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8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4.55원 오른 1,130.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상승은 지난 주말 사이 미 고용지표 호조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37만9천명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 21만 명을 큭크게 웃돌았다. 민간부문 고용이 46만5천명 증가했다. 2월 실업률은 6.3%에서 6.2%로 하락, 예상치 6.3%를 밑돌았다.
달러 강세에도 달러/원은 코스피지수 상승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 중국 수출호조에 따른 달러/위안 하락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되면 1,120원대 후반 레벨에서 등락했다.
이후 달러/원은 코스피지수가 상승폭을 줄이자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플레이까지 더해지며 1,130원선을 뚫으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특히 1,130원선에 몰려있던 업체 네고까지 소진되며 달러/원의 상승모멘텀이 강화되는 모습이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098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10% 떨어진 91.88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48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823억 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 美 고용지표 호조에 역내외 롱플레이
미 고용지표 호조가 달러 강세를 고착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이날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롱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주말 사이 저가 매수세 유입에 미 채권 금리가 하락하긴 했지만, 고용지표 호조가 경기 회복의 강력한 시그널로 작용하며 달러 강세를 부추길 것이라는 시각이 서울환시 전반에 확산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역내외 롱플레이뿐 아니라 수출업체도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가 단발로 그치지 않고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네고 물량을 거둬들이는 모습이다"면서 "하지만 고용회복이 뒷받침되는 경기 회복과 이에 따른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악재로만 판단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미 채권 금리 상승에 따라 그간 조정을 받아왔던 만큼 경기 회복에 기대 다시 오름세를 탄다면 달러/원의 상승 동력도 약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오후 전망…外人 주식 매수 확대시 1,120원대 재진입
오후 달러/원은 미 고용지표 개선으로 촉발된 달러 강세와 이에 따른 시장에 롱마인드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시 1,120원대 재진입도 고려해야 한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의 최근 매매패턴을 보면 오후 들어 포지션 더욱 늘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오전 중 주식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후 들어 순매수 규모를 확대한다면 서울환시 수급도 수요 일변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미 부양법안 상원 통과와 중국 수출 호조 등 일부 호재도 결국 달러/원의 상승을 억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로 서울환시에 달러 공급이 점차 늘어나면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도 시간이 지나면서 옅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은 1,130원선 위에서 추가 상승보단 제한된 움직임을 보이거나 1,120원대 후반 레벨까지 상승폭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