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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일회성 이익이 가른 생보사 실적…빅3 호실적·해외 투자사 순익 하락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3-23 06:00

이연법인세 반영 등 불황형 흑자 지적도

자산운용·일회성 이익이 가른 생보사 실적…빅3 호실적·해외 투자사 순익 하락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작년 생명보험사 실적이 대부분 공시된 가운데, 생보사 중 호실적을 보인 보험사는 주식투자 등 자산운용 또는 이연법인세 반영으로 이익이 난 경우가 많았다. 반면 적자전환하거나 이익이 줄어든 생보사는 해외투자에서 손실이 나면서 이익이 하락했다. 다만 순익이 증가한 생보사 중에는 법인세 감소, 책임준비금 환입 등이 반영돼 '불황형 흑자'를 냈다.

22일 한국금융신문이 생명보험사 작년 당기순익을 분석한 결과, 빅3 중 하나인 삼성생명은 작년 순익 1조266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생명도 19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8% 이상 순익이 올랐다.

삼성생명 순익 증가에 기여한건 삼성전자 배당수익이다. 작년 삼성생명은 배당수익 7200억원, 매각이익 7070억원이 발생했다. 보험보증준비금도 2200억원 환입됐다.

빅3 외에 보험사 중 순익이 증가한 생보사들은 투자 수익 발생, 책임준비금 환입, 법인세 비용 감소가 순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AIA생명도 투자수익과 주식 투자 수익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AIA생명 2019년 당기순익은 819억원였으나 2020년 전년대비 92% 증가한 1572억원을 기록했다.

AIA생명은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주식관련 손익이 증가했다"라며 "코로나 이후 해약이 증가했으나 그에 상응하는 책임준비금 환입액이 크게 증가해 당기순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생명도 수익증권 처분이익과 법인세 유효세율 감소로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나면서 순익이 올랐다. 신한생명 2020년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34.5% 증가한 1686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생명도 수익증권 배당수익 증가로 순익이 증가했다. 하나생명 작년 순익은 3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8.9% 증가했다. 푸르덴셜생명도 사모사채 매각이익이 반영되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61.8% 증가한 227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63억원 적자였던 처브라이프도 투자손익 증가로 올해 흑자 전환을 이뤘다. 처브라이프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199.5% 증가한 63억원을 기록했다. 처브라이프는 보험영업 손실 감소와 투자손익 증가에 따른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ABL생명도 법인세 수익이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ABL생명은 "2020년 회계연도 중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 적립액에 대한 이연법인세 자산이 법인세 수익 효과로 나타났고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 교보생명, KB생명, 흥국생명 등 순익이 감소한 생보사는 해외투자 손실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 확대를 위한 비용 증가가 나타난 경우도 많았다.

흥국생명은 투자부문 수익 부진으로 순익이 하락했다. 흥국생명 작년 순익은 4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61% 감소했다. 환헷지 평가손익과 저금리에 따라 이자수익이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생명 작년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7.9% 하락한 921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위축된 영업을 활성화하고 신계약을 증대시키기 위한 제반비용 상승과 코로나19에 따라 투자환경이 악화되면서 자산 손상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빅3' 생보사인 교보생명도 코로나 여파로 영업 지원 비용을 늘렸다. 신창재닫기신창재기사 모아보기 회장 주주 간 풋옵션 소송으로 비용이 확대되기도 했다.

교보생명은 "코로나 19 사태와 주주간 분쟁 등으로 대면 영업활동이 위축됨에 따라, 이를 독려하기 위해 타사 대비 큰 규모의 특별 지원에 나서 영업 지원 비용이 증가했다"라며 "디지털 기반 영업 지원, 비대면 활동 물품 지원 등의 시책으로 비용이 대폭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232억원 적자가 난 KB생명은 상품 판매 확대를 위해 수수료를 올리면서 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순익 감소 생보사는 '즉시연금 소송' 보험사인 공통점도 있다. KB생명, 미래에셋생명, 교보생명은 가입자와 즉시연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KB생명은 즉시연금 대비 200억원 가량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면서 이익이 감소했다.

작년 한 해 생보사들이 코로나 불구 선방했지만 사실상 비용 절감 등의 불황형 흑자라 올해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도 도입이 연기됐지만 IFRS17, K-ICKS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도 여전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작년 코로나로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이익이 났지만 영업을 잘해서라기보다는 비용이 감소하면서 불황형 흑자가 나타난 영향이 크다"라며 "올해도 보험사 입장에서는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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