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5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1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10원 내린 1,10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과 함께 1,105원선 아래로 내려섰다.
지난밤 주말 사이 미 부양책 기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둔화 소식이 미 주식시장 상승을 부추긴 데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고조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외국인 주식 순매수를 동반하며 코스피지수도 1%대 중반 상승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하락 압력은 더욱 강화됐다.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사흘 연속 300명대를 유지하며 달러/원 하락을 지지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보다 344명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월 네고가 소진된 가운데 달러/원 하락에 맞춰 저가성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달러/원은 1,105원선 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과 홍콩, 대만 금융시장은 춘제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하락세를 타고, 달러인덱스도 내리막을 보이면서 달러/원은 다시 낙폭을 늘리는 모양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10% 떨어진 90.38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천143억원어치와 61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 코스피 상승폭 둔화로 숏마인드 진정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는 시간이 지나면서 확대되면서 서울환시에 달러 공급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지수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시장참가자들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라 여러 호재에도 상승 모멘텀이 크게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개장 초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스탑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둔화된 것도 있지만, 중국 금융시장 휴장에 달러/위안 환율 움직임이 제한되고 있는 점도 달러/원 추가 하락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오후 전망…달러 약세 지속 시 저점 경신도 가능
오후 달러/원은 코스피지수가 상승폭을 다시 늘리고,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대한 부담을 덜고 달러인덱스의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1,103원선 아래로 내려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외국인 주식 순매수 강도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점이 이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미 주가지수선물도 아시아거래에서 상승 흐름을 타면서 달러인덱스 하락을 압박하고 있어 이 또한 달러/원 하락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와 달러 약세로 시장참가자들의 롱스탑이 다시 재개되더라도 저가성 매수세 유입에 달러/원의 장중 저점(1,103.10원) 경신은 여의치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은 장 후반까지 견고히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