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12조3000억원으로 전년(13조9000억원) 대비 11.5%(1조6000억원)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이자이익은 5000억원, 비이자이익은 8000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외손익은 1조1000억원 마이너스에서 9000억원 마이너스로 손실폭이 축소됐다.
당기순이익 하락은 비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확인된다. 국내은행의 지난해 대손비용은 3조3000억원 증가했으며 판매비와 관리비는 5000억원 늘었다. 반면 법인세 비용은 7000억원 감소했다.
은행별 당기순이익을 따져보면 시중은행은 7조7000억원으로 전년(9조원) 대비 14.0% 줄었다. 지방은행은 1조1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10.8% 쪼그라들었다. 인터넷은행은 마이너스 900억원에서 100억원 흑자전환했다.
작년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2%,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5.63%로 전년(ROA 0.52%·ROE 6.72%) 대비 각각 0.10%포인트, 1.0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년 대비 자산·자본이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41조2000억원으로 전년(40조7000억원) 대비 5000억원(1.2%) 증가했다.
대출·예금에 수반되는 기금출연료·예금보험료의 비용을 차감한 이자이익은 36조원으로 전년(36조1000억원) 대비 1000억원(0.4%) 감소했다.
이는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자수익자산(평잔)은 2019년 2298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2521조1000억원으로 222조5000억원 확대됐다.
비이자이익은 7조3000억원으로 전년(6조6000억원) 대비 8000억원(11.7%) 늘었다.
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관련이익이 4000억원 증가했으며,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환·파생상품관련이익도 4000억원 증가했다.
신탁관련이익은 DLF사태 이후 영업 위축 등으로 3000억원 감소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4조1000억원으로 전년(23조7000억원) 대비 5000억원(1.9%) 증가했으며, 인건비는 4000억원 증가한 반면, 물건비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대손비용은 7조원으로 전년(3조7000억원) 대비 3조3000억원(88.7%)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해 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데 기인한다.
영업외손익은 마이너스 9000억원으로 전년(마이너스 1조1000억원) 대비 손실폭이 3000억원 축소됐다.
법인세비용은 4조20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 감소 등으로 전년(4조9000억원) 대비 7000억원(13.5%) 감소했다.
권혁기 기자 khk020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