 것이며, 증가율은 49%에 달했다.

특히 2020년말 개인소유자 914만명의 32.8%는 2020년 중 주식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1/3 정도가 처음 주식투자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통상 인구의 10% 정도가 주식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가운데 작년엔 이 그림이 바뀌었다.

최근 수년간 꾸준히 주식투자 인구가 증가해 2019년말 현재 전체인구의 11.9%가 개인소유자였다. 하지만 지난해 주식투자 인구가 급증하면서 총인구(5,183만명)의 17.7%가 개인소유자가 됐다.

상당기간 주식투자 인구를 5천만명의 10%, 즉 5백만명 정도로 얘기해 왔으나 올해도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젠 20%대의 사람들이 주식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 듯하다.

한편 상장주식 총 소유자의 99.4%가 개인소유자다. 기관과 외국인은 숫자로 따지면 얼마 되지 않는다.

■ 젊은층과 여성의 주식시장 유입

2020년 중 30대 이하 젊은층의 개인소유자 수가 전년대비 103%(160만명) 늘어났다. 보유금액은 98%(33.6조원) 증가하는 등 다른 연령대 대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절대 보유금액 기준으로 보면 50대가 212조원으로 가장 많고, 그 뒤로 40대(140조원), 60대(136조원) 등 중장년층이 30대 이하(68조원) 대비 높은 수준을 차지했다.

주식투자가 여전히 남성 중심이긴 하지만, 지난해 여성의 주식시장 참여 확대가 두드러졌다. 투자자수·보유금액 증가율에서 남성을 크게 웃돌았다. 절대금액 측면에선 남성에 못 미치지만,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주식투자에 뛰어든 것 역시 큰 특징이다.

주식 소유자수는 남성이 2019년 373만명에서 2020년 525만명으로 41% 증가했고 여성은 241만명에서 389만명으로 61%나 늘었다.

2020년 중 여성의 보유금액 증가분(75조원)은 2019년 증가분(1.3조원)의 59.9배에 이르며, 남성의 증가분(168조원)은 2019년 증가분(16.3조원)의 10.3배에 달했다.

■ 2021년 1분기 개인투자자들은...작년 순매수 규모의 2/3 넘는 매수세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47조 4,90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선 16조 3,176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들은 기관과 외국인들에게 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주식을 건네받았다. 당시 기관은 코스피시장에서 25조 5,372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0조 4,75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작년 코스피시장에서 24조 5,652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47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런 구도는 올해도 지속됐다. 이런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1월 엄청난 매수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개인투자자들은 1월 코스피시장에서 22조 3,38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조 5,165억원을 순매수했다. 1월 11일엔 코스피시장에서 4조 4,92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역대 일중 순매수 최고치의 2배를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달 26일에도 4조원 넘는 일중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개인투자자들은 연초 거침없이 들어왔다.

이후 주가 조정 등으로 개인들의 매수 강도도 줄어들었지만, 이젠 개인투자자의 1조원 넘는 대규모의 일중 순매수가 특별한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 개인투자자 1천만명 시대

2018년 중 개인투자자가 코스피시장에서 일중 1조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단 1일이었다. 2019년엔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날이 없었다. 하지만 작년엔 코스피시장에서 16차례에 걸쳐 1조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이 일중 1조원 이상 순매수한 날은 무려 20일에 달할 정도였다.

1분기 전체적으로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7조 4,167억원, 코스닥시장에서 5조 3,04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1분기 중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규모는 43조 2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63조 8,083억원)의 67%를 넘는 순매수를 나타냈다.

2021년이 1/4 지난 시점에 개인투자자들은 작년 순매수 규모의 2/3 이상을 사들인 것이다.

이제 주식투자자가 1천만명을 넘어가는 시대가 도래했다.

■ 여전히 많은, 주식시장 배회 자금

지난 3월 10일 마감된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공모주 청약에서 청약증거금은 작년 9월 카카오게임즈가 세운 기록 58조 5,543억원을 넘는 63조 6,198억원을 기록했다.

너무 많은 돈이 몰리다 보니 다수 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해 화제가 될 정도였다.

당시 삼성증권으로 들어온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건수는 39만건을 기록해 일반청약 모집물량인 29만주의 50%에 해당하는 14만주를 훌쩍 뛰어넘기도 했다. 결국 균등배정 물량을 훌쩍 넘어 추첨이 화제일 정도였다.

다만 최근 주가 오름세가 한풀 꺾이고 열기가 다소 사그라든 측면도 있다. 주식투자 대기용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1월말 68조원을 넘었다가 2월말 64조원, 3월말 63조원 수준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에 대한 열정은 여전해 보인다. 주가지수가 다시 고개를 들면 재차 많은 자금이 모여들 여지가 있다는 평가들도 많다.

A 증권사의 한 주식 중개인은 "작년에 고객이 큰폭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서도 신규고객이 더 늘었다"면서 주식 붐은 현재진행형이라고 평가했다.

10억원 넘는 자금을 운용 중인 전업투자자 B씨는 "주식투자 저변 확대를 통해 한국시장이 외국인 손에 좌지우지되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B씨는 "우리 스터디에선 30대 여자 회원이 가장 뛰어난 운용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금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이것저것 따지면서 분석해 투자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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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예탁결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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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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