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25원 떨어진 1,121.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하락은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이 급등하면서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재개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2월 우리나라의 수출호조 소식도 달러 공급으로 이어지며 달러/원 하락을 부추겼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때 1,116.40원선까지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도 2%대 중반까지 상승폭을 확대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달러 매물이 나온 것도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더했다.
그러나 시간이지나면서 코스피지수가 1%대로 상승폭을 축소하자, 달러/원 환율도 낙폭을 줄이며 1,120원선 주변까지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달러/위안 환율도 낙폭을 줄이며 달러/원 낙폭 축소에 일조했다. 달러인덱스 역시 개장 초에 비해 레벨을 높이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752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12% 오른 91.14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만 4천90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365억 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 양회 개막 경계 속 리스크온 무드 약화
오는 4일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를 앞두고 아시아 금융시장은 이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이나 달러화 흐름도 개장 초보다 리스크온 분위기가 현저히 옅어진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위안 환율과 달러인덱스가 아시아시장에서 레벨을 높이는 것도 양회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양회 경계심과 함께 미 금리 상승에 따라 달러인덱스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미 주가지수선물도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도 이제 롱포지션 처분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면서 달러/원 낙폭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1,120원선 주변 눈치 보기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20원선 주변에서 좁은 박스권 흐름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달러/원이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1,120원선 위로 올라선 만큼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확대되며 코스피지수가 다시 상승폭을 확대하지 않는 이상 달러/원의 1,110원대 재진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미국의 부양책 재료가 대기하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 또한 유효한 편이어서 달러/원의 하락 기조 자체가 훼손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부양책은 지난달 27일 하원을 통과해 상원 표결을 기다리고 있고, 존스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 승인으로 인한 백신 낙관론도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중국 양회에 대한 경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환시 내 수급이 공급 우위를 유지하고 있어 달러/원의 하락 움직임은 장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